솔직히 제가 궁금하신분이 많이 계실터인데 과연 이런 인간이 존재할까? 라는
의구심이 태반인 것으로 압니다. 신기하다는 것을 넘어 황당하다입니다.
도대체 저 인간은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가? 뭔가 다른 면이 있는가?
보통사람하고 뭐가 다른가? 라고 질문을 주신다면 글쎄요.. 글쎄요..
솔직히 전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대중속에 묻혀 있는 대중적인
사람이죠. 딱히 다른점을 꼽으라면.. 몇가지 특히한 버릇,
아니 성격이라고 말해야겠네요... 제가 제 욕좀 하자면은.....
전 좀 어두운면이 많은 퇴폐적 편집광적인 성향이 무척 강합니다.
조ㅅ나 싸가지 밥말아 처먹은 더러운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남에게 피해주는 일은 극히 없구요.
여튼 사고 방식 자체가 좀 특이한 사람은 맞습니다.
여기서 잠깐 영혼의 존재를 이야기를 하자면....
음, 저희 집안에서는 저의 그런 능력에 대해 거의 인식을 안 하고 있습니다.
모친도 옛날 이야기정도로 취급하시고 지금은 그냥 평범하고
좀 모자르고 답답하고 게으른 녀석으로만 알고 계시구요.
‘욘석아 제발 밥값 좀 벌어 온나’ 하고 늘 잔소리만 해 주시는 역할로만
만족하고 계십니다. 귀신이니 혼령이니 그런 존재는 tv속에서나 보는
것으로 알고 계시죠. 물론 저도 집에서는 그런 일 따위 말하지 않습니다.
말해봐서 좋은 일도 아니고 말이죠.
자 영혼이야기는 그만하고 솔까말 제 개인적인 저 만의 특징(?)이나
뭐 유별난 행동 따위를 말해 보라 하면...
보통사람과 다른 소심한 성격정도 되겠습니다.
음... 솔까말... 솔까말... 넵, 뭐, 아니, 그래도, 네, 네, 알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아주 조금 다른면이 있습니다.
주로 성격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전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아니 안한다는편이 맞겠네요.
전 사람 많은곳을 극히 싫어합니다. 사람이 운집한곳에 가면 긴장이 되고
떨리고 땀이나고 신경이 분산되고 몸이 떨려오고 어지럽고 생각을
집중할수 없고 발을 헛디디기 일쑤고 몸의 중심을 제대로 못잡습니다.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죠. 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대인기피증 증상입니다.
그러나 대인기피증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하죠. 전 사람과 인연맺는것을
정말 좋아하니까요. 전 소수의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상대방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대화하면 그 사람의 내면까지 들여다 보는것
같아서 말이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선을 둘곳을 찾지 못하는곳이 정말
싫을뿐이죠. 극장, 사람이 많은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대합실, 버스정류장, 공항,
공연장등은 정말 싫어합니다. 대신 좁은 공간속의 사람은 별반 신경 안씁니다.
사람이 북적이는 음식점내부정도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아주 조금 폐쇄공포증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정도는 아니고 제 몸이 꽉 끼는 사방이 막힌 곳에 들어가면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폐쇄공포증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높은 곳은 정말 좋아합니다. 미치ㄴ척하고 25층 고층 아파트 옥상
난간에 올라선 적도 있습니다. 그 만큼 높은곳을 좋아합니다.
높은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것이 취미일정도로 높은 곳을 지극히 좋아합니다.
높은곳에 대한 거부감도 없으며 일말의 공포심도 없습니다.
높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탁 트인 시원한 시야가 정말 좋습니다.
이때 담배한대 물면 세상이 내것인 양 기분이 묘하게 좋습니다.
약간의 찌릿한 느낌... 정말 짱이죠. 그 느낌을... 너무 좋아합니다.
전 세계배낭여행을 혼자 다녀올정도로(기본 한달이상) 혼자 여행하는 것을 무척
즐겼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좀 그렇지만 역시나 혼자 사색여행을
무지 좋아라 합니다. 고생도 하면서 말이죠. 남의 눈치 안보고 내 하고픈대로
행동해도 되니까 말입니다. 즉 타인 신경 안쓰는것이 제일 큰 행복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니까...그래서 혼자 여행하는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결과인데 전 사람 만나는 것 인연 맺는 것 무지 좋아 하면서도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왠지 모르지만 저와 인연이 맺어지는 사람은 언젠가
어떤 사유가 생기든지 결국 떠나 버립니다. 이상하게 오래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물론 제 성격탓이 크겠지만...
전 남의 눈치보는짓은 절대 못합니다. 남의 기분 맞춰주는 일도 서툴구요.
정말 이기적인 놈이다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남에게 피해주는것을 아주 싫어하고 반대로 피해받는 것도 싫어합니다.
무조껀 자기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리 귀찮아도 다른사람에게
부탁은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든 내 힘으로 처리 하려는 성격이죠.
하지만 사소한 것도 자꾸 부탁하는 사람 보면 정나미 뚝 떨어져 버려
얼마후엔 의식적으로 제가 피해버립니다. 전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유도리 있게 세상을 사는것에 참 피해를 봅니다. 싫은것은 싫은 표정이
그대로 얼굴에 박혀 버리죠. 그리고 성격이 지랄 같습니다.
전 가학적 생활패턴에 잡혀 사는 사람입니다. 지독히도 편집광적인 성격입니다.
무조껀 내방에는 먼지 한톨 없어야 되고 물건의 위치는 항상 내 머릿속에
저장된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양말, 속옷, 바지 모든 의류는 각 상자에
정확히 분류되어 각 잡아 개어 넣습니다. 책상서랍안에 어떤 물건이 몇 번째
서랍안에 있는지 모든 것이 제 머릿속에 다 있어야 합니다. 먼가 필요해서
머릿속에 딱 떠오르면 그 물건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바로 떠올라야 하죠.
만약 가위를 사용해야하는데 가위가 어느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떠올라야하고
그 장소에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만약 없다면 난리 나는거죠.
피가 머리끝으로 몰리면서 울화통이 확 치밉니다.
“누가 여기 내 가위 사용했어? 응? 누구얌?”
“가위 말이니? 엄마가 김 좀 자른다고 잠시 사용했다”
“머,,머라구요? 기..김을 잘라? 그 가위로? 님하 죽을래염?”
전 정말 사고 방식이 이렇습니다. 무조껀 제 기억 범위안에 내물건이
모두 포진되어야 합니다. 침대위에 메트리스문양을 거꾸로 깔아 놓았는지
엄니가 다녀가신후 제가 일일이 확인하고 이불도 항시 덮는 방향으로
정방향으로 덮어야 하며 베게도 마찬가지 왼쪽 오른쪽 방향 정확히
구분해서 사용합니다.(베게문양을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베게에 쌓인 오염물질 비듬등을 털어내고 이불털기.
먼지가 보이면 난리납니다. 무조껀 청소, 청소,
컴퓨터내의 폴더하나부터 모든 자료들이 반듯하게 칼같이 정리 해 놓고
사용합니다. 어디 어질러놓은것을 보면 참을 수 없을 정도지요.
그리고 제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각질이 좀 일어나면 몸서리처질정도로
신경질이 나죠. 씻고 씻고 기름 처바르고 해도 찝찝함이 가실질 않습니다.
왜 더러운 피부 물려 줬냐고 모친에게 대들었다가 아갈통 맞고
넉다운 된적도 있었죠. 그걸 말이라고 씨부리느냐라고..
전 음식에 대해 민감합니다. 못먹는 음식도 좀 많고 편식도 좀 심하고 해도
정말 굉장한 음식 애찬론가 인데 특히나 라면은 지옥입니다.
모친께서 저한테 라면 끓어 주시는날이면 집에 초상나는 날입니다.
제가 라면 밥상 엎은 적도 있습니다. 라면 모독 하지 말라고 말이죠.
저 *입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순간적으로 화가 치미는데 이걸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라면은 말이죠. 정성입니다. 정성만 조금 쓰면 최상의 라면맛을 이끌어낼수
있는데, 같은 값이면 말이죠. 라면 끓는 동안 단 3분만 희생하면 되는데
이 3분에 라면맛이 좌지우지 되는데 말이죠. 라면 끓는동안 아무생각없이
멍하는 3분 보낼바에야 그 3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최상의 라면을
맛볼수 있는데 말이죠. 특히나 물 수위조절 대충해서 불켜자 마자 라면이랑
스프 몽땅 털어 놓고 멍하니 있다가 시간봐서
대충 국그릇에 쏟아 넣고 내오십니다. 이건 라면에 대한 절대 모독입니다.
그래서 왠만하게 안 피곤하면 라면은 제가 끓입니다.
물이 막 끓기 시작할 때 라면 수프를 넣는데 물 수위 조절이 정말
중요합니다. 약간 수위를 높게 해서 수프넣기 직전 물한컵을 들어내서
옆에 둡니다. 그리고 스프 넣으면 바로 끊기시작하죠.
라면은 불맛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불을 최대한 높여서 단번에 끓여
내야 합니다, 전 라면에 잡동사니 절대 안넣습니다, 라면 고유의 맛을
헤지는 것이죠. 특히나 계란말이죠. 계란을 넣으면 라면 국물은 포기
해야합니다, 그리고 가래떡.. 이것도 라면 국물 포기해야 합니다.
일단 스프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라면 본체를 넣어 주는데
젓가락들고 대기 하고 있다가 라면이 풀어지면 재빨리 공중으로 들어
올려 공기샤워를 시켜 줍니다. 이걸 수차례 반복해서 면발에 탄력을
주지요. 그리고 각얼음 두조각을 재빨리 넣어줍니다. 그리고
1분정도 지켜 보면서 라면과 물의 수위를 계속 파악해 줍니다.
모자란다 싶으면 아까 들어낸 물을 살살 부어주며 수위를 유지 시켜줍니다.
라면이 중정도 익었을때 파를 투여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마늘 찧은것을
살짝 넣어줍니다. 여기서 파가 매우 중요한데 파줄기의 하얀부분과
잎의 초록색부분을 1:3 비율로 넣어줘야 파의 깔끔한 맛을 살릴수 있습니다.
즉 하얀몸통부분이 많이 들어가면 시원한 맛이 오버될수 있습니다.
또 적당한 투여량을 계산해야 하는데 파는 가위로 썰어 넣어서는 그 맛을
이끌어 낼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도마위에서 식칼로 길게 가로썰기를 해주셔야
파 본연의 맛을 이끌어 낼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7~10개 정도의 파조각을
넣어줘야 하며 절대 과하게 넣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라면이 어느정도 익었다 파악될때 재빨리 들어내 줍니다.
너무 익어도 안되고 덜 익어도 안되는
딱 알맞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야 첫 젓가락질과 마지막 젓가질까지
다양한 면발의 향연을 즐길수가 있기때문입니다.
국물은 라면 본연의 개운한 맛을 끝까지 맛볼수 있도록 되도록 면은
빠르게 처리합니다. 이게 제가 라면을 끓이는 중급정도 실력입니다.
더 고급편은 쓸려고 하니 글이 늘어날꺼 같아 라면 이야기는 이만 줄입니다.
그리고 자장면 짬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이 다 4천원이라고
가정할 때 맞없는 4천원짜리 자장면 먹을래 맛있는 4천원짜리 자장면
먹을래 하면 전 어떠한 고난이 닥치더라도 후자쪽입니다.
왜 같은 가격에 같은 4천원에 맛없는 자장면을 먹야 합니까?
가끔 친구들이랑 아무생각없이 중국집에가서 자장면을 시켜 먹는데
맛없는 자장면이 나왔다하면 다 먹을때까지 전 개욕하면서 먹습니다.
그래서 전 우리지역내 주요 맛있는 중국집 위치 저장해 놓고 있습니다.
자장면 생각나면 절대 다른곳은 안갑니다. 무조껀 그 집만 갑니다.
제 성격이 유별나고 지랄맞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유별나게 피냄새에 아주 극히 민감합니다.
어느 정도냐구요? 달걸이 하는 여자가 옆에 있으면 그 여자가 아무리
향수뿌리고 화장떡칠해서 냄새 풍기더라도 전 단번에 피냄새 맡아냅니다.
웃기지요? 정말입니다. 확실하게 구분할수 있습니다.
감기몸살로 코가 막히지만 않았다면 말이죠.
뭐 솔직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능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소식적엔
확실했습니다, 대학교 다닐때도 옆에 여자 앉아 있을때 정말 그 수업시간
내내 풍겨오는 피냄새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죠.
여성분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다른뜻은 없고 미치ㄴ(이게 왜 금칙어 필터인거니???) 제가 하는 소리입니다.
그만큼 피냄새에 민감했죠. 그리고 좋아합니다. 네 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고기를 그렇게 좋아 하는가 봅니다. 살짝 피냄새나는
신선한 고기 정말 짱이죠. 살짝 구워 먹으면 으.. 배고파.. 먹고 싶어..
음. 세상은 두루뭉실하게 살아야 하는데 전 그렇게는 못사는 성격입니다.
뭔가 딱딱 맞아 떨어져야 하고 내 방식에 무조껀 일치해야 합니다.
저 정말 여자하고 결혼해서 못살겁니다. 아마도 미쳐 버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혼자 삽니다. 괜한 독신이 아닙니다. 솔직히 여자가 싫습니다.
괜히 신경쓰면서 하루 하루 살바에야 혼자 사는편이 편하고 좋습니다.
가끔씩 제 자신이 컨트롤 안될때가 있는데 이때는,,,, 상상안할랍니다...
제가 한곳에 집중하면 정말 죽음입니다. 아무도 못말립니다.
내일 지구가 망해도 제가 일단 집중해서 시작한 일은 아무도 방해 못합니다.
옛날에 단학(단전호흡)이 유행했을적에 가부좌 틀고 하루종일
움직이지도 않고 수련한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잠도 안잤습니다.
뭔가에 집중하면 대단히 빠져 들죠. 그리고 원하는만큼 해보고는 직성이
풀리면 뒤도 안돌아 보고 버리죠.
세상은 서로 이해해주며 보듬어 가면 알콩달콩하게 사는 것이죠.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위해 희생할줄도 알고 말이죠.
다른사람을 감동시킬줄 아는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이죠.
네 바로 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성격이 지랄 맞아도 다른사람을 위해
이런 행동을 잘하는 편이죠. 그런데 반대로 이상하게 내 자신한테만은
내 스스로가 용납할수 없습니다. 기필코 말이죠.
제가 이렇게 이율배반적인 사람입니다.
어제는 악마가 되었다가 오늘은 갑자기 천사가 되고..
완전 크레이지 개똘아이가 바로 접니다.
즉 제정신이 아닌 정신상태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상한것들이
자꾸 보이고 꼬이고 그러는가 싶습니다.
솔직히 살(殺)이 있는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정신상태가 이상한 상태였다가
다시 정상상태로 돌아오기도 하고.. 가끔식 딴 생각에 집중하다 보면
내자신을 잃어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즉 완전 인격분리현상도 일어나구요.
내가 내가 아닌 묘한 경우를 상당히 경험했었는데 말이죠.
제가 이름도 바꾸고(개명) 온 지랄을 다 떨어 봤는데.. 누가 누구인지...
내가 말이죠. 누가 진짜 나인지 몰라요..ㅋㅋ..
갑자기 아주 우스워서 웃다가 1초만에 화가 치밀어 오르고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부들부들 떨리죠. 먼가 맘에 안들면 속으로 삭이지 못해
아주 미칩니다. 그게 살아오면서 계속 누적이 되고.. 이제 현실에서
만족 못하니까.. 자꾸 눈에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물론 어릴때부터
그것이 보였지만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제 성격에 스스로 눌려서
이상하게 변한 탓이 제일 큽니다.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대단히 친절하고 웃어르신 지극히 공경하고
희생할줄 알고 봉사할줄 알고 아주 착한 나가 나옵니다.
그러다 혼자가 되면 슬슬 그때 받았던 스트레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사람이 변합니다. 늑대인간으로 말이죠. 특히나 혼자 운전할때는
정말 악마가 되죠. 욕을 입에 달고 운전합니다.
특히나 고기먹고 피냄새 맡은 날은 아주 죽여줍니다.
전 마늘을 아주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1위 식품이 마늘입니다.
평생 마늘만 먹어 왔을정도지요, 마늘매니아..
전 술주정으로 다른사람한테 욕얻어 먹어본적 단연코 없습니다.
정말 뒤끝 확실히 초깔끔입니다. 내가 술주정하면 타인에게
피해가 간다 ‘그러면 안돼’라는 강박관념이 무의식중에 저를 컨트롤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술자리에 술을 그렇게 퍼마시고도 절대 실수안합니다.
그 때문에 회사에서 술상무 상당히 많이 했었구요.
그리고 타인과 이야기할시 말수가 상당히 적습니다.
무조껀 상대방을 분석해 보려는 성격때문입니다.
이사람이 과연 나와 의미가 상통하는 부분이 있을까?
이 사람의 진짜 성격은 어떻게 되나? 괜찮은 사람인지. 말이 통하는사람인지
제 스스로 납득이 갈때까지 분석해 본후 그제서야 본심을 섞어가며
조금씩 말하는 스타일입니다, 그 전에 절대 나를 보여주지도 않고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친절하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줄 뿐이죠. 그런 부분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구요.
저사람 처음 볼때는 사람 좋더니만 알아 갈수록 사이코에
미치ㄴ넘이다라고말이죠.
이상하게 제가 스스로 쓰면서 생각해도 싸이코는 확실합니다.
그러니 이상한 것들이 꼬이고 그러지요.
이상한 것들이 늘 주위에서 맴도는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는데...
선천적으로 대단히 민감합니다. 주위에 있는 그런 흔적이나
느낌들을 파악하는데 말이죠. 피냄새에 정말 민감한것처럼
이런 파동(?)이나 어떤 초자연적인 느낌에 아주 민감하다는겁니다.
그것이 보통사람보다 그런 존재를 경험하게된 요인인것 같습니다.
제가 죽 글을 써오다 보니 제가 생각해도 황당한것 같아..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아무리 글로 설명하려 해도 안되고..
그래서 제 성격을 빌미삼아 제가 정상적인 사람보다 조금 특이한 부분이
있고 그것은 성격에 기인한 것이며 그때문에 내부적인 어떤 요인을 자극하고
되고 그로인해 반대급부적으로 그러한 부분에 민감함을 가질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대충 이 정도 설명 드렸으니 왜 제가 다른사람 평생 한번 경험하기도
힘들다는 그런 존재와의 조우가 이루어지는 대충 설명이 됐나 모르겠습니다.
평생 팔자려니 하고 맘편히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제 성격 탓이 매우 큽니다. 타인에게는 무조껀 친절해야 하고
화내지 않아야 하며 무조껀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자 이것이
제 철학의 중심이었습니다. 내 앞에 왕이 있던
거지가 있던 한결같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 내가 희생해서라도,,, 그런데 그 이면에서는
반대로 내가 가진 내면 깊숙히 있는 기본성격이
이를 용납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나 자신한테 더욱더
가학전인 행동을 가하게 되고,, 이러다 보니 정말 혼동이 오고
사람이 싫어지고 내 만족감에 사로 잡히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람이 사람으로 안보이게 되고.. 내가 내가 아니게 보이고..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이런게 지속되다 보니까..
나이 들면서 지상과제가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
컨트롤할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가 마음을 다스릴수록 점점 생활이 평범해지는것 같아 또
짜증이 납니다. 먼가 쇼킹한 일이 왜 안일어날까 하고 말이죠.
뭐 팔짜려니 하고 지내다 보면 저도 뭔가 좋은일이 일어날것 같은데..
올한해에는 정말 좋은일들이 자꾸 일어나서 감당하기 힘들정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 가장 힘듭니다.
어떤 인연보다도 말이죠. 인연은 내가 포기하거나 끊어버릴수 있어도
내자신은 포기할수도, 끓어 버릴수도 없으니 말이죠.
제가 성격이 모나게 형성된것인지 아니면 타고난 성격인지....
사실 어릴적부터 이상한 아이란 소리는 안 들었지만 살아오면서
내 자신의 성격을 잘 다스렸어야 했는데
너무 내 자신을 망각하고 살아버렸습니다.
의학적 견해로 보면 보통 사람보다 아주 강하고 민감한 히스테리성
기질이란겁니다. 감정기복이 정말 심하고 뭔가 삐뚤어진것을 참지 못하고
뭔가에 집착하는 성격에 편집광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한
한마디로 미치ㄴ 개똘아이 기질이란겁니다.
제가 보통사람하고 아주 조금 다른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부분입니다.
이것 이외에는 보통사람하고 다 똑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성격탓에 무의식적인 환경에 좀더 쉽게 접근할수 있었던
작은 요인인것 같습니다. 물론 제 스스로 내린 결론은 그렇다는 겁니다.
뭐 과학적으로 납득할 만한 증거도 없으며 의학적인 소견도 없습니다.
그것은 아직 지금의 과학이나 기타 논법으로서는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음,, 저에 대한 성격이야기는 그만하고 다시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황당한 얼굴로 뛰쳐 나와 오피러스 뒤쪽으로 가니
왠 청년이 어린소녀를 품에 앉고는 놀란눈을 뜨며 저를 처다보더군요.
청년이 입고 있던 조끼에 하이마트 문구가 선명한걸루 봐서
아마도 하이마트 직원인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눈이 동그랗고 귀여운 4~5살정도의 어린소녀를 앉고 있는폼을
봐서 대충 짐작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말이죠.
전 솔직히 너무 떨려서 혹 그 소녀를 제가 혹 치었는지..
순간 판단이 안서더군요. 일단 애가 울지 않아서 괜찮은걸루 생각이
되었습니다만.. 아까 ‘쾅’하는 소음은 무언지 말입니다.
하이마트 직원 청년이 그제서야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야기 합니다. 제가 아무생각없이 후방을 확인안하고 무작정차를
후진시킨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 소녀가 쪼그리고 앉아서
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밖에 나와서 담배한대 피고 있던
직원이 그 순간을 목격하고 부리나케 달려 와서는 한손으로
제 뒷드렁크를 냅다 후리치면서 동시에 애를 잡고 당겨 냈던 겁니다.
다행히 사고는 아니였습니다만 등줄기로 타고 흐르는 이 식은땀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 하고 저도 한숨을 내쉬며 두눈을 질근 감았는데...
머릿속에서 왱왱거리며 피가 역류하는것이 바로 느껴졌습니다.
저 청년 아니였으면 정말 사람칠뻔, 그것도 이렇게 귀여운소녀를 말이죠...
몇 번인가 고맙다고 인사를 했는지 모릅니다.
명함한장 달라고 해도 끝까지 거절하고 그나마 이름만 알아냈습니다.
당시 너무 놀라서 경황이 없어서 고맙다고 인사만 하고
그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 몇미터 움직이지 않아서 다리가 떨려서
더 이상 운전을 할수 없더군요. 현기증도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어질하고 구토까지 살짝 느껴 지더군요...
마침 5분거리에 공원이 있어서 그쪽으로 차를 삐칠삐칠 몰았습니다.
대충 차를 세워 놓고 공원벤치에 앉았습니다.
휴~ 긴호흡 한번 뿜어내고 주섬주섬 담배찾아서 물고 나니
조금 숨을 돌릴것 같았습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놈아.. 왜이리 조심성이 없니.. 왜 그걸 못보니...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날 제가 차를 앞으로 파킹시켜놓았기
때문에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주차장 파킹할때는
무조껀 꽁무니가 뒤로 가도록 파킹시켜 놓습니다. 아무리 공간이 협소해도
꼭 꽁무니가 뒤쪽으로 가도록 파킹시켜 놓는 버릇이 있죠.
나중에 나갈 때 편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이마트 주차장은 넓어서
좀만 움직이면 쉽게 뒤쪽 파킹을 할수 있는데 왜 그냥 대가리를
앞으로 넣고 파킹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물건을 구입하고 나서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분명 아무도 없었거든요. 확실히..
그래서 시동걸자 마자 후진넣고 차를 쭉 뺐던거구요.
당시 그 하이마트 직원청년이 담배피면서 재차가 움직이는거
계속 주시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자신은 소녀가 앉아 있는게 보였는데도
차가 멈추지 않고 쭉 빠지니까 어어..하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래서 피던 담배 줘 던지고 부리나케 달려 나와서는 제 차를
큰소리나게 한번 치고 뒤쪽에 앉아 있던 소녀를 재빨리 끄집어
냈던 거였습니다. 만약 그 청년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아후..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때일은 귀신과 정면 조우하는것보다
더 괴로웠거든요. 줄담배 피워도 쉽게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지 않더군요.
막 또 다른 담배 물면서 바로 앞에 세워진 오피러스는 무심히
응시했습니다.
이 시밤바야.. 너를 더 이상 몰다가는 정말 큰 사고 한번 내겠다.
그때처럼 그 오피러스가 무섭게 느껴진적이 없었습니다.
시커먼 무쇠덩어리가 마치 악마처럼 느껴 졌습니다.
내가 무엇에 홀려서 그 소녀를 못봤을까.. 주차장 한가운데
앉아 있던 애를... 내가 무엇에 홀려서....
정말 오피러스 정나미 뚝뚝 떨어지더군요. 이참에 차를 바꿔 달라고
때를 써볼까? 하지만 아직 할부금도 다 안낸 차량인데
* 소리라고 생각할꺼 뻔하고...
정말 내가 경감심을 가지고 운전하자 딴 생각 하지 말고 운전하자
정말 방어운전하자 하고 *듯이 나를 윽박질렀죠.
니 인생 쫑내고 싶어서 환장한놈이냐? 왜 그걸 못봐.. 항상
차를 출발시키기 전에 주위를 살펴보는것 기본 아니야?
나 자신을 탓할수 밖에요 멀쩡한 차를 탓할수도 없는 노릇아닙니까..
하지만 이상하게 이 오피러스만 타면 사람이 멍하게 되니까..
좀 이상타하기는 했습니다..
거의 10분이상 찬바람 맞으니 좀 기분이 가라앉는것 같아서..
나중에 음료수라도 사들고 그 청년 찾아가서 정식으로 고맙다고
말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차에 올랐습니다.
정말 기분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방금 겪은 사고직전의 후유증인지
핸들 잡기가 무지 싫은겁니다.
그래도 회사는 들어가봐야겠고 언제까지 여기 이러고 있을수도
없고 해서 회사 주차장까지만 어떻게라도 가보자해서
조심스럽게 운행해 갔습니다. 그날은 정말 운전하기 싫더군요.
그냥 회사 주차장에 차 파킹해놓고 그냥 퇴근했습니다.
멀쩡한 상태에서 집에 들어가면 잠도 오지 않을거 같고 해서
괜한 부하직원 두세명 때려 잡아서 쇠주나 좀 마시고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쇠주 한잔 하러 가자니까 마침 두어명이 따라 붙습니다.
늘 가는 삼겹살집에 가서 고기굽고 쇠주 연거푸 몇병 부어 넣었습니다.
“00팀장님 올 무슨 일있으세요?”
분위기가 좀 그랬는지 a군이 물어 옵니다.
그래서 술김에 올 이야기 쫙 해주었죠. 사고 날뻔한 이야기를 말이죠.
모두 다행이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해 주었지만...
기분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마셨던 걸루 기억하는데..
난데없이 걸려온 전화 한통,,,
사장입니다.(출장중이었죠) 정말 중요한 서류 한 장 빠트려 놓았다고 급히 지금
팩스한장 부탁 한답니다. 다행히 회사 근처에서 얼마 멀지 않는
음식점이었고 막 술자리를 파하려고 했던차라...
알았다 하고 술값계산하고 혼자 회사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울 회사는 빌딩건물 1층과 2층을 다 사용하는데 사장방이 2층에
있던 관계로 2층 올라가서 팩스를 보내야했습니다.
보안카드 해제하고 열쇠따고 들어가니 심히 어둡습니다.
스위치는 사장방쪽만 들어오게 올리고(사무실이 총 4등분 되어 있습니다.)
2층 사무실 전체를 다 밝히려면 스위치를 4개 다 올려야하지요.
사장방이 입구에서 왼쪽 후방이니 그쪽부분만 스위치 올리면
되는 거지요. 나머진 부분은 어둑어둑한 어둠이 스며 있구요.
그때 급하게 술을 밀어 넣는 바램에 술기운이 좀 올라 있었습니다.
대충 사장이 말한 서류를 찾아보니 책상위에 바로 있더군요.
녀석 가지고 가려고 챙겨 놓고는 빠트리고 간 모양이군.
결제서류 한 장 찾아서 사장이 보내온 문자대로 팩스 밀어넣고나니
많이 피곤하더군요. 오늘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을 겪었으니 더했죠.
담배한대 필려고 베란다로 나왔습니다. 사장방쪽에서 오른쪽 후방에
베란다로 나가는 문이 있는데 여기가 흡연자들 담배피는 장소입니다.
담배한대 필려고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어둠이 죽 내려 앉아 있고
건물뒤쪽이라 을씨련 스럽게 보입니다. 차가운 가을 바람이 애법
쌀쌀하구요. 담배 한 대 붙이려고 라이타를 칙칙켜는데..
“부시럭” 하는 소리가 고요한 밤공기를 가르고 제 귀에 박히더군요.
순간 섬찟.. 뭔 소리지?
베란다에는 큰 재떨이 하나와 쓰레기봉투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저마다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쓰는데 어느정도 차면 베란다에
있는 큰 쓰레기봉투에 비웁니다. 쓰레기봉투가 차면 퇴근할 때
버리고 가죠. 이 쓰레기 봉투가 베란다에 있습니다. 보니 쓰레기봉투에서
나오는 소리 같습니다. 베란다에는 전등이 하나 있는데 백열등입니다.
대충 뒷걸음질 해서 손을 사무실쪽으로 넣어서 더듬더듬 스위치를 올렸습니다.
백열등이라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만 사물정도는 확연히 구분할수 있죠.
“부시럭 부시럭”
불이 켜지자 갑자기 소리가 더 커집니다.
“뭐..뭐야?”
전 순간적으로 뭔가 있다라는 직감이 밀려왔죠.
넓은 사무실에 저혼자이다 보니 심히 조금 무서웠지만
소리의 근원지가 쓰레기봉투이다 보니..
그 와중에서도 담배를 일단 댕겨 물었습니다.
멀 던져 볼까? 그냥 둘까? 수초간 고민을 했는데..
먼가 갑자기 제 눈앞으로 불쑥 고개를 내밀더군요.
“훅”
놀라서 순간 헛바람이 빠졌습니다.
고양이더군요. 그것도 아주 큰. 보통 고양이보다는 확연히 큰 덩치의
고양이였습니다. 보니 온몸이 시커먼색으로(흑고양이는 아니였음)
검은색띠가 죽 둘러쳐진 커다란 고양이였죠.
“훠이. 훠이.. 저리가 저리가..”
제가 손짓 발짓하며 후쳤죠. 베란다 높이는 제 골반정도 높이였지만
고양이는 쉽게 뛰어 오를만한 높이죠.
고양이가 이쪽 베란다에 나타난것은 한번도 없던 일이라 적이 당황했어요.
그리고 바로 떠오르는 그때 그사건이 오버랩되어 뇌리를 스치는것은
당연했구요. 녀석이 잠시 저를 응시하더군요.
그리고 슥 몇걸음 걸어 나오더니 이상하게 움직이더군요.
마치 뭐랄까.. 몸을 움찔움찔 이상하게 움직였던 걸루 기억합니다.
갑자기 등이 위로 쭉 올라가면서 꼬리를 위로 쫙 치켜 세우더군요.
보는 저는 어떻겠습니까. 순간 소름이 쫙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더군요.
헌데 등을 상당히 굽힌 상태에서 머리를 제쪽으로 노려 보면서
“으헤엑, 으헤헥,,”
아놔.. 지금도 잊어버릴래야 잊어버릴수 없는 희안 요상한 소리를 내지르더군요.
마치 폐부에서 가래끓어 올리는듯한 소리. 기분이 이빠시 만땅되는 소리였죠.
“으헤엑, 으헤헥...”
아후.. 이건 어떻게 표현할수 없는 괴상한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녀석이 입을 벌리고 있었는데 먼가를 꿀떡 꿀떡 기워 내더군요.
아놔 .. 그 모습에 머리털이 완전 다 일어 났습니다.
우아아.. 입에 문 담배 줘 던지고 엉겹결에 베란다 문 걸어 잠궜습니다.
그리고 똥줄나게 사무실 입구쪽으로 내달렸죠.
재빨리 보안카드 작동시키고 문걸어 잠그고 2층 계단을 뛰어 내려왔는데
굴려 내려왔는지 뛰어 내려왔는지도 모를정도였죠.
재빨리 택시 잡아 타고 난뒤에야 정신을 수습할수 있었습니다.
머리에 피가 몰려서 찡한게 속이 뒤틀리고 먼가 묵직한것이
치고 올라 오더군요. 겨우 겨우 참아가며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화장실로 내달려서 아까 먹은 삼겹살 몇 인분 먹었나
확인사살 했습니다. 변기가 가득찰 정도로 주워 먹었더군요...쩝..
전 정말 왠만해서 오바이트 안합니다. 아무리 취해도 말이죠..
그런데 그날은 저절로 막 올라오는데 감당이 안되더군요.
얼굴에 핏발이 설 정도로 다 기워내고 마지막 똥물 올라올때까지
헛구역질이 계속 되더군요. 머리가 거의 터질것 같이 윙윙거렸지요.
갑작스런 행동에 모친이 상당히 놀랐습니다. 한번도 이런일이
없던 애가 갑자기 변기잡고 쇼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늠아. 작작 처마셔라...”라고 하시면서도 뜨끈한 꿀물한잔 타오십니다.
대충 마시니 속이 더 울렁거려서.
이날 마셔도 3병정도인것 같았는데.. 제 주량 반도 안마셨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몸이 오늘은 영 아이올시다였는가 봅니다.
술이 안받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날인것 같았습니다.
첫잔에 웬걸 코에서 김이 빠지더만...
왱왱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위에 털석 쓰러졌는데
빨리 쓰러져 잠을 자고 싶었는데 속이 메스꺼워서 쉽게 잠이 안옵니다.
그때 귀구멍을 쎄리고 들어오는 요란한 소음...
애기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메아리칩니다.
왜 고양이 발정기때 숫컷들이 내는 소리 말입니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이소리가
귀에 아예 갖다 박힙니다.
우리동네에 길냥이 많습니다. 솔직히 시장 바로 근접 동네이기 때문에
특히나 심합니다.
아후, 야밤에 울리는 애기 울음소리 완전 짱이죠.
이것들 새벽되면 더 심합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제가 회사에서 듣던 소리와 비교해봐도 전혀 다른
소리였습니다. 회사 베란다에 나타난 그 고양이 소리는 절대 이런 소리가
아니였죠. 그때였습니다. 한참 그 소리에 짜증이 확 밀려 왔는데..
“으애앵,,으애앵,,갸옹...미야옹”
아놔 쓰벌,, 갈수록 제 방쪽으로 소리가 가까워 지면서 우당탕 하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이것들이 싸우면서 제 방 창문쪽으로 이동해 오고
있는가 봅니다. 한동안 시끄럽게 떠들더니 갑자기 조요해지더군요.
제방은 2층 모서리쪽이고 방창문은 옆집 담벼락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통로는 없죠. 담벼락 뿐입니다.
그리고 1층에 사는 사람들이 제 창문 바로 아래에 플라스틱슬레이트지붕을
해 놨기 때문에 이쪽에 뭔가 지나가면 소리가 요란하게 바스락 거리며 납니다.
특히나 소나기 오는날은 소리가 예술적으로 울려 퍼지죠.
바바박 바바박 하고 말이죠. 그날 고양이 몇 마리가 이 플라스틱슬레이트
지붕에서 혈투를 벌였습니다.
완전 죽여줬죠. 바스락이 아니라 뿌스락이 맞을 정도로 굉음이 울려퍼졌죠.
“캬옹, 니야옹”
전 손으로 유리창을 마구 두드리며 고함을 쳤죠.
한동안 조용하더니 또 다시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환장하겠더군요. 아 이것들이 ㅆ ㅣ 이 발 하면서
방에 불을 켜고 창문을 확 줘 열었습니다.
순간 전 그대로 뒤로 자빠졌습니다.
제방 창문은 바깥쪽에 쇠창살이 쳐저 있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베란다가 있구요. 여긴 나갈수 없는 베란다고
에어컨송풍기하나 있고 비받이 통로인 좁고 먼지만 쌓인
작은 베란다입니다.
제가 왜 뒤로 자빠졌는가 하면
정말 보도 듣도 못한 새까만색고양이가, 심지어 눈동자까지 까만색이더만요.
창문을 열고 고개를 막 들이미는 순간 이녀석이 제방을 뚫어지게
처다보고 있더군요. 녀석과 동시에 거의 50cm 거리를 두고 저와
정면으로 마주쳤는데 제가 너무 놀라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거든요,
아놔.. 정말 식겁했다라는 표현이 이걸두고 하는말이더군요.
정말 식겁했지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엉덩방아를 찧을 정도로
말이죠. 녀석이 미동도 안하고 제 방안을 직시하듯 처다보고 있더군요.
머,,먼 저런 녀석이 다 있어..
제가 몇초간 녀석을 마주 꼬라 봤는데.. 정말 새카맣게 생겨서...
겨우 얼굴 눈동자 흰여백 빼고는 다 새카맣놈이더군요.
더군다나 마치 인형처럼 고양이 마네킹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저를 뚫어지게 처다 보고 있는 겁니다.
순간 완전 소름이 쫙 타고 올라 왔지만 잠시 응시하고 있으니
조금 가라앉더군요. 그리고 이새끼봐라.. 사람을 놀래켜..
고개를 두리번 거리니 마침 엄마손(등가려울때 끌어주는 대나무로
만든 엄마손)이 보이더군요 그걸 손에 집어들고 창문으로
다가가서 쑥 내미니까 그제서야 화들짝 일어서더니 맞은편
담벼락위로 뛰어 오르더니 사뿐 사뿐 걸어가면서 잠시 멈춰서
뒤를 싹 돌아 보더군요.
아놔..ㅅ..ㅂ ㄹ ㅁ
마치 멀 비웃기라도 하듯이 저를 몇초간 처다 보더니 어둠속으로
쑥 사라지는 겁니다.
후아.. 놀래라.. 놀래라.. 니미.. 십년감수했네...
창문 잠그고 창문 잠금쇠 돌려서 완전히 잠궈 버렸죠.
바로 불을 끄지 못하겠더군요.
대신 이불 푹 뒤집어 쓰고 있자니 눈앞에서 자꾸 그때 사고난
장면이 떠오르는 겁니다. 아놔.. 씹할...
그때부터 이상하게 제 방주위에 고양이들이 밤마다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전에도 고양이 많았지만 의식하지 않았는데
하필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고양이가 신경 쓰이게 됐었다는것이 더 맞겠지요.
물론 평상시에도 고양이 많이 다니는 통로였는데 제가 평상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신경도 안썼으니까 그냥 넘겼다고 보고 지금은 그 사고 때문에
심리적으로 고양이에 대해 신경이 가니까 자꾸 제 방주위를 떠도는 고양이에게
관심이 집중되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친 말로는 말도마라 여기 길냥이들 말이 아니다라고 하시는걸루 봐서
평상시에도 고양이 많았던것은 맞습니다. 제가 관심이 없어서 느낌이 없었던
거였지요. 허나 지금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밤마다 신경이 쓰이는게 이거 괜히 사람 피말리더군요.
노이로제에 스트레스까지 받게 되더군요..
회사 사무실 베란다에 나타놈은 어찌 시간 맞춰서 나타나서 놀래키는지
제방을 들여다 보고 있던 검은놈은 또 왠놈인지 말입니다.
십할.. 먼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것이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제가 사고낸거 고양이 괴롭혀서 그런것도 아니고 지 스스로 제 차에
뛰어든것 뿐인데.. 제가 괴롭히고 학대해서 죽였다면 벌 받는다고
치부하겠지만 이건 아니거든요. 단순 로드킬이었는데...
애완견이나 애완 고양이 키우다가 지겨워서 귀찮아서 내다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동물 학대해서 재미로 죽이는 사람도
있구요. 씹할 괴롭힐려면 그런 사람 찾아가서 겁주지 왜 죄도 없는
나한테 와서 지랄들이야 하니 억울한 생각이 확 들었죠. 아놔 여튼
그때부터 고양이 마주치면 경기들릴것 같았다니까요.
제 집 주차장에도 가끔씩 길냥이 돌아 다니는데 아침 출근할때마다
보면서도 깜작 깜작 놀랄정도였죠.
이건 완전 노이로제 같았습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이거 신경이 쓰여서 아무것도 할수 없을 정도였죠.
당시 남동생녀석 *사(와우) 대신 키워 주고 있었는데...
인던 한바퀴 돌면서 시간 때울겸 주위 신경안쓸겸해서 정말 심하게 매달렸죠.
결국 와우하면서 게임에 집중하는 것으로 겨우 진정할수 있었던거죠.
거의 새벽녘이 돼서야 지쳐서 아니 기절해서 잠이 들곤했죠.
이 생활을 한달간 하니 다크서클에 몸이 완전 걸래 됐습니다.
회사식구들이랑 간만에 사우나 갔을때도 어지러워서 쓰러질뻔도 했고
사장이 요즘 너 피골이 상접한것 같다 뭐라도 든든히 먹어라라고
했을정도였죠. 사람이 바짝 바짝 말라간다는 말이 이런건가 봅니다.
몸무게가 거짓말 안하고 한 8kg정도 빠졌습니다. 제가 74kg까지
나갔었는데 당시 66kg까지 한달동안 급작스럽게 빠졌거든요.
왠지 식욕도 없고 그 좋아하는 삼겹살도 안먹히고 좀 먹은 날은
여지없이 소화불량에 걸려 심지어 토해내기까지 했거든요.
아,, 완전 사람 미치게 만들더군요.. 사람을 말이죠.
별반 아무일도 아니다 왜 그렇게 신경쓰나.. 하고 생각들 하시죠.
이게 안그렇거든요. 한번 당해보시면 압니다.
이게 신경을 안쓰고 싶어도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는게 그리고
여러 가지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계속 맘이
쓰이는 겁니다. 사무실 베란다 사건도 그렇고 그날 제방을 주시하고
있던 그 검은고양이도 그렇고
이 놈이 그때부터 몇 번 더 저와 마주쳤습니다.
이젠 창문 열기가 두렵더군요. 창문은 늘 닫아 놓았고 모친한테
부탁해서 두터운 커튼까지 처 놓았습니다.
또 자꾸 그때 교통사고랑 매치가 되고
이 고양이들이 단체로 저를 괴롭히려고 그러나하고 말입니다.
길 가다가 심심풀이로 고양이 한번 걷어찬적도 없고
단지 교통사고 한번 낸게 이토록 잘못된 일이더냐 하고 말이죠.
제 인생에서 때아닌 고양이난이 벌어진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또 황당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일 마치고 퇴근하려고 준비하던중이었습니다. 전 그날도 기분이
좀 그래서 차는 그냥 회사 주차장에 세워두고 택시타고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던차였습니다.
사장이 저한테 오더만 퇴근길에 좀 태워 달라고 합니다.
아하.. 사장차 수리 넣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사장집이 저희집 가는 길에 있던터라 사장넘은 별 생각없이
태워 달라고 했던거구요.
뭐 요상한 핑계를 될수도 없는 상황이라 할수 없이 차를 몰고
가기로 합니다. 막 차를 몰고 나오려고 시동을 걸었죠.
사장은 밖에 서 있으며 담배한대 물고 있었고..
막 기어 d에 넣고 움직이려고 하는데 사장이 갑자기 달려와서
창문을 두드립니다. 창문을 내리고 처다 보는데..
“아씨.. 야.. 너 차밑으로 고양이 뛰어 들어갔는데..잠시 나와바라..”
“뭐 고양이? 아놔.. 제길...”
사장과 한동안 씨름하며 차 밑을 둘러보는데...
“야 그냥 지나갔는가 보다 걍 가자”하고 몸을 일으키는데..
“냐옹..”
아놔 ㅅㅂㄹㅁ 차 밑에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우째 이 새끼가 어디에 기어들어가 있노?”
아무리 고함치고 후치고 해도 이넘이 어느쪽에 틀어 박혀 있는지
꼼짝도 안합니다. 간간히 야옹소리 들리는거루 봐서는
분명 차 밑 어디에 숨어 있는것 같은데 이대로 차를 움직일수도 없고
마침 회사 주차장 바로 옆이 카센터였습니다.
이곳 사장과 친분이 있던터라 급하게 구조 요청을 했죠.
카센터 사장이 긴 쇠꼬쟁이와 손전등을 가지고 와서 차량을
비추면서 쇠꼬쟁이로 여러군데 마구 소리내면서 두드렸죠.
아주 꼼짝을 하지 않는 겁니다. 분명 소리는 나는걸루 봐서
어디 틀어박혀있는 것은 분명한데..
카센터 사장도 이상한듯 고개를 갸웃하며 오피러스 밑바닥에 고양이
숨어 들어갈만한 틈이 없는데 도대체 어디에 기어 들어가있는지
종잡을수 없다고.. 뭣하시면 차량 카센터까지 이동해서 들어서 한번
살펴볼까요 합니다. 저 황급히 말립니다. 혹 그러다 고양이 죽을수도
있지 않느냐 하면서 말이죠. 사장도 난감한듯 한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벌써 고양이랑 씨름한지 30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고 주차장 관리인 아저씨 부부까지 나오셔서 고양이 쫓아 버릴려고
별짓을 다 했는데도 꼼짝을 하지 않는 겁니다.
제가 그냥 택시타고 들어가자고 던졌더니 웬걸 사장이 순순히 그러자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날은 둘이 택시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가는길에 참 별일도 다있다 하면서 둘이 황당하게 세상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다 하면서 말이죠. 이상하게 제 주변에서 갑자기 고양이와 관계된
일이 자꾸 터지니까 이거 심리가 묘하게 작용하더군요.
정말 내가 사고내고 고양이 사체를 아무곳에나 버려두고 오는 바램에
고양이군이 화가 많이 났나 하고 말이죠..
딱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자. 이거 미치겠더만요.
정말, 설마, 아니 아닐꺼야. 로드킬 당했다고 사람 찾아 다니며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동물이 어디 있을까 하고 말이죠.
막 그런 잡동사니 생각에 잡혀 있는데
“쿵”하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몸이 앞으로 튕겨지듯이 쏠리더군요.
“어라. 머라. 누가 뒤에서 처박았네..”
사장이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죠. 전 갑작스런 출렁거림에 황당해 하면서
뒤를 돌아 보니 오토바이가 우리 택시 뒤를 처박은거였습니다.
물론 심하게 박지는 않았습니다, 택시가 앞차가 속도를 줄이는거보고
속도를 줄였는데 뒤따라 오던 오토바이가 미처 판단못하고 그대로
들이 받아 버렸던 거였습니다. 저랑 사장은 택시 뒤에 타고는
아휴 오늘 일진이 왜이래. 귀찮은 일만 자꾸 생기잖아 하고 있는데..
웬걸 오토바이 운전사랑 택시 기사분의 음성이 조금씩 높아 지더만
역살잡고 싸우기 시작하는겁니다. 택시기사분은 중년의 어르신이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젋고 팔팔한 녀석이었죠. 싸움이 되질 않았죠.
에효.. 전 내려서 말릴까 했는데 사장이 귀찮일에 꼬이지 말자고
말립니다. 그때였죠. 갑자기 지나가던 택시들이 우루루 서더니
기사들이 우루루 내리더니 오토바이 운전자 둘러 싸더니만
우루루 다구리 치는 겁니다. 아놔..
한두명이 아니고 네다섯명이 한꺼번에 달려드니 제아무리 젋고
싱싱한놈이라도 쪽수에서 완전 캐발리는겁니다.
한동안 드잡이질 하더니 운전자분이 고개를 숙 들이 미시더니
손님 죄송합니다. 요금 안받을테니 양해 부탁합니다. 라고 말하더군요.
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택시를 내렸습니다.
“이 쏘가리 매운탕 같은 놈이 술을 처먹었구만.. 오냐 니 증말
잘 걸렸다. 이 쒜리 감히 지 아버지뻘 되는 사람 멱살아 잡아?
이놈아. 오냐 함보자 경찰서가서도 함 개기봐라..“
쯔쯔 보니 오토바이 운전자 녀석이 술을 좀 과하게 먹었더만요.
다구리 맞고도 씩씩거리며 폭행이니 뭐니 다 고발해버릴꺼라고
마구 발버둥 치는 겁니다. 에이.. 집까지 가는 길 겨우 반정도
왔는데.. 그나저나 택시 기사분도 너무 하신게 아무리 상황이 그래도
교통사고인데 승객 안다쳤는지 예의상 물어보는것도 없고
그저 자기 화에 못이겨서 요금 안받을테니 다른 택시 잡아 타고
가라는 한마디뿐이니.. 허참..
뭐 할수 없이 근처 실랑이 때문에 정차해있던 다른 택시에 옮겨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가는동안 어찌나 기사분이 열변을 토하시던지..
젋은놈이 사고 냈으면 사과부터 해야지 꼴깝을 떤다부터..
혼자 과잉 오버를 하십니다. 사장이 먼저 내리고 저희집쪽으로
가는 동안 전 시끄러워서 창문밖을 한참 주시하고 있었죠.
그리고 차는 예전 푹꺼진 사차로를 지나갑니다. 전 무심코 그때
고양이를 버렸던 가로수를 바라 봤습니다.
니미.. 아놔.. 환장 합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가로수 밑에서 지나가는
차를 물끄러미 아니 저를 보는듯한 모습이더군요.
아놔 씹할.. 아저씨 차 좀 세워 주세요 하고 근처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잽싸게 그 가로수로 뛰어 갔죠.
없었습니다. 분명 고양이가 서 있었는데 말이죠.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니 큰 덩치가 아니고 중간정도급이라 더 모골이 싸늘해 지더군요.
아니 분명 그때 그놈이 다시 살아날수는 없었죠.
두개골이 반이나 날아 갔는데.. 다른 놈일테죠.
헌데 하필 그 자리에서 저를 노려 본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세상에 우연이 많고 많다라지만.. 이런 우연이 계속 일어나는것이
말이 되냐구요..
또 담배 한 대 물고 허공에다 뿜으며 니미 진짜 뭐가 잘못되도 잘못됐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겁니다.
담배 꽁초를 그 자리에 던져 버린 저는 터덜 터덜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그동안 골목길에서 3번이나 길냥이와 마주쳤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신경도 안썼겠지요. 하지만 웬걸 볼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해지는데 아주 기분이 축축합니다.
그날이 토요일 저녁이라 다음날은 휴일입니다.
혼자 tv보면서 뒹굴 뒹굴 합니다. 엄니가 간만에 몸보신 하라고
백숙을 한 마리 해주셔서 남동생이랑 뼈까지 쪽 쪽 발라 먹고
뼈따구 수북히 쌓아 놓았습니다.
막 자정을 넘어 가는 시점이였죠. 배도 부르고 슬슬 졸음이 쏟아지는
때라 tv도 방안에 불도 켜 놓은 상태로 깜딱 잠이 들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