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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하는 사랑을 믿으세요?
게시물ID : gomin_492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Ω
추천 : 6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12/02 03:40:05


한 여자의 사진을 봤어요

아무리봐도 수수하고 평범한 얼굴인데

심장이 너무 뛰길래 이게 뭔가싶었죠


안되겠다 싶을때 쪽지를 보내서 속마음을 말했고 

내 진심을 받아주었을때, 

같은 지역에 그리 멀지않은 곳에 산다는걸 알았을때

이사람... 운명이구나 싶었어요


우린 서로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했어요

나의 사진과 그녀의 사진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나날을 보냈죠


행복했어요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것을 처음 알았어요

어떻게 보면 진심을 담은 첫사랑이었고

너무나 좋아서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는 사람이었죠

그 감정은 아마 나같은 사람도 이토록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감정이었던거 같아요

복받쳐 오르는 눈물.


그녀또한 마찬가지. 

나 덕분에 불면증이 사라졌다며 울고. 

고맙다고 울고.


사랑해.

좋아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린 알수 있었죠.

우린 서로 사랑하고있었다고...


그때까지 만나지도 않은 상황.

그러다 돌연 그사람은 연락을 끊었어요.


시험공부중이었고

작년에 만났던 나쁜남자때문에 실패했던 그 임용시험을 위해

만회하겠단 마음으로 공부를 택한거 같았어요


그녀로썬 앞으로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시험이었기에 

무턱대고 잡을 수 없었던 나는

그렇게 전화로 만나면서도 방해될까 애정표현한번 제대로 못했던 나는


"오빠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에요?" 라는 질문에

"가족같은... 소중한 사람..." 이란 내용의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그녀를 잃어버렸습니다.


바보같이.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전하지 못했는데

내 맘은 널 미치도록 사랑했는데.


그 전화가 그녀에겐 터닝포인트 였겠죠.


사실 내가먼저 연락한적도 없었어요.

늘 그녀가 먼저 전화를 했고 난 받아주기만 했는데


네가 찾을때 난 늘 여기에 있다는걸 말하고싶었고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섣불리 전화를 못했던거였어요.


그말도 말해주고 싶었는데

사실 너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싶었는데.


그녀가 없애버린 번호를 난 아직도 갖고있습니다.

이미 다른사람의 번호가 되버린 번호지만...

아직도 그녀의 온기가. 그 목소리가 

이 번호로 전해져 올것만 같습니다.


그녀는 임용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우연히 쳐본 그녀의 아이디로 알게된 사실이었죠.

진심으로 축하했고 기뻤습니다.


그로부터 3년...

이젠 그녀의 모든흔적을 지워갑니다.


그녀가 자주타는 지하철역에서 하루종일 기다려봐도

사람이 많은곳, 그녀의 학교 어디근처를 걸어다녀도

마주치지 않더군요.


그런가봐요

그사람과 나는 그까지였나봐요


언제부터고 전해주려던 장미꽃 꽃한다발이 

방한구석에서 조용히 말라있습니다

이젠 전화번호도 저 꽃다발도 그 기억도

다 버려야겠습니다


인터넷으로 시작한 사랑은 사랑이 아닌가?

가벼울수밖에 없는.

내 마음과 달리. 너무도 허무한.

모든걸 잃어버린 공허함...

후, 이게 뭔지.


잡글이었네요...

다들 좋은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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