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내가 미안했던 것만 떠오르고
어떤 날은 네가 잘해줬던 것만 떠오르고
나도 내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그게 너무 어려워서
집에 오는데 지하철 밖에 남자는
출발하는 지하철과 함께 달리면서
그녀를 따라갔다
나도 바라보고 시선을 돌리며
항상 따라갔는데
그 장소에 가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가고 싶지 않다
매일 보던 곳인데
이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면 너무 슬프잖아
그 추억 밖에 없는 곳을
내가 어떻게 갈 수 있겠어
오는 길에 잠시 잠이 들었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그 사람이 보였던 건 기억난다
니가 그리운날엔
그걸 들어서 그랬는지
오는 내내 창 밖이 흐려지는 걸
간신히 참으면서 돌아왔다
근데 내가 널 그렇게 울리고
지하철에서 회사에서 집에서
만날 아픔만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