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눈팅족인데 게시글은 처음이네요.
저는 일반적이지 않은 분과를 나왔습니다. 육군 레이더~ 04년 3월 군번이니 어느새 올해 예비군 마지막해네요.
몇 사단 무슨 부대 이런 게시글이 올라오면 댓글에 어 저도요 이런글이 올라오는데 레이더병은 거의 못 본듯하네요.
그 때의 기억을 살려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글은 1인칭 평어체로 쓰는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10년이 넘은 기억이라 일부분 틀릴수 있으니 말씀 해 주시면 고치겠습니다.
글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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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훈련소 퇴소 전날 오후 다섯시.
30대대 훈련소 인원이 모두 모였다. 어디에 배치 받는지 통보 해주기 위함이란다.
동기 중 한 명이 " 오늘 퇴소한 사람들 포병이 몇백명 뽑혔대. 우리 포병 안갈 수도 있어"
"오, 제발, 제발"
포병이 뭔지 잘 모르면서 남들이 그냥 힘들다고 하니 가기 싫었나 보다.
하지만 거짓말 같이 처음 말한 동기는 유일하게 포병에 가게 되었다.
차례차례 보직별로 배치를 통보 받는데 한참 기다려도 내 이름이 호명이 안된다.
통신분과 마지막 즈음 중대장이 "지금부터 호명하는 장병들은 통신학교 레이더 교육을 받으러 간다.
XXX, YYY, ZZZ... 이렇게 총 8명이다."
어버버.... 레이더?? 레이더?? 이게 뭔가??
동기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조교와 소대장 조차도....
까라면 까야지 뭐.
그리고 다음날 몸에서 알수 없는 쉰내를 풀풀 풍기며 그렇게 퇴소식을 하고 통신학교로 향하게 되었다.
통신학교로 약 50여명이 같이 이동을 했고 그 중 레이더병 동기는 15명이었다.
그리고 세명의 기간병이 우리를 마중 나왔다. 그들은 논산 훈련소 조교들과 다른 편안함이 느껴졌다.
그들은 우리가 6주간 교육을 받으며 지낼 숙소로 안내를 해주었고
레이더 훈련병 분대 분대장 선발을 하게 되었는데, 기간병들은 머리가 가장 크단 이유로 나를 지목하였다.
그리고 부분대장을 가장 못생겼단 이유로 현재까지 친하게 지내는 동기를 지목하였다.
그렇게 후반기 교육 군 생활 중에 가장 편안했던 시기를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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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좋으면 내일도 올릴게요. 반응 없으면 어쩔 수 없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