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26일을 맞이하는 4월 1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김주아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주아 학생입니다.
주아는 5살 터울 언니가 하나 있는 두 자매의 막내입니다. 주아는 그림에 재능이 있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들께서 주아 그림을 보시면 미술학원에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도 선생님께서는 주아가 예술고등학교에 가면 좋겠다고 조언하셨습니다. 그러나 주아는 집안 사정을 먼저 생각해서 미술은 돈이 든다며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래도 주아는 대학교에 가면 시각디자인학과에 진학해서 정식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대학생인 언니의 캠퍼스 생활 얘기를 들으면서 꼭 대학에 가겠다고 결심을 굳히고,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겠다며 시각디자인과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는 똘똘한 아이였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닷새 전에 주아는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엄마는 주아한테 미역국을 끓여 주시며 오래 살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여행 떠나기 전날에 주아는 마트에 가서 과자를 한아름 사왔습니다. 엄마가 이렇게 과자를 많이 사서 언제 다 먹냐고 놀라시자 주아는 그냥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수학여행날, 아침 일찍 주아를 보내고 나서 부엌에 나오신 엄마는 식탁에 한아름 쌓인 과자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라셨다고 합니다. 주아는 사온 과자를 절반이나 엄마 선물로 남겨두고, "엄마 나랑 언니 키우느라 힘드셨으니까 나 여행간 동안 좀 쉬어요"라는 귀여운 쪽지를 두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주아는 그렇게 영영 떠나버렸습니다.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할 때, 주아는 갑판까지 나왔다가 캐비넷에 깔려 움직이지 못하는 친구를 구하려고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아는 참사 사흘째인 4월 18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1111 무료문자 보내 주아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용감하고 속 깊은 주아, 부모님과 언니가 너무나 보고 싶어하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막내 주아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