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스무살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52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왕딤섬
추천 : 0
조회수 : 4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20 11:10:10

스무살 넘어서까지 모태솔로인데는 이유가 있다...

이 말에 대해 "아냐, 어쩌다보니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대한 건 변함없지만 한 가지 생각이 바뀌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갓 새내기 대학생이 되거나 이제 사회인으로 출발하려는 시기.

자연히 그만큼 마음도 들뜨고 두근거릴 것이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주변 친구들은 저마다 모두 연애경험이 있거나 연애중이거나 이제 막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는

애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기 바쁠 것이다.

허나 자기 자신은 여지껏 연애경험도 없고, 짝사랑은 몇번 해봤지만 솔직히 사랑이란 감정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그저 동경에 가까운 짝사랑. 그런 것만 몇번. 고백도 못하고 상대에게 애인이 생기거나 짝사랑이란 감정에 인이 박혀 버릴때쯤 끝냈을 것이다.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사랑이란 것에 조급함과 다급함을 느꼈을 것이다.


때마침 그런 시기에 누군가가 찾아오게 될 것이다.

한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순수함에 이끌려서. 관심을 보이고, 접근을 하고, 심지어는 고백을 하겠지.

"저와 연애하실래요?"

상대의 외모가 어쨌든, 몸매가 어쨌든, 가정형편이 어쨌든. 두근거리는 이 시기에 고백을 해준 사람에게 큰 감사함을 느낄 것이며.

순간 자신들의 연애를 자랑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면서 열에 아홉은 고백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전 학창시절에도 고백은 수차례 받아봤을 것이다. 하지만 승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부 하느라, 이성에 관심이 없어서, 학과 이외의 활동을 하느라, 꿈을 쫓기 위해서.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일말의 두려움. 내가 이 사람을 만나 상처 없이 연애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 

그러한 공포심으로 인해 짝사랑을 하고, 고백을 받고, 연애에 대한 동경과 로망은 있으나 직접하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두근거리고 설레는 시기에 찾아온 사람.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민증을 발급받고 당당히 술집에가서 술을 마실 수 있게 된 시기에 찾아온 사람.

본인에 대한 자각이 "이젠 나도 성인이야." 라는 생각일 때 고백해준 사람.

고맙기도 하고, 실제로 나쁜 감정도 없기 때문에 고백을 받아 들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이다.

자기 자신이 연애경험이 있든 없든, 상대가 연애경험이 있든 없든. 상대는 그저 당신이 좋아서. 용감히 고백을 한 사람이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 고등학생때의 마음이 그대로이다. 혼자가 편하고, 부모님, 선생님, 친척, 어른... 여러가지의 간섭에서 벗어나서 더욱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이 시기에 그저 연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어찌보면 남이라고 불러도 되는 사람의 간섭을 받기 시작한다.

"어디야?" 

"일어났어?"

"누구랑 있어?"

"지금 뭐해?"

연인이라면 당연한. 너무나도 당연한 대화. 상대방이 궁금해서, 소통하고 싶어서 보내는 메세지에 당신은 슬슬 짜증이 날 것이다.

"다른 사람, 심지어 친구나 부모님까지도 이제는 안하는 간섭을 내가 왜 받아야 하지?"

이런 생각들로 하나 둘 상대의 물음을 생략해 버릴 것이다.


허나 당신의 이러한 무시에 의해 당신만 바라보게 되고 기다리게 된 사람은 집착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고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자존심 때문에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 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차라리 혼자가 편해."

그 생각이 들게 될때부터 혼자서 마음을 정리할 것이다. 아니 사실은 정리할 일도 별로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상대방을 제대로 쳐다봐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날 좋아해주는, 다른 친구들도 다 있는. 그런 애인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했을 뿐.

연애를 하는 그 순간, 지금 감정을 정리하는 순간까지도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상대방을 좋아해주고, 이해하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감정을 정리하다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아, 난 사실 저 사람이 그리 좋지는 않아."

당연한 결과이다. 연애 초반에 상대방에게 느꼈던 두근거림은 현재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느끼던 설렘이고,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과 자기 자신에 대한 성취감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만들어진 결과이다.

연인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제 상대방이 불편해진 순간에 처음하니, 상대방이 고깝게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리곤 어느 순간 상대방에게 이별을 고하고 다시 혼자가 되어 즐겁게 생활할 것이다.

처음부터 감정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 정리에 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끝나버린 사랑 탓에 상대방이 얼마나 고통받을지 괴로워할지 모르며

당신은 다시 즐거운 생활로 돌아갈 것이다.


혼자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고 싶다면

차라리 그냥 혼자 지내라

괜한 사람을 집착하는 사람으로 만들지말고.

연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안지키는 사람이 어찌 사랑을 바라는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