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지금이 아닌 다른 어느시간에 그러니까 우리가 아직 만나기 3년쯤 전이라거나 혹은 우리가 헤어진지 한 2년쯤 지난 그런 시간 즈음에 우리가 처음 만났다면 그렇다면 우리의 결말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러자 그녀는 대답했다.
그럴수도 있겠지 너와 내가 3년쯤 전에 만났다면 아직 우리가 누군갈 만나보기 전이라 지금처럼 지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지금부터 2년쯤 후였다면 조금은 더 여유를 가지고 있기에 아직 헤어지지 않을수도 있었겠지
그남자는 말했다.
그럼 우린 왜 그러지 못했을까?
여전히 그녀는 대답한다.
글쎄 하지만 말야. 중요한건 지금의 너와 나이고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의 너와 나야. 만일 3년쯤 전이라거나 2년쯤 시간이 지나간 후의 나라면 그게 정말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 상대방일까? 3년전의 우리에 비해 적당히 성숙했고 2년쯤 지난 우리에 비해 적당히 어설플 수 있었기에 너와 나는 만났고 그렇게 사랑했다고 생각해. 그러니 3년쯤 전의 너와내가 만났거나 2년쯤 후에 너와내가 만나 사랑을 했다면 결말은 달라질지언정 우린 지금의 너나 내가 아닌 다른 그 어떤사람과 사랑을 한것이고 그 사람과의 연애의 결말이 다른것이었겠지.
그렇게 그들은 헤어졌다.
3년전 혹은 2년후의 다른 누군가와의 연애를 한 것이 아닌, 그저 함께 공유했던 그 순간의 서로를 사랑하고 또 연애하였던 것이기에 그들은 그렇게 아름답게 남을 수 있는 사랑을 했고 헤어졌다.
그리고 아마도 그순간은 오래도록 혹은 아주짧은 순간만큼은 그들에게 슬프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