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평생학습
게시물ID : sisa_493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h늘의유머Oh
추천 : 1
조회수 : 2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16 02:45:54
방금 베오베 올라온 K대 체대도 그렇고, 얼마 전부터 대학 내 똥군기가 베오베에 오르락 내리락 하길래 생각해봤는데

왜 그런 악습이 여태까지 쉬쉬되었을까, 왜 그런 악습이 21세기에, 그것도 중고등학교도 아니고 대학교에서 일어나는걸까 궁금했습니다.

근데 조금만 생각해도 금방 답이 나오더라구요ㅋㅋ

다른 나라 애들과는 다르게 학생이란 이유로 덜 자고 덜 노는 것을 당연시하게 여기며

거의 5년을 피똥 싸도록 경쟁한 결과 따낸 대학교 학생증을 그리 쉽게 휙 던져버릴 수는 없죠. 미팅도 안해봤는데

개고생하며 좋은 대학 들어왔는데 선배들이 저러고 앉아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참고 있겠죠.

"엿같아도 어쩔 수 없지...졸업만 하면..." 하면서요.



그렇게 나이를 먹고 졸업을 하고 취직도 하겠죠.

회사에도 결국은 이상한 선배 짜증나는 부장님이 있겠죠.

그런데 회사도 대학이랑 마찬가지로 피똥싸며 따낸 사원증을 휙 반납해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하하호호 토끼풀 뜯어먹으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죠.

직장이 없는 공백기동안 먹고 살 사회임금도 없다시피 하는 나라이니 말이에요.

또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엿같아도 어쩔 수 없지... 내가 승진만 하면..." 합니다.



어른들만 또 그런 건 아니죠.

잠도 제대로 못자서 휘청거리는 고개를 세우려고 샤프 끝으로 허벅지를 푹푹 찌르며

집에 와서 겨우 게임 한판 하는거 가지고 나 이렇게 살아도 될까,하는 배덕감까지 느껴야 하는 우리 고3들 또한

"엿같아도 어쩔 수 없지...대학만 가면..." 하며 하루하루 버티죠.



이렇게 보면 우린 "어쩔 수 없지"를 평생학습 당하고 있는 겁니다.

'지나가겠지, 나아지겠지'를 반복하면서요.

어쩔 수 없는 고3은 어쩔 수 없는 대학생이 되며, 어쩔 수 없는 대학생은 어쩔 수 없는 사회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어쩔 수 없는 불안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정말 어쩔 수 없죠. 우린 더 나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역사를 긴 흐름으로 봅시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민주화는 먼 훗날이 흐른 후의 얘기일 것만 같다고 느꼈죠.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요?

저는 대한민국이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고 버틸 것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