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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작성자 : 퍅셔내 - 악몽의 스키장 - 1편 [하]
게시물ID : panic_493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황금양념장
추천 : 3
조회수 : 82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04 08:53:03

쫙 노려 보더군요. 확실히 장담하건데 저를 뚫어져라 노려봤습니다.

 

각도가 정면으로 저를 완전히 노려보는 모습이었죠.

 

그니까.몸통을 정면으로 보고 있고 머리만 180도 틀어진 상태고..

 

그것도 차유리창에 비친 모습인데. 그럼..

 

차 유리창에는 사람모습이 반대로 비치지 않나요?

 

정말 비친 사람이 저를 노려본것인지.. 차유리창속에서 저를 노려본 것이지..

 

아후....분간도 안됩니다.

 

“으..아..악...” 하고 비명을 질러야 정상인데..

 

순간 숨이 딱 막혀서. 지를수가 없더군요..

 

내 심장마비.. 아니 호흡곤란이 온겁니다.

 

너무 기겁해서 기도가 순간적으로 막힌겁니다.

 

비명을 지르려면 기도가 열렸다 닫히면서 소리를 내는데..

 

사람이요.. 너무 기겁하면 급작스레 여러 가지 동작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뇌에서 동시명령을 내리는데 근육이 그것을 수용하지 못해서.

 

일시정지상태로 먹통이 되는거죠.

 

딱 제 상태가 그상태였는데..

 

뇌속으로 산소가 안가고 딱 정지된듯한 기분이 바로 그때 기분이었죠.

 

컥컥 소리도 못내겠고. 여하튼.오나전.. 저 숨넘어 가는줄 알았죠.

 

억..억하는데 갑자기 환하게 눈이 확 살아 나더군요..

 

네. 터널을 그때 벗어났어요..

 

아.. 거의 가래가 튀어나올듯한 기침도 그순간 터져 나왔구요.

 

정말 기침 거칠게 했죠. 주변 사람들 깰정도..

 

정말 사래들릴 때 나오는 기침의 4~5배는 될을겁니다.

 

겨우 진정시키니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저를 다 처다 봅디다.

 

전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손사래를 치고 웃어 보였죠.

 

괜찮타고.. 하하...니미.. 써글....ㅅㅂㄹㅁ....아놔...

 

아후.. 완전..이건..뭐......

 

겨우 숨을 들이키니.. 갑자기 폐에 엄청난 공기가 확 들어차니

 

기침이 그리 나왔겠죠..

 

제 기침 소리에 잠을 깬 멸치과장이 음료수를 하나건냅니다.

 

마침 잘됐다 싶어 몇모금 들이켰습니다.

 

후아. 정말...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죠.

 

아무리 강심장인 저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 느낀 공포로 인한

 

몸의 반응은 저도 평범한 보통 인간이기에..

 

고스란히 느낄 수밖에 없었죠.

 

몇분뒤. 저의 기침 사태는 다시 가라앉았고

 

“보노과장님 괜찮습니까. 흐미 이 땀좀 보세요.”

 

제 기침 소리에 잠이 깬 뺀질이가 저한테 오더니 한마디 합니다.

 

“그래 괜찮아. 갑자기 왠 기침이 그리 나오는지 원. 땀?”

 

제가 손으로 얼굴을 쓱 문질렀는데 순간 기겁을 했습니다.

 

얼굴이 뭘. 소나기 맞은 것처럼 ..물이 손바닥에 가득 묻어났죠.

 

심지어..머리카락까지 완전 젖어 있더군요..

 

그것뿐이 아니었죠. 온몸이 완전 축축해져 있음을 알았죠.

 

심지어 팬티까지 말이죠. 완전 땀으로 범적이 되어 있었죠.

 

후알. 얼마나 땀을 흘렸으면...

 

아마도 지금 생각해봐도 제가 살아오면서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흘렸던 순간이었을겁니다.

 

제가 별루 땀을 흘리는 체질이 아닙니다. 여름에도 보통 사람보다

 

땀을 적게 흘리는 체질이죠.

 

제 기침으로 인해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 나더니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다 일어나버렸죠. 그리고 시끌시끌하게

 

변해 가면서. 분위기가 또 후끈 달아 오르기 시작했죠.

 

뺀질이가 가방을 뒤척이며 건넨 타월로 땀을 닦았죠.

 

정말 이건 샤워 하고 난뒤 물닦는거랑 똑 같을 정도였죠.

 

 

 

 

“다들 휴가가면서 잠만 자면 손해 아니예요?”

 

배줌마의 이 말을 시작으로 하나둘 공감하듯이 기운차리기시작했고

 

“음. 열차타면 삶은계란에 사이다라고 하지만 우리는 버스 아닙니까.

 

역시 버스하면 오징어에 캔맥주 아닌가요. ㅎㅎ“

 

멸치과장이 가방을 열더니 캔맥주 한보따리를 풀어 냅니다

 

“이야. 역시 멸치과장님이 딱 기분을 아시네. 지금 이게 필요했죠. 크하핫“

 

전뺀질이가 분위기 쫙 쫙 감아주면서 앵깁니다. 이놈 이게 체질인

 

녀석이라 사장이랑 저랑 특별히 신경써서 데리고 온 녀석입죠.

 

“솔직히 그쪽가면 맥주 상당히 비쌀텐데 미리 좀 넉넉히

 

준비해뒀죠. 하하“ 멸치과장도 즐거워 하고...

 

박뚱과장은 왜 델꼬 왔냐구요. 나중에 아시게 될껍니다.

 

전 그때까지도 머리가 어찔했고.. 정말 가슴이.. 뭐랄까..

 

아. 당장이라도 차에서 뛰어 내리고 싶은 심정이었죠.

 

전뺀질이가 캔맥주 두캔들고 앞자리 앉은 전대빵님이랑 깡사장한테

 

찾아가 권했지만 두사람은 체면 지킨다고 우리끼리 마시라네요.

 

배줌마가 안주 셋팅하고 우리끼리 캔맥주 파티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뒤쪽은 우리식구들 뿐이었기에...옹기종기 모여서..

 

전 단숨에 한캔을 비우고..

 

힐끗 힐끗 그쪽을 계속 처다봤습니다.

 

지금은 터널이 아니라 환하기 때문에 거의 유리창에 비치지

 

않았지만..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뒷통수 꼭대기는

 

보입니다. 그 사람도 잠이 깻는지 머리가 살랑 살랑 움직이는 것이

 

옆사람과 대화 하는 모션도 보이고..

 

전 술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만큼

 

완전 정신을 그쪽으로 쏠려 있어죠.

 

도대체 머리가 반대방향으로 180도 꺾어지는 사람이 누군지 말이죠.

 

맥주 맛이.. 어떤 느낌인지도 모를 정도였고..

 

뱃속이 조금 화끈 거린다는 정도였고....

 

귓전에는 초롱이와 양양이 지저귀는 소리와

 

뺀질이 소리와 웃는 배줌마 목소리..등등..

 

귓속에서 왱왱 소리가 들리고...

 

헌데 이상한것은 각도 였습니다. 지금 밝은데서 보는데

 

그쪽 5섯번째 자리 유리창이 제가 있는곳에서는 각도상 앉아 있는 사람이

 

비춰 보이는 각도가 아니였다는 거죠.

 

근데도 아까 어두운 터널 통과할때는 그리 똑똑히 보였을까요?

 

지금은 각도상 잘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죠.

 

전..두번째 맥주를 거의 다 비우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버스 앞쪽을 향해 걸어 나갔죠.

 

그 지점을 지나갈때도 절대 그쪽으로 시선을 옮기지 않았죠.

 

전대빵과 깡사장이 거의 앞부분에 앉아 있어기에

 

마치 그쪽에 일어 있어 간것처럼 말이죠.

 

관광 버스 좌석을 보면 운전석 제외하고

 

2좌 10열이죠. 마지막 맨뒷자석이 5인석이고.

 

그니까. 그 부분이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5번째줄 정도였던걸루 기억합니다.

 

전대빵님과 깡소장이 2번째열에 앉았으니..

 

운전석 바로 뒤쪽에는 기사분 딸래미하고

 

와이프분이시고...

 

전 깡사장이 앉아 있는 위치에 와서..

 

쓸데 없는 농담 몇마디 던져주고..

 

일어서면서 고개를 딱 틀었죠.

 

그리고.. 외면 할수도 딴곳을 바라 볼수도 없고

 

정확히 그 5섯번째줄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았죠.

 

순간적으로 매우.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거기 앉아 있는분은...

 

상당히 뭐랄까. 아주머니이신 것은 아주머니신데..

 

머리가 좀 작고.. 아주 동안에..

 

얼굴이. 좀.. 웃음을 유발하는 웃상..ㅠㅠ..

 

눈이 약간 안쪽으로 쏠려서.. 어찌보면 귀엽귀도 한..

 

얼굴이 조금 웃기게 생기셨다는..

 

아니.그저. 그 모습을 보니.. 정말 쓴 웃음이 나오더군요.

 

완전 그쪽 자리까지 가서 잠시 멈춰서 봤는데..

 

흰색 점퍼에 파마머리에.. 옆에 남편인 듯 한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 남편분을 슬쩍 봤죠.

 

역시 작은체구에.. 머리가 대머리신분이시네요..하하..

 

시원하게.. 삭발은 아니고 뺀질뺀질 윤기까지 나시네..ㅎㅎ

 

다시 맨 뒷자석으로 돌아온 저는..

 

거의 쭉 뻗어버린듯한 느낌이었죠.

 

와. 이거 정말 사람잡네. 이 버스..

 

온몸의 기가 한꺼번에 마치 바람빠진 풍선마냥 축 늘어졌죠.

 

그래도 분위가 분위기인 지라..

 

애써.. 억지 웃음지으며 농담에 웃어주고..

 

맥주 권하면 마시고. 안주 주워먹고..

 

맥주가 그렇죠. 마시면 싸야죠.

 

기사분더러 다음 휴게소에 세워 달라고 부탁 드리고..

 

이 맥주는 술이 아니고 음료고. 놀러간다는 기분을

 

마시는거지 술을 알코올을 마시는 것이 아니거든요..

 

휴게소에 도착 하자 마자.. 맥주를 졸 들이킨

 

우리들은 다 내려서 화장실 뛰어 가기 바빳고..

 

물론 저도.. 4캔이라 마셨으니..

 

물좀 빼고 좀 씻고. 아후. 옷이 완전 축축하니..

 

기분도 몹시 찝찝했죠.

 

좀 확실히 씻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뺀질이 한테 수건 쩜 부탁하고 걸치고 있는게 대충 벗고

 

중요물품은 허리섹을 사놨기 때문에 다 거기 담았죠.

 

목걸이도 손목에 묵주도 다 벗어서 섹에 넣고는

 

머리 좀 감고 목 씻고 해서...

 

대충 옷 걸치고.. 담배 한 대 빨고 버스에 올랐죠..

 

오르면서.. 그 문제의 다섯 번째줄을 처다봤죠.

 

아직 안탔더군요. 짐만 덩그러니 놓여 있더군요.

 

제가 맨 뒷자리로 와서 점퍼 벗고 수건으로 좀 딱고

 

옷좀 말리려고 했죠. 그렇게 있는데

 

덜커덩하고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는겁니다.

 

어라. 사람이 안탔는데..

 

5섯번째 자리. 그 웃기게 생긴 아주머니랑 대머리 아저씨부부..

 

안탔는데 버스가 움직이네요.

 

전 뭐라 말할려고 하다가. 걍 서겠지 했는데..

 

어..어. 정말 휴게소 걍 벗어 나려고 하네요.

 

사람 덜 탔는데 확인도 안하고 걍 막가네..

 

 

“저기요 사람 덜 타지 않았어요?”

 

“네?”

 

“사람 덜 탄 것 같다구요?”

 

 

막 벗어나려는 순간 제가 외쳤죠.

 

다들 절 처다보고..

 

누가 안탔나 확인하기 시작..

 

 

“거기 5섯번째줄에 두분 안타신 것 같은데요?”

 

“뭔소리 하십니까. 여기 출발할때부터 빈자리였는데요.”

 

......

 

.......

 

.,.......

 

...........

 

 

“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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