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이 살랑이던 그 달... 가여운 아이들에게 정말 너무나도 미안했던 그 해... 저 광주광역시 살다 세월호 일이 일어난 14년 가을에 결혼하여 시화쪽에 왔습니다.
어디가 어딘지 모른 낯선 곳에 와서 안산이 좀 가깝길래 그 곳으로 마실을 많이 다녔죠. 첨에 많이 놀랬어요. 단원구 중앙역? 고잔역? 근처만 나무에 글씨 쓴 노란 리본 있고 플랭카드나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어서였지요.
광주에서는 바로 다음날부터 시청,교육청을 비롯한 관공서에 여러 현수막이나 세월호에 관련된 글들이 달려있는건 물론이거니와... 저는 성당다니는데 바로 그 달 안에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문"이 각 성당에 배포되어 미사 후 모든 신자가 그 기도문을 바치며 끝났는데 제가 안산과 정왕동 가본 결과 15년 여름?가을?에서야 그러한 기도문을 수원대교구에서 배포하더라구요. 그마저도 미사 후에 함께 기도하는게 아니었어요.
아직도 광주에서는 크고 작은 세월호 관련된 일들이 진행되고 잊지말자며 행동하고있는데 정작 그 일이 일어난 이 곳은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라는 단어가 과격하지만)로워서 의아합니다.
행동하는 안산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그 깊숙한 속을 모르는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하지만 손 놓고 아이들과 유가족분들을 힘겹게 만든 그 사람들을 뽑아주는 일부 유권자들에 정말 놀랐습니다. 아마 타지사람이었던 제가 모르는 다른 여러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제가 알고 있는 모습과 너무 달라서 입덧하는 이 새벽에 주절거려봤어요. 어서 해결해줄 수 있는 정권으로 교체되어 유가족과 하늘에 있는 아이들의 숨통 좀 틔워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