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며칠 내내 수업 때 발표할 논문 프로포절 쓰고 피곤해서 뻗어서 자느라고
전화를 안받으면 5통이고 6통이고 12시 넘어가는 새벽에 계속 전화하고...
그리고 다음 날 문자 보내면 자기가 전화하는 건 왠만하면 받아줬음 좋겠다고
피곤한 거 아는데 받아서 나 졸려 미안 담에 전화하자 한 마디 하는 거 어렵지 않느냐고
자기에 대한 마음이 부족한거라고 찡찡대는 데 진짜 돌겠습니다
카톡 보낸 거 수업듣느라고 한 두시간 늦게 답장 보내면
진짜 솔직하게 말하는 데 자기 무시 당하는 거 같고 제 문자 기다리는 두 시간 동안 암 것도 손에 안잡히니까
제발 문자 보내달라 그래서
수업중인데도 ㅇㅇ 수업 이 정도로 보내면 자기가 아는 다른 여자애들은 수업 중에도 몰래 몰래 카톡 잘 하드만 너는 왜 그러냐고 찡찡...
아 진짜 대박 짜증납니다
그래요 어쩌면 다른 여자애들과 저의 남친에 대한 감정의 갭이 좀 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대학원 다니면서 아직까지 제대로 독립도 못한 부모님 돈 써대는 20대 중반이 넘어간 여자라서...
취업도 못하고 그냥 쓸 데 없이 여자가 가방끈 길다며 성형이나 잘 해서 결혼이나 잘 하라고 주변에서 부모님께 말해서
매일 싸움해대고 나는 내 커리어가 필요하다고 끙끙대면서 끌어안으면서도 정말 그게 진리일까라는 일말의 불안감 때문에
20대 초반에 그랬던 것처럼 남친한테 올인하며 신경을 다 쓰기엔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운 사람인데...........
저보고 공부 하지 말라고 나보고 자기 이상형이지만 자기 이상형안에 제가 대학원을 다녀서 석사이고 아니고는 필요 없으며
고졸에다가 백수였어도 저를 좋아하고 사랑했을 거라며
시험 때문에 걱정하고 있으면 너무 걱정말라고 자기가 다 책임져주고 집에서 살림하면 어떠냐는
아직 실체도 근거도 없는 말이 전혀 요만치의 위로도 되지 않는 제가 너무 매마른 건가요.......
진짜..............
이게 바로 남친 만날 여력이 없다는 건 가봐요......................
진짜 외롭거든요 저.... 남친이 있어도 외로워요...........
근데 그 외로움은 이 남친을 만나서 풀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남친이 너무 어리게만 느껴져서......
차라리 같이 힘들어 하는 대학원 동기들이나 다른 대학원 간 친구들 만나면서 술 한잔 하면서 얘기하는 게
오히려 동지의식이 있어서 대화도 잘 통하고 더 좋아요............
이거 결국 헤어져야 되겠죠..............?
저렇게 말해주는 남자 없다는 거 아는데 지금 제가 필요한 말이 저게 아니라고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달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미안하다고만 말하고 변함이 없어요........
저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거 같긴 한데.......제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