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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있었던 노래방 중딩과의 일화 뒷이야기 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4937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허허허..
추천 : 50
조회수 : 13990회
댓글수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09 20:44: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08 20:57:42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search&ask_time=&search_table_name=gomin&table=gomin&no=357036&page=1&keyfield=subject&keyword=%B3%EB%B7%A1%B9%E6&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57036&member_kind=



이게 저번이야기구요!

오늘 런닝맨 스페셜을 재미나게봐서 개리말투 쓰겠슴돠

그 아이가 수요일에 시험이 끝난다고 카톡이 왔길래 그러면 떡볶이를 먹자고 불러냈음돠! 그때가

제 계절학기 마지막 날이여서 건대에서 먹자구 불러냈슴돠 3시에 만나기로하고 학교에서 조금 뒹굴거리다가

시간 맞춰서 나갔는데 헑 화장하고 원피스 입은걸 보니 나름 성숙해보이고 무진장 이쁜겁니돠 ㅠㅠㅠ

(원래 좀 고등학교 1~2학년처럼 보이긴 했었음ㅋㅋ)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 사주긴 뭐해서 쪼매난 미니프라이팬에 1인분씩 담겨 나오는 퓨전떡볶이 집에갔음

"헉"
"왜??"
"오빠 떡볶이가 왜이리 비싸요???"
"응? 뭐가'ㅡ'?"

그 집 떡볶이 1인분에 8천원씩함 ㅋㅋ 여기서 빵터짐 역시 중딩은 중딩이구나 했음 ㅋㅋ

"괜찮아 원래 번화가는 좀 비싸~ 그냥 시켜!"
"음.. 그럼 이걸로 먹을께요
아 그러면 제가 있다가 커피사드릴께요!"

이러는거였음!! 설마 오유하진 않겠지?? 오유 하더라도 고게에 쓴 내글은 읽지말았으면 좋겠음 

부끄부끄함 >_<

그래서 둘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고 나중에 꼭 써먹기로 다짐한 나의 폭풍드립을 쏟아냈음

눈 반달모양으로 활짝활짝웃는데 너무너무 이뻤음 ㅠㅠ



그리고나서 커피마시려고 그냥 무난하게 탐앤탐스 들어갔음 근데 애가 
"난 2층이 좋아!"이러면서 2층으로 쪼로로로 뛰어가는거임 
"헐 주문안하니?" 이러니까 아 벨누르는거 아니에요? 하면서 민망해하는데 그것도 무지 이뻤음 ㅠㅠ

하긴 중딩들이 탐앤탐스같이 한잔에 오천원하는 커피를 마실리가 없을생각을하니 이해가 됐음

"오빠 뭐마실래요?"
"음.. 난 그냥 라떼마실래"
"음.. 나는..."이러면서 메뉴판을 보는데 또 표정이 살짝 굳는거임(당황하면 표정이 굳는거 같음 ㅋㅋㅋ)

대충 옆에서보니 커피값이 중학생이 생각하는 커피값 이상인거 같았음 ㅋㅋㅋ 
"왜? 돈 모자라??" 이러니까
"아니에요! 전 그냥 딸기스무디 주세요" 이러면서 쪼매난 크로스백? 핸드백?? 여자들 옆으로 매는 쪼매난 가죽가방을 뭐라하는지 모르겠음..

거기에서 꼬물꼬물 뭘 꺼내는거임 
뭔가 봤더니 만원짜리 한장이랑 천원짜리 4~5장 접혀있는 돈뭉치였음 ㅋㅋ

그 모습마저도 너무너무 귀여웠음 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 계산하고나면 차비빼곤 남는게 없어보이는거였음 

그래서 그냥 됐다고 내가 계산한다고함 근데도 계속 자기가 낸다고 박박박박 우겨서 결국 자기가 냈음 ㅠㅠ

커피를 마시면서 또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6시가 됐음


원래같으면 술한잔 하자고하고 술집갔겠지만 난 매너남 

중학생이니 "어머니께서 걱정하시겠다! 얼른 들어가자!" 하면서 택시타고 같이가면서

걔네 집앞에서 들여보내고 빠빠이함 



그리고 오늘 ㅅㅂㅅㅂ 고딩색키들 담뱃재 바닥에 털고 지롤이야 하면서 꿍시렁대면서 알바하고있는데

다시 걔가 왔음 
"어머니가 늦게 들어왔다고 뭐라 안하셔썽?"라고 물어봄

집에 도착할때쯤 되니까 8시정도 됐었었음

"아.. 엄마랑 아빠랑 맞벌이하셔서 안혼났었어요!" 하는거임
"헐 그럼 외동이야?"
"넹"
"심심했겠다!"
"오빠한테 카톡보냈는데 왜 씹었었어요!" (그때 헬스장가서 운동중이였음 ㅠㅠ 운동하고 바로 인강듣느라

3~4시간동안 씹었었음ㅠㅠ)

"아.. 그게 그러니까..."
"됐어요!" 하면서 삐지는데 아.... 음... 귀여웠음

이렇게 질질끌면 안되겠다 싶어서 돌직구를 날렸었음
"근데 넌 남자친구 없어?"
"없으니까 이러고 있죠!"
"왜? 너정도면 금방 사귈수 있을텐데? 그리고 남자친구 있으면 외롭지 않잖아?"
"애들이 너무 어려요.."
"넌 안어리냐!"
"에이.. 그래도 나이또래 애들은 뭔가 너무 애같아요"
"음.. 그렇구나"
"그래서 오빠가 좋아요!"

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순간적으로 아 나에게도 이런 행운을 주시다니 역시 착하게 살길 잘했다! 싶다가도 나이차이를 생각해보고 다시 가라앉았음 ㅠㅠ

"음.. 그렇구나! 그건 그렇고 어쩌구어쩌구" 하면서 화제돌리고

20분정도 이야기하고 

음료수하나 손에 쥐어주고 집에 들여보냈음

아.. 근데 큰일임 나 님들이 쇠고랑찬다고 머라머라 해서 맘잡고 있었는데

이미 무너져버린거같음... 후아... 고민이 더심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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