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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여행
게시물ID : pony_37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뒷배경조랑말
추천 : 1
조회수 : 1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22 01:00:52
저기 저 산이 보이나요? 정상이 빛나고 있는 저 산 말이에요. 앗, 봤어요? 방금 저기에서 별이 나왔어요. 전 저 별이 떨어지는 순간을 본 적이 있어요. 사방을 조용히 울리면서 자신이 떨어질 자리를 맴돌더니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이 다 부서진 폐허의 벽 위에 올라갔어요. 전 그 순간을 본 이후로 완전히 그 별에 매료됬죠. 그게 바로 저 산을 향해 오르는 이유고요. 아, 당신도 그렇다고요? 역시 나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한 사람만 있을리가 없겠죠. 누구라도 그 순간을 목격했다면 그 별들이 나오는 그 산을 향해 오를거에요. 마치 당신과 나처럼 말이에요. 난 저 산을 향해 오르면서 폐허속에서 많은 것들을 봤어요. 그 폐허속에서도 저 산에 대해서 묘사하고 저 산에서 나오는 별에 대해서 묘사되 있었죠. 심지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문양도, 선조들이 남긴 문양도 저 별의 문양을 그대로 본 뜬 거에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 문양을 가지고 있었으니 아마 우리는 별의 아이가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가 별의 아이라서 저 산을 향해 오르는 걸지도 몰라요. 마치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아이처럼 말이에요. 우리는 별의 아이고, 별은 저 산에서 태어나니, 저 산은 우리의 할머니인 셈인거죠. 아, 방금 봤어요? 별이 지나갔어요. 저렇게 별들이 지나갈때 남는 자취에 있는 문양들이 전부 다른 모양이라는 거 알고 있어요? 신기하지 않아요? 별의 문양과 자취의 문양이 서로 다르다니. 어쩌면 저 산에는 수많은 별들이 모여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맞는 별들끼리 서로 뭉친다음 산에서 빠져나오는 거죠. 그렇게 빠져나오는 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저 산을 오르고 있는 우리를 봤을까요? 아니면 내키는 대로 움직이면서 경치를 둘러보고 있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그저 아무 생각없이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걸까요? 자, 이리로 더 가까이 와봐요. 조금만 더, 보여요? 저 멀리에 있는 또다른 여행자들이? 우리는 이렇게 서로 노래부르며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지만, 저들은 모래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네요. 하늘을 나는 것도 재밌지만 가끔씩은 저들처럼 저렇게 모래를 타보고 싶어요. 네? 지금 그냥 내려가자고요? 괜찮아요. 아무리 그래도 전 하늘을 나는게 더 재밌어요. 바람을 타고 날아다는게 재미없어지면, 그때는 모래를 타고 산을 향해 가봐요. 그것도 재밌을 거에요. 아, 너무 여기에서 지체한 것 같네요. 저같은 여행자를 만나는 건 너무 즐거운 일인것 같아요. 그럼 이제 우리의 여행을 끝맺으러 가볼까요? 따라와요. 어서 날아와요. 그런뒤에 미끄러져 내려가봐요. 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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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사람은 알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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