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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P: Snowdrop - 팬 애니메이션 감상.
게시물ID : pony_374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arrier
추천 : 6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3/22 12:47:39




Silly Filly Studios에서 제작된, 역사상 두번째 팬 제작 에피소드입니다.


원작이 시작되기 약 천년 전, 아직 셀레스티아의 갈기가 분홍색이었을 시절에 살았던 한 페가수스 필리의 이야기입니다.

봄을 맞아 다들 겨울이 빨리 가기를 바랄 때, 겨울처럼 남들에게 휘둘리던 주인공이 모두에게 겨울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알린다는 내용입니다. 봄과 겨울이란 대조를 낮과 밤에 비유해서 루나 공주와 연결시키기도 했죠.


작화의 질은 상당히 좋습니다. 음향 효과와 목소리 연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 같아요.

팬 프로젝트로는 일단 합격점을 줄만 합니다.


합격점을 넘어서서 내용을 뜯어보면 아쉬운 점이 많이 드러납니다.


=> 주인공의 처지가 가련하게 보이게 만들려고 했는지 성냥팔이 소녀와 같이 주인공이 남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혼자임을 등장 분량의 3/4 이상을 할애해서 강조했는데, 상황은 주인공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설정되었다는 느낌이 들고, 나머지 등장 캐릭터는 전부 주인공을 힘들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도구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죠.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귀여움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극복할 수 있는 작위성의 정도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주인공의 모델이 되었을 플러터샤이가 왜 인기를 끄는지 꼼꼼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게다가 주인공의 재능, 주인공이 처한 상황재능과 어려움 등, 처음 보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대사와 독백으로 전달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영어로 "Show, don't tell," 즉 동작과 상황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정보는 최대한 보여주라는 격언이 다시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대사를 녹음하고 립싱크시키는 것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상황을 만들고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 보다는 쉽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좀 더 어려운 수단을 써서라도 더 나은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서 "팬 프로젝트니까 이 정도면 괜찮다"는 수준을 넘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최초의 팬 에피소드인 Dusk's Dawn과 마찬가지로, 극문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대본을 쓰는 작가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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