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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씁쓸하네요..
게시물ID : gomin_4940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ucarD
추천 : 1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2/03 23:51:54
몇일 전 일입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아파트 마당에 차를 주차하고 저희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려는 찰나

 경비아저씨와 두 여자아이가 꽤 많은 짐을 낑낑대며 가고 있더군요. 그냥 경비아저씨께 맡길까 하다가 경비아저씨가 연세가 좀 있어보이셔서 저라도 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도와드릴까요?"

라고 말하곤 도와주려고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애들이 당황하더군요. 경비아저씨께서 뜬금없이 저에게 어느동에 사는지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제가 바로 옆라인에 산다고 (애들 집은 다른라인이라 입구가 다르더군요)말씀 드렸고 경비아저씨께서는 괜찮다고 안도와줘도 됀다고 하시더군요.

평소에 좀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지 도와줘야할꺼같은 느낌이 너무 강해서 엘리베이터앞까지만이라도 도와주려했지만 애들이 아무말없이 그냥 가더군요.

그리곤 돌아 나오는데 경비아저씨께서 저에게 이런말씀을 하시더군요.

"요즘은 세상이 너무 흉흉하고 인심이 박해져서 만약에 애들이 짐들 찾아가는거에서 하나라도 없어지면  다 책임지셔야되요...도와줄꺼 다 도와주고 없어졌다고 책임지라그러면 도리없지 않습니까..그냥 제가 도와줄테니 집에 들어가세요."
그말을 듣는 순간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집에 올라가긴했는데 영 찝찝하던 찰나 

저희집으로 등기가 날아온게 경비실에 있어서 찾으러 다시 내려가게됬습니다. 무슨 택배가 그리 많은지 애들이 또 짐을 옮기고 있더라구요. 끌고가는것 하나 챙겨서 올려싣고있기에 그거라도 도와주고 제 등기 찾아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땔 생각하면 도와주지못한 제 자신이 씁쓸하면서도 이런걸 걱정하는게 당연해진 사회가 너무 씁쓸하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잘못한걸까요? 없어질리가 없다 하고 팔 걷어부치고 도와줬어야 한걸까요?

..너무나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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