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컴퓨터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SSD를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SSD로 바로 바꾸기엔 가격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그래서 가격도 저렴하고 SSD보다 빠르게 던파를 즐기는 방법을 하나 알려주겠습니다.
먼저, 컴퓨터의 구조와 프로그램의 동작 과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이 부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스킵하셔도 됩니다.
컴퓨터는 CPU라는 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RAM)이라는 주 기억장치, 그래픽카드(GPU)라는 랜더링특화장치, 그리고 보조기억장치(하드디스크, SSD)로 크게 구분지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동작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이 메모리에 모두 저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용량문제로 항상 메모리에 저장되어있긴 어렵습니다.
요즘의 보조기억장치는 주로 1GB 수준(order)의 용량을 지니고 보조기억장치는 이것의 1000배에 해당하는 1TB 수준의 용량을 지닙니다.
보조기억장치는 동작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용량이 작기 때문에 그때그때 쓰는 프로그램만을 상주시켜서 사용합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정보를 저장해두는 보조기억장치를 사용하게 됩니다.
던파가 실행되는 것도 이와 동일한 과정을 거칩니다. 보조기억장치에 있는 프로그램 정보가 메모리로 옮겨진 후 던파 프로그램이 실행되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 던파의 용량은 5GB를 넘습니다. 물론 모든 정보를 동시에 메모리에 올리지는 않으나 필수적인 정보만 옮겨와도 그 크기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던젼 입장시나 새로운 정보가 필요할때마다 조각 파일을 읽어들여 작업을 수행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보조기억장치에서 주기억장치로 옮겨오는 과정이죠.
이 과정에서 읽어오는 속도가 빠른 SSD가 하드디스크보다 좋으니 사람들이 추천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보조기억장치 -> 주기억장치)가 아닌, (주기억장치 -> 주기억장치)라면 어떨까요?
최근 메모리의 가격이 많이 저렴해지며 (4GB 기준으로 3만원 초반대) 다수의 메모리를 구입하여도 크게 가격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SSD의 경우 보급형이 16만이니 이 가격이면 20GB의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메모리를 엄청나게 확보해놓으면 그 메모리 영역을 하드디스크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던파 프로그램 전부를 미리 메모리의 램드라이브에 올려놓고 던파를 실행하게 되면, 던파가 필요한 정보를 램드라이브에서 실제 불러오는 메모리 영역으로 옮겨오게 되는데 이 속도는 SSD와 차원이 다릅니다.
아파트 옆집으로 가는 시간과 옆 아파트의 친구집에 가는 시간 차이라고 비교할수도 있지요. 일단 장치 외부로 나가서 다른 장치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장치 안에서 데이터 복사입니다. 대략 20배 정도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램드라이브를 사용해서 던파를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하드디스크에도 던파가 필요합니다. 램드라이브는 컴퓨터가 종료될때 모든 정보가 사라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던파를 설치할때는
1. 램드라이브에 먼저 설치하신 후 그 폴더를 하드디스크에 백업해둡니다.
2. 던파를 하고 싶을때는 하드디스크에 있는 던파 폴더를 램드라이브에 올려줍니다. (파일복사하듯이 복사/붙여넣기 하면 됩니다.) 이때 유저가 겪는 모든 로딩 과정이 하나로 함축됩니다. 이 이후로는 로딩이 사라집니다.
3. 던파를 플레이하면 됩니다.
하나 더 귀찮은게 있는데, 던파가 패치될때 램드라이브에 있는 내용만 바뀌기 때문에 바뀐 내용을 다시 하드디스크에 반영하지 않으면 다음번에 또다시 패치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패치가 진행된다면 그 정보를 다시 하드디스크에 복사해둬야 합니다.
이렇게 실행과 패치의 두가지 귀찮은점이 있지만, 던젼 입장과 동시에 로딩바가 꽉 차있고, apc가 등장하여도 전혀 끊김이 없는 던파를 즐길 수 있습니다.
SSD보다 저렴한 가격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