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 고마해라 *끊임없는 누드의 새로운 버전을 창출하는 함소원씨에게, 본업에 충실하시길.. 요즘, 당신에게서 누드 예술의 버전이 이렇게 많은 지 처음 알았습니다. 대중매체가 명명한 것인지 아니면 당신 소속사 또는 당신의 누드 사진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하는 업체에서 이름 붙인 것인 지는 알 수 없으나 누드 미학에 관련된 서적들을 꽤 읽어봤지만 들어 보지도 못한 골프 누드에서 암벽 누드, 산타 누드, 기모노 누드, 커플 누드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세포 분열을 하듯 새로운 누드 버전이 나오더군요. 또한 여기서 멈추지 않고 파격적 누드 공연, 누드 제작장면 공개, 헤어 누드 강행 기자회견 등 지칠 줄 모르는 누드 이벤트를 보면서 누드에 대한 당신의 정열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올 한해 뜨겁게 누드 열풍에 합류했던 사람들, 성현아, 권민중, 김완선, 이지현, 이혜영씨 등에 생각을 해봅니다. 각자의 자리, 본업으로 돌아가 노래를 하던지 연기를 하더군요. 함소원씨 만큼 누드의 정열을 지속적으로 불태우는 연예인은 없더군요. 전 함소원씨가 연기를 할 때 만난 적이 있지요. 그때 남의 인생을 표출해내는 연기는 장난이 아니라는 말을 건네며 연기력을 향상시키라는 말을 건넨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당신은 별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터진 사건이 'H양 비디오 사건' 보도로 당신이 다시 대중의 관심권 안에 들어왔을 때 모 잡지에 대중매체는 가장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가 인권 보호라는 취지의 글을 쓰면서 당신의 인권은 지켜져야 한다는 논지를 펴며 당신을 다시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가수로 데뷔한다고 해서 당신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봤습니다. 저는 함소원씨가 본업이 연기자든, 가수든 간에 연예인으로서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연기력과 가창력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을 비평하기위해서 그 사람의 연기 장면을 수십 번 보고, 노래 역시 수 차례 들은 다음, 전문가나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듣고 해서 비평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함소원씨를 연기자나 가수로서 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을 과문한 탓인지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당신이 하는 누드가 연기와 노래에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정 당신이 본업이 연자 한다면 누드 사진 작업에 새로운 버전 개발보다는 연기력과 가창력을 향상시키는데 배전의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평생 무대를 지켰던 연극 배우 백성희 선생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연기를 수십년을 했지만 매번 무대에 서기 두렵고 수많은 연습을 해도 긴장감을 떨칠 수 없어요. 그렇게 연기가 힘들어요." 제가 연기자로서 존경하는 이순재 선생이나 고두심씨 등도 이같은 말을 한 적이 있고 국민가수 이미자씨나 조용필씨역시 저에게 이같은 요지의 말을 했지요. 이분들이 당신보다 연기를 못해서, 노래를 못해서 지금도 브라운관에, 무대에 서기 전에 노력을 하는 걸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연기자로서, 가수로서 대중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연예인으로서 존립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전 당신이 누드집 시사회를 하던 날 "어려서 마를린 먼로의 누드 사진을 보면서 언제가는 나도 누드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을 한 것을 기억합니다. 마침 제 책상 위에는 음지에 있었던 누드 사진을 공개의 장으로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성담론을 형성했던 '플레이 보이' 창간 50주년 외신 자료와 당신이 말하는 1953년 12월 '플레이보이 창간호'에 실린 마를린 먼로의 누드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그밖에 60년대의 다나 미첼, 70년대 데보라 조 포드렌, 80년대 신디 크로포드, 90년대 샤론 스톤 등의 누드 사진이 함께 있군요. 전 당신이 시사회장에서 마를린 먼로의 누드 이야기를 꺼낼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당신은 먼로의 누드만 보고 명연기를 보지 못했나 하는 의구심 말입니다. 플레이보이지에 소개된 누드의 연예인들에 관련 외신 자료를 보면서 한가지 공통점이 있더군요. 최소한 영화배우로서, 가수로서 연기와 노래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던 사람들이더군요. 그 점이 함소원씨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당신이 새로운 버전의 누드를 공개한다고 하면 식상해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누드의 연이은 공개에 대해 서울에서는 "그만 해라", 경상도에선 "고마 해라", 전라도에선 "그만 하랑께"라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이 대목에서 진정 연예인으로 존립하려면 누드보다는 본업에 충실하라는 말을 건네고 싶군요.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 ⓒ[자스민플래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