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의 모 사립대학에서 ROTC를 하고있는 4학년 오유인입니다.

그냥저냥 ROTC가되는과정 훈련때 어떤 교육과정을 받는지 일일히 다 쓰려다가... 군필자분들 재미없어할까봐 여러분이 흥미로워하는 내용으로 몇개 적겠습니다.

1. 여자 ROTC 후보생은 스펙을 위한것이다.

저도 사실 처음 훈련 들어가기 전까지 그생각을 좀 많이 해봤었거든요? 근데 방학때마다 입영훈련을 가보니까.... 그게 오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훈련이 막 쉬운 훈련은 아니잖아요. 여자라고 따로 봐주는것도 아니구요...체측(3km, 윗몸, 팔굽)빼고 여자와 남자는 동일한 훈련을 받습니다.

특히 입영훈련 마지막에는 30, 40, 50, 60km의 행군을 다녀오게 되는데... 다들 행군해보시면 알잖아요...

진짜 어쭙게 스펙 노리고 들어왔다가 훈련 과정에서 다 포기하고 떨어져나가요. 나중에 보면 진국같은 친구들만 남게 되더라구요.

(물론 얼굴만보면 다 장군감..)

2. 학교에서 경례하기, 부조리

부조리는 있어선 안되지만 어느정도 군기잡는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어벙한 상태로 야전에 올라가면 그곳이 우리나라 국방력에 구멍이 아는곳이잫아요?

막 구타나 때리지는 않아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요

자치근무자라고 해서 후보생들중에서 뽑힌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xx내용에 대하여 후배들에게 교육을 하겠다. yy가 이런 잘못을 해서 얼차려를 줘야하는데 교육과 팔굽혀펴기 z회를 시키겠다. 이런식으로 교육보고서를 훈육관(대위, 소령)에게 제출하게 됩니다.

그런식으로 다 보고하고 시키는대로 군기를 잡게 됩니다.

물론 부조리 있는 학교도 있어요!! 정말 말도안되는 얼차려, 이상한 부조리 정말 많은데요 ㅡㅡ;;

차별하고싶진 않지만 지방에 있는 학교에서 그런 성향이 유독 두드러집니다.

A대같은 경우에는 패딩을 바지 안쪽에 넣어서 입기 청바지에 고무링하기, 전공시간에 전투복입고 들어가기등 이상한 얼차려가 참 많았는데... 이런 말도안되는건 거의 없어졌구요..

구타같은건 아직 좀 남아있다고 합니다;; 저도 말로만 들어본거라서.... 혹시 오유인들중에 친구가 ROTC하는데 이상한 얼차려 받고있는 친구가 있다 싶으면 민원 넣으세요. 효과 직빵이라고 들었어요...

물론 완만하게 끝내고싶으면 해당 학군단장에서 편지를 보내는 방법이 제일 좋지만... 안통할경우에는 민원넣으시면 효과 직빵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경례하는거 군인놀이한다고 싫어하는분들도 있는데.... 이런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고 봐요.. 군필입장에서는 재수없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ROTC는 아직 다 미필이고 군인화 교육을 받는중인데... 충성 해야지요 뭐...

3. 자네가 이 부대 행보관인가?

이거 진짜 미스터리인뎈ㅋㅋㅋㅋ

저 학군단 한다니까 많이 들어봤어요. 부대가서 자네가 이부대 행보관인가 하면 어디선가 달려온 중대장한테 쪼인트 까이고 싸대기 맞는가구요...

사실 각 학군단을 조직개편도에는 행보관이 한명씩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다 잘 마주치기도 하고 운동도 같이하고.. 심지어 군사학 교재에 부사관과의 관계에 대해서 교육도 따로 하는 편입니다 ㅋㅋㅋㅋ

자네가 이 부대 행보관인가? 이런 학군사관은 안그럴거에요 ㅋㅋㅋ 육사라면 혹시 모르지만....

4. 기타등등...

학군단하다 때려치면 어떻게 되냐고 묻는사람이 많은데...

훈련 다녀온만큼 군생활에서 빠집니다. 물론 육군으로 가야.....

방학때마다 가는 훈련을 다 합치면 3개월인데... 만약 훈련을 다 다녀와서 어떤 이유로 학군단을 그만둔다!

21개월 - 3개월 = 18개월이 되는거죠. 심지어 훈련소도 안가고 자대로 바로 간다고 들었슴다...

그거 듣고 막 혼자 생각한게 ㅋㅋㅋ 왕고 말년휴가 나가는데 ㅋㅋㅋ 옆에서 전역하는거 상상해봤슴다 ㅋㅋㅋㅋ

걍 여기까지만 써볼게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