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대학 생활 시작 했을 무렵 고등학교때 같은반 동창 여자하고 급격하게 친해졌습니다.
자주 밥먹고 술한잔 하고 공강시간에 놀다보니까 맘이 생겼고 고백했는데
좋은 친구관계로 지내자고 거절당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다음부터 어색하지 않게 지내려고 했는데
잘 지내자고 해놓고 친구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대놓고 쌩까더라구요.
원래 어중간한건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래 이런식이면 신경 안쓰게 칼같이 거리를 두자 생각해서 연락도 끊고 살았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내가 표정이 안좋았다, 인사 못들었다 오해다 뭐 그랬다네요.
그래도 안좋게 정리하기는 싫어서 나도 잘못 한 거 있으니까 그냥 각자 잘 지내자고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저는 제 생활에 집중했습니다.
한 두달 지나고 다시 조금씩 연락하면서 친구로 지내려고 준비 할 무렵 다른 동창이 밤늦게 술꼴아서 전화하는데
너랑 걔랑 썸타고있을때 고백하면 받아야되나 말아야되나 상담해달라고 해서 상담했는데 술먹다가 걔랑 잤다 너한테 미안하다
뭐 대충 이런내용? 그래서 그때 기분 팍 상하기도 하고 아 얘는 친하게 지날 애가 아니구나 싶어서 아예 연락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일말의 감정이라도 있었는데 아예 싹 사라지더라구요. 아 여자보는 눈 진짜 더럽게 없구나
그리고 한 삼사년 지났습니다. 이제는 결혼 할 사람도 생기고 자리만 잡으면 되는지라 열심히 생활하고있는데
갑자기 동창놈들이 아주 지랄을 하네요. 그만하면 됬으니까 둘이 풀고 다시 친하게 지내라고
내가 왜그래야되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집중 해야 할 사람도 있고 한데 굳이 그 여자랑 내가 풀고 잘지내서 얻을게 뭐랍니까
별 일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자리만들겠다고 술한잔 하면서 풀라는데 싫다고 거절했더니 별의 별 소리 다들었네요.
사람새끼가 너무 냉혈한이라느니 뭐라느니... 괜히 열받네요
제가 오버하는겁니까? 어리고 철 없을 때 그냥 지나 간 일들인데 굳이 연락 안하고 얼굴 안봐도 잘 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