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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봐주실래요?
게시물ID : soju_4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5
조회수 : 130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10/30 14:29:20
나 참 한심해요.

어떻게 한심한지, 왜 한심한지도 알고 있어요.

어렸을때 부모님 회사가 망해서. 시골로 왔어요.

그리고 나름 어린것이 적응해보겠다고 했지만

이모댁에 얹혀살며 겪은 일들, 동네친구 하나 없어 초등학교에서 텃세에 따돌림 당한일들.
중학교, 고등학교.. 그렇게 내성적인 성격이 굳어져 가면서.

힘없는 남자애는 아무것도 못했어요.

그리고 대학교에 와서.
많이 변해보려고 했어요.

키도 훌쩍 커서 184씩이나 되고요.

그런데 실패경험이라는 놈이 너무 커서.
5년 짝사랑이 친구랑 싸웠을때 잠깐 마음 위안삼아지는 용도가 되었었던 경험이.
고백을 하고 비참하게 슬퍼했던 기억이.
다른사람과 싸움에서 내 주장을 펼쳐 이겨봐야 허탈하기만 하고, 다른사람들과 멀어지기만 했던
제 예전 일들이.

그렇게 생겨난 인격은, 헤실헤실 웃고, 남한테 힘든소리 안하고, 져주고, 양보하고, 착실하게 할일 하는 녀석을 만들었습니다.

어른들이나, 친구들에게는 믿음직한 녀석으로 보였을테죠.

하지만.
자기가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고, 비하하고, 비난하고, 조롱거리로 삼는.
그저 병신입니다.

나는 내 얼굴에 자신이 없어요.
보통으로 생겼다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있지만.
믿어지지 않아요.
그저 흘려듣곤 해요.

나는 가난해요. 돈이 많지 않아요.
차를 끌고 다니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저 부끄럽기만 해요.

내 성격은 부정적이에요.
물론 왜 그런지 알고 어떤식으로 그런지 알지만. 
고치기가 너무 힘들어요.

사실, 이번학기 초 연애는 얼어죽을, 혼자 살고 말지! 라는 각오를 했었습니다.

다른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관계도 적당적당히, 공부도, 일도 적당 적당히..

몸과 마음은 편했지만, 허전하고, 공허하더군요.

그래도, 아프지는 않았으니까요.

아플일이 없으면, 아프지 않으니까요.

궂이 아픈일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적당한 관계를 유지해가며 지내는 와중에.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한사람이.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네요

좋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이 얼마나 아픈 일이 있었는지도 다 알게 됐구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내 밍기적대고, 곤란한일이 있을때 그저 다 제 잘못으로 돌리는 태도가 싫다고 말해준 그 사람이.

어제 만나고 왔어요.
그 사람이랑.
그사람 동생 둘.
넷이서 영화도 보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영화를 보고 나와서 살짝 손을 잡았어요.
그 사람은 놓으라고 하네요.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네요.

이제 곧 생일인 그 사람. 
생일이 평일이라 서로 만나지 못해 미리 선물을 준비해서 주었어요.

입고 사진을 찍었는데 얼굴을 가리고 사진을 찍었네요.
얼굴이 보고싶었어요.
좋아하는 사람 얼굴이 담긴 사진 한장이 갖고 싶었어요.
내가 선물해준 담요를 두르고 찍은 사진 한장을, 휴대폰에 간직하고 싶었어요.

농담조로 얼굴은 어디로 도망갔냐고 하니, 끝끝내 정색을 하며 사진을 보내주지는 않네요.

힘든일 있던거 알아요.
상처 큰거 알아요.
내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손 한번 잡아주는게 그렇게 싫은가요.
얼굴 담긴사진 하나 찍어 보내주는게 그렇게 싫던가요.

좋아한다던 말은.
서로 맞춰가야 한다는 말은 그저 허울뿐인 말이었나요.

요즘 드는 생각은, 그저 나만 간절히 원하고 있나.. 하는 마음뿐이에요.

나도 내 성격이 싫어요.
바꾸려 노력하고 있어요.
항상 정색하며 짜증내는 당신을 더 화나게 하고싶지 않아 조심하는 제 태도를

밍기적댄다며 더 싫어하고.

좀 더 제 뜻을 확실히 하고, 할말이 있으면 하고, 하고싶은게 있으면 해보라는 말에
영화 재미있었냐며 손을 잡았는데
놓으라며 화를 내는 당신의 모습이 내 자신감을 더 사라지게 만들어요.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사진한장보내달라는 말에 화를 내며 메신저를 꺼버리는 당신의 행동이 슬퍼요.

나는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 참고, 기다리고, 나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니면 내가 사랑이라는 단어랑은 영 멀찍이 떨어져 있는 놈이라서 그런가. 하고 생각이 드네요.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고, 혼자일때가 더 마음 편했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꾸 횡설수설하네요. 잠이나 더 자야 하려나봅니다.

좋아해버렸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냥 공허함만 있었을텐데.

다시 혼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저려와서 움직일수가 없어요.

나 어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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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0 14:53:21추천 0
이성으로만 바라보는게 아닌 소중한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있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 충분히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좋아한다고, 믿는다고 말하는 말만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손. 안잡아도 좋아요. 손잡는게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그 사람 마음이 중요한거니까요.
그치만, 좋아한다고, 믿는다라는 말을 하고, 서로 맞춰가야 한다고 하는 그 사람이.
사진한장, 손한번에 짜증내고, 화를 내니.
나를 정말 좋아하나, 믿어주고 있나. 하며 자책하게 됩니다.

믿음이 가장 중요한거라고 했지요 누가.
그런데 그 믿음을 나만 준다고 되는게 아니니까요.
상대방도 믿고 있다는,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는데.

이게 이기적인거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냥 연애같은건 포기하고, 혼자 사는게 나을것같네요.
서로 맞춰가야한다고 듣고,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그 이야기만큼만 바라는게 이기적인거라면요.
댓글 0개 ▲
2011-10-30 14:56:16추천 0
진짜 속상하셨겠어요...
힘내라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ㅜㅜ 전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글쓴이님은 당연히 그렇게 느끼실수밖에 없죠 ㅜㅜ 힘내세요ㅜㅜ 토닥토닥
댓글 0개 ▲
2011-10-30 15:04:18추천 0
근데 연애는 좀 힘들죠. ^^
잘해준다고 잘하는게 아닌..
그사람이 원하는걸 해줘야 하는게 연애인지라.
너무 배려해주다가..
"그런 배려는 여자를 남자에게서 멀어지게 만들지" 란 소리 들었던 추억도 있고..
쉽지않아요. ^^
댓글 0개 ▲
2011-10-30 15:20:27추천 0
무조건적인 배려가 아니라, 서로 맞춰가는걸 원하고 있는데.
제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건가요.
아니면 정말 제가 느끼는 그대로 저만 배려하고 있다는건가요.

이렇게 힘들거면 그냥 차라리 혼자 사는게 낫다고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매일같이 술에 의지하고싶고 가슴이 찢어지고.
누가 차라리 명쾌하게 해답을 내려주던지.
아니면 제가 무슨 약을 먹었는지 갑자기 그 사람이 싫어졌으면 좋겠어요.

근데 그게 아니니까요.
좋아서, 그냥 보기만해도 행복하고 메신저로 대화 조금이나마 나누는것도 감사한데.
저 좋아한다고 말해준것도, 힘든일 있었던거 말해준것도, 믿고 있다고 해준것도 너무 고마운데.

잊는다고 잊어지는게 아니고 아프지 말라고 안아픈게 아니니까요.
원하는걸 잘해준다. 라는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 좋아하는것만도 이렇게 힘든데, 연애를 하게 된다면 더 힘들까요.

정말 이럴때는 독심술이라던지, 다른사람 마음이 들린다던지 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댓글 0개 ▲
2011-10-30 15:37:11추천 0
헤어지기 전까진 갈등하지 말라니까요 좀.
한 결 같 으 라 고.

조금 힘들다고 하루 힘들다고 와서
하루는 끙끙.. 다음날은 또 열심히.. 이러지 말고.
하늘이 무너져도 한결같을 모습을 보여주란 말입니다.
연애는.
정말 진심이 전달되는 연애 관계라 하면.
당신의 갈팡질팡은 상대에게 그대로 다 전달됩니다.
그러면 상대도 계속 불안하다니까요.
댓글 0개 ▲
2011-10-30 15:49:23추천 0
하.
모르겠어요.
한결같기가 쉬운게 아니네요.
믿고는 있습니다.
믿고는 있는데..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판단이 안서네요.
조급하려는 마음도 없고, 그저 믿고만 있습니다.

안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한결같고싶지 않다고하면 거짓말이지요.

어렵네요.
힘들고 어렵네요.
아파도 힘들어도 티 안내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속에서 자꾸 썩어들어가고 무겁게만 변하네요.. ㅠㅠ

서로 믿음이 오가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게 조급하게 생각하는거라면, 무조건 배려하는 모습으로 일관하는게 답이라면.

답을 따라야지요.. 뭐 어쩌겠습니까..
댓글 0개 ▲
2011-10-30 18:22:33추천 0
일단 자신감을 가지세요 해줄말이 그말 밖에 없네요

화이팅 입니다. 사랑 꼭 이루어 지길 바랍니다.
댓글 0개 ▲
2011-10-30 22:16:58추천 0
저는 추천을...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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