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고, 모스트로 플레이 하고 있는 영웅이 너프된다면 아무래도 기쁠 수만은 없습니다.
원래 되던 플레이가 안되는 답답함, 낮아진 생존력, 줄어든 것 같은 팀 기여도, 내가 티어를 올리려면 팀에서 1.2인분 이상은 해도 부족할 것 같은데, 1인분 하던 내가 이 영웅이 너프되니 난 이제 0.8인분인 것 같고.
이번 아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수류탄 너프로, 절대 힐량값도 살짝 너프됐는데(개인적으로 느낀 나비효과는 컸습니다)
이번엔 딜량 자체를 반토막을 내버리니, 겐지나 윈스턴같은 상대 영웅이 아나를 물었을 때 어떻게 생존해야 할 지 막막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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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정 영웅이 너프 됐을 때, 관짝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기용된다면, 그건 장인에게 버프입니다.
아나의 너프 이후에도, 탱커의 유지력을 위해 계속 기용이 된다면, 양 팀 아나의 실력 차이는 더욱 더 두드러지게 티가 나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내' 아나가 생존하기 힘든 만큼, '적' 아나도 생존하기 힘들 것이며, 포지셔닝, 에임, 생존력, 센스 등에서 오는 실력 차이는 게임이 진행될 수록 아군과 적팀의 유지력 차이를 벌릴 겁니다.
다른 영웅들과 돌아가면서 기용이 된다면, 아나 다른 영웅은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하면서 팀 케미를 맞춰나가야 겠지요.. 돌아가면서 기용된다는 것 자체가 벨런스가 잘 맞는다는 거니 딱히 할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메타라는게 정형화되는 만큼 이런 경우는 거의 없겠지요. 전 개인적으로 ptr패치가 적용되면, 시메트라를 포함한 모든 지원계열 영웅이 이 쪽에 위치할 수 있겠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짝에 들어간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같이 블리자드의 벨런싱을 욕하겠습니다. 아직 ptr이 본섭에 적용된 것은 아니니, 관짝에 들어갈지 말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못쓰게 되 버린 것도 아니고, ptr에서 테스트중인 벨런스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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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영웅군들의 역할 또한 살짝 바뀌겠지요. 루시우 원챔인 저로선 아나가 관짝에 들어가지만 않는 선에선, 개인적으론 환영입니다. 전 적 팀 영웅들이, 자기네 팀 아나를 케어하는 것 보다 훨씬, 우리팀 아나를 잘 케어할 자신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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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이 아나의 너프로 상심하고 계신 아나 모스트 분들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한 발자국 뒤에서 전체적으로 봐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루시우의 힐량E 너프 때 누가 해도 좋은 이 영웅의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기회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결과로도 따라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