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은 10일 문학 넥센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좀 전에 성준 코치와 싸웠다”고 밝혔다. 팀이 7연패 중인 상황에서 감독이 투수코치와 싸움을 했다고 이실직고했으니 놀랄 수밖에….
사연이 있었다. 에이스 김광현을 놓고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1일 문학 LG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조기 강판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당초 김광현을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열리는 LG와의 잠실 3연전(17∼19일) 중 한 경기에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성 코치는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김광현을 올스타전 때까지 푹 쉬게 해 다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었다.
이 감독은 “성 코치가 ‘기왕 인내하는 거 좀 더 기다리자’고 했는데 내 생각은 달랐다. 그래서 한마디 했고, 좀 싸웠다”며 “결국 성 코치의 뜻을 받아들여 김광현에게 좀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성 코치에게 ‘그러면 네가 감독해’라고 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나중에 맥주 한 잔 해야겠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뒤 이 감독은 코치와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초년병 감독인 나 때문에 선수들과 코치들이 많이 힘들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팀 성적까지 안 좋아 내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더라”며 “전반기가 끝나면 자비를 털어 회식을 한번 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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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금지어 감독 후보가 출현했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