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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은 밥 vs 못 이룬 꿈? (스압이지만...읽어주세요 ㅠ)
게시물ID : gomin_6382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위소다
추천 : 0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23 11:48:35

안녕하세요 현재 건축공학을 전공중인 대학 4학년 학생입니다.

고민게는 처음 써보는 글이라 어떻게 써야될지 모르겠네요 ㅋ;;

 

음.. 그냥 간단히 표현하자면 현실과 꿈의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집안 '장남'에 영특하다는 타이틀을 가족들에게 받고 (지금은 딱히 그런줄 모르겠지만요...ㅋ)

많은 기대를 받고 자라왔는데요....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때까지 '저' 보다는 주위사람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왔던것 같습니다.

 

아! 한번 제 의견을 내세운적이 있었네요. 고3 때.. 딱 한번. 부모님께

저 음악이 너무 공부하고 싶다 실용음악과로 진학하고 싶다. 보내주시면 안되겠느냐..

(지금 제가 생각해도.. 저는 대학에 갈 머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미술이나 이런 예능계만 등급이 높았구..

솔직히 국영수 같은건.. 그냥 미친듯이 노력하긴 했죠. '대학은 가야된다' 라는 누군가의 목표가 있었으니까요)

이랬는데.. 음.. 그 당시 저희집이 좀 어렵긴 했거든요.

 

그냥 집에서 가까운 국립대로 진학하면 안되겠느냐

음악같은건 돈벌이도 안되고 그냥 취미생활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라고 하시는 말씀에.. 저는 그냥 장남이고 부모님 말씀이고 하니까.

그냥 수시로 주위 국립대.. 그리고 성적 맞추고 그나마 좀 흥미있어 보이는 건축공학과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지금까지의 제 인생중에 최대 실수였다고 생각을 하긴 하는데요..

 

뭐 여튼 대학교 1학년? 그냥 고3의 연장선이어서 성적도 꽤 잘 받고 장학금 받으면서 잘 다녔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가게 되었고 전역 후 2학년 때도 이제 전역했으니까 파이팅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다녔구요

 

그런데.. 3학년이 되니까... 이게 제 길이 아닌것 같단 말입니다.

정말 억지로 하는 공부, 성적을 받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때 쯤

우연한 기회로 저희 지방에서 거리공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아이디로 검색해 보시면 아마 공연 영상 나올겁니다 ㅋ)

그리 잘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이걸 하면서. '아, 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같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공연 연습때만큼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공연을 하고.. 3학년이 마칠때 쯤 [전공 vs 꿈] 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일단 1년을 쉬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상담을 요청했고 제게 돌아온 답변이란

'이미 늦었다. 대학교 3학년인데 무슨 다른 생각을 하느냐? 그냥 열심히 해라' 라던가..

'어떻게 열심히 해보지도 않고 그런 생각을 하느냐? 한번 열심히 해 보고 그런 결정을 내려라' 라고 하셔서..

하긴.. 내가 정말 미칠듯이 열심히 공부해 본적은 없구나.. 싶어서

3학년이 끝난 후. 겨울방학 내내 건축 공부 + 건축 기사 자격증 공부를 하였습니다

 

공부 하는 내내.. 이게 과연 나에게 맞는길일까? 하고 많은 고민은 했지만.. 일단 열심히 해보자!.. 고3때 먹은 마음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뭐 ㅋ 결과는 시험 불합격에...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만요.. ㅋ

 

그리고 요새 친구들과 다시 공연팀을 꾸려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보컬 & 기타루요... ㅋㅋ 공연때 매일 보컬만 했었는데;)

오늘도 연습을 하고 친구들과 술을 적당히 걸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들 말을 듣고보니 제가 너무 한심한거예요. 내 인생인데..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을거고

부모님 말 듣고 열심히 살았는데 나중에 내가 이게 싫다면 누구 책임이라고 돌릴것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

당장 월요일이라도 휴학계를 내버릴까.. 라고도 생각은 해봤지만

휴학하면 그 뒤엔? 어떻게 할건데? 라는 겁 때문에 그것 조차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네요..

 

제가 생각해도 저는 참 쓸데없는 생각이 많고 겁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실 방금 친구 말 듣고 약간 결심이 생기긴 했는데요

'니가 60살을 먹었을 때. 현재의 너를 생각한다면.. 그 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아야 되지 않겠냐?'

라고 하는데.. 그제서야 생각이 팍 잡히더라구요..

 

아 나는 그냥 단순한 겁쟁이구나. 너무 편하게 아무 노력없이 많은걸 얻으려 하는구나...

그 생각을 하고 났더니 지금 잠이 안와서... 누군가에게 털고는 싶은데 아무도 없어서 오유에 글을 올려보네요..

 

그냥. 약간의 조언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베스트 게시판 같은곳 보니깐 위로 받는 분들 계시던데..

그런분들 보면 많이 부럽기도 하고.. 주위에 조언 받을 사람이 없어도 조언 글을 보면 어느정도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은 될거 같은데..

 

일단 부모님이랑 대화좀 해봐야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구요.

마무리는 역시 ^^.. GRD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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