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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깊어지는 전체주의 성향에 대한 우려
게시물ID : sisa_4946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회색병뚜껑
추천 : 10
조회수 : 834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4/03/25 14:28:52
오랜 독재 경험의 부작용 때문인지 우리 사회에는 전체주의, 권위주의, 국가주의의 부작용이 커 보입니다.

국가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라는 겁니다.

제가 얼마 전에 20대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한 친구가 무심코 '국가가 있으니까 국민이 있는 거다' 라고 말합니다.

전 사실 속으로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등교육까지 받은 친구가 저렇게 생각할 수가 있다니?

왜냐하면 전 개인들이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 모여 형성된 것이 국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독재가 종식된지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더 이상 국기를 향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파업을 하는 노동자들을 보며 '국가의 이익을 침해한다며' 손가락질 하고

부도덕한 재벌기업에게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아주 너그러워집니다.

'국가 이익을 위해 개인이 희생한다'는 명제의 대척점에는 국가보안법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극소수의 암약하는 '종북'을 솎아낸다는 이유로 극다수의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제한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국가의 이익을 위한 사회인 것입니다.

지난 19대 대선 후보들의 슬로건을 봅시다. 
1. 새누리당 박근혜
http://pds.joins.com/news/component/nocut/201207/08/08122313078_60100010.jpg
2. 민주통합당 문재인
http://ifoxtv.com/xe/files/attach/images/153/381/5715fc536e085cbbaebe80ccfe40edf0.jpg
3. 통합진보당 이정희
http://http//www.goupp.org/upload_data/board/20121105151252_12.jpg
http://www.goupp.org/upload_data/board/20121105151252_12.jpg
4. 진보정의당 심상정 (슬로건만 있는 이미지를 못 찾음 ㅜㅜ)
http://static.news.zum.com/images/53/2012/10/29/29105502081001_61000020.jpg
슬로건에는 후보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를 압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박근혜 - 나라(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 국가 중시

2. 문재인 - 사람(사람이 먼저다) -> 국민 중시

3. 이정희 - 통일

4. 심상정 - 노동

억측일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결과는? 국가를 중시한 박근혜를 지지한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대선 부정은 둘째치고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높게 나왔으니 반영합니다)

그리고 박근혜의 지지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 자체가 과거 국가주의의 향수를 느낀 사람이 많았다는 증거도 됩니다.


전 사실 이런 추세가 바꾸길 바랐습니다.

97년 정권교체 이후로 권위주의·국가주의가 많이 허물어지긴 했지만 아직 멀었나 봅니다.

시간이 점점 회귀하는 듯한 암울한 사회에서 우리는 어디에 서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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