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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카니스탄 부패도 쩌는듯..
게시물ID : sisa_494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다쏜
추천 : 1
조회수 : 42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3/25 17:34:36
북에서는 대학입학시험인 ‘정무원 시험’이 끝난 후에는 바로 부모들이 ‘뒷공작’에 들어간다. 학생들이 일단 응시를 하기만 하면 그 다음에는 부모들의 수완으로 대학을 갈지 말지가 결정된다. 

우리 반에서는 단 3명만 대학진학 시험에 응시하였다. 나는 아버지의 반대로 시험을 안보겠다고 하였지만 담임선생님이 권하셔서 그저 시험장에 가서 문제만이라도 보기로 하고 시험을 치르러 갔다. 

시험 중이었는데 중간에 어느 학생이 들어왔다. 지각했는데도 시험장에 들어온 것이며 차림새로 보아 왠지 잘사는 집 아이 같았다. 바로 내 옆자리였기 때문에 그 학생이 백지에 가까운 시험지를 내는 것을 보았고 시험지를 낼 때 그 여학생의 이름을 유심히 기억해 두었다. 근데 결국 그 아이가 합격자 명단에 있었다. 

북에서 학생은 대입시험에 응시만 했으면 된 것이고 그 응시 이후에는 부모들의 ‘경주’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교육청에 손쓰는 작업을 의미한다. 

우리 아버지는 장교였기 때문에 예비역들 중에 교육청에 계시는 분들을 아는 분도 많아서 아버지는 나의 뒤를 봐줄 능력이 있었지만 나의 요청을 아버지는 단호히 거절하셨다. “네가 대단한 수재도 아니고 머리가 비상한 애라면 이 집을 팔아서라도 대학을 보내겠지만 그런 것이 아닌 바에야 차라리 군대를 가라”고 계속 주장하셨다. 

그래도 시험인지라 아무리 뒷거래가 많더라도 1등부터 10등까지 상위권에 드는 학생들의 당락 여부는 건들이지 못하는 면도 있다. 

결국 실력이 뛰어나지도 수를 쓰지도 않은 나는 낙방을 하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결국 아버지 말씀대로 군대에 가기로 결심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나를 군대에 보내려고 하였던 이유는 나의 고모부님께서 함경북도 징집부 고위직에 계셔서 나를 좋은 곳으로 배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함경북도에서 징집되어 군대에 가는 모든 아이들은 고모부의 손을 거쳐 배치된다고 보면 된다.

http://blog.donga.com/nambukstory/archives/79376

주성하 기자 블로그

87년생 탈북여성 수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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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가 마음에 안드는 사람도 있을진 몰겠는데 어쨌든..
저 동네도 레알 답 없는듯..
이건 뭐 구한말 과거시험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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