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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얼음여왕, 로시의 노래
게시물ID : dungeon_494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겨울바다♡
추천 : 2
조회수 : 105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20 01:40:56

까만 밤 , 달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깊은 협곡.

 

그리고 천년을 쌓이고 쌓여 생각을 할수 있게된 눈뭉치가 있었습니다

 

'빛이 그리워'

 

그리고는 가끔, 아주가끔. 한줄기, 할줄기 간질이는 빛을 모아

 

속에 깊게 간직 했습니다

 

 

 

좁고 긴 협곡에는 가득 채워서 불어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가질 수 없어 애절한 바람이 천년의 시간동안 모여

 

차가운 바닥위에 스스로 모습을 만들어 내니

 

길고 외로운 눈의 향연은

 

바르고 빛이 나는 바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조용히 숨을 내쉬던 눈뭉치는

 

천년의 시간동안 그렇게 조금씩 쌓였던 눈뭉치는

 

차갑지만 간지러웠던 바람을 잊지못해

 

조금씩 바닥을 뚫고 위로 올라와

 

다시금 바람과 함께하는 빛나는 기둥을 만드니

 

협곡에는 존재하되 순수하게 모든 것을 비추는

 

얼음의 기둥이 하나, 둘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얼음 기둥은 외로웠습니다.

 

뻗어도 닿지않는 빛이 너무 그리워

 

스스로 곱게 간직하려 했을 뿐인데

 

언제까지 없어지지 않을 빛을 품고

 

위로만 지나던 세찬 바람을 픔게 되었을때

 

비로서

 

건너편, 손이 있다면 닿을수도 있을 법한 곳에

 

자신과 같은 외로운 기둥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하나의 조각이

 

서로 모여 빛을 품는 꿈을 꾸었으니

 

다른 조각의 그것과 맞닿아

 

가짐으로 소유함을 알게 되었으니

 

부족함은 메울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로움은 외로움과 함께함으로 없어지게 되었고

 

그 존재의 상실은 또하나의 아픔이었습니다.

 

욕심이란 끝이 없어

기둥은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천년의 시간동안 그 외로움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눈을, 바람을, 얼음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얇지만 긴 지붕을 만들어 갔습니다.

 

 

 

하나의 결정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몇 천년 전 예정된 그것에 가기전에

 

보이지 않는 차가운 틈에 끼어

 

비로서 완연한 손을 완성하니

 

이렇게 얼음 기둥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눈물은 긴 세월의 기다림만큼

 

가늘고 꾸준한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태초에 신이 만들어낸 흐름에 몸을 맡겨

 

조금씩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리니

 

그렇게 천년의 시간이 흘러

 

먼 옛날 바닥을 뚫고 위로 올라왔던 눈뭉치는

 

본디 자신이 있었던 틈으로 돌아오게 되니

 

다시는 떠나지 않으리리라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단단하고 투명했던 눈물은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은 그 끝에서 찾을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스스로 존재하는 방법을 알았기에

 

하지만 이제 더는 스스로 존재할 수 없음을 다시 깨달을 때

 

가짐으로 소유함을 알게 되었으나

 

부족함은 메울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시간이 지나

 

차가운 바람을 따뜻하게 내뿜을 수 있는

 

조그만한 생명체가 그 위를 지나가는 꿈을 꾸었으니

 

그 숨결은 바람과 맞닿아

 

빠르게 그리고 단단하게 꿈의 결정을 만들갔습니다.

 

눈뭉치는 바람과도 같이 찾아온 소녀를

 

바람이 부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머무는 그소리를.

 

바람이 불어오는 그소리를

 

로시라고 불렀습니다.

 

 

 

로시는 멈추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의 속삭임이자

 

사라지지 않을 어린 꿈의 머뭄이였으니

 

수백 수천의 꿈이 자리를 만들고

 

방을 만들고

 

침대를 만들고

 

그릇을 만들고

 

신발을 만들고

 

그 위에 색을 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천년의 시간이 흘러

꿈은 꿈 자신으로 존재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자신이 있던 곳에 영원히 존재하기위해

 

스스로의 궁전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얀 창공에 쏟아지는 새하안 꽃의 결정들

 

나의 꿈과 맞닿아 형상을 이루니

 

이제 더는 의미 없는 묻힘이 아닌

 

투명한 궁전을 이루어라

 

 

 

잡을 수 없어 너무 소중해

 

머물지않아 너무 애틋해

 

하얗게 내려 너무 아련해

 

 

 

얼음의 여신이 나와 함께하니

 

예서 저서 절로 노래가 나오는구나

 

 

 

귀를 기울이면 들릴꺼야 나의 노래가

 

깊게 눈감으면 보일거야 나의 모습이

 

 

 

꿈결처럼 차가운 너의 손길에

 

감미롭게 얼어붙어 잠들고 싶어

 

 

 

하얗고 감미로운 이 선율과

 

영원히 계속될 것임을 알고있는 눈 내림은

 

지나가는 로시를 잡기위해

 

더욱 아름 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니

 

따뜻한 선율은 스스로 녹여냄을 알게 되고

 

꿈결처럼 차갑고 감미로운

 

얼음의 노래를 로시에 담아냅니다.

 

 

 

로시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로시의 노래는 하나의 눈결정에서

 

길고 외로운 협곡이 존재하는 한

 

 

 

로시의 노래는 빛을 가지고 싶은 갈망에서

 

차갑고 아름다운 눈송이가 날리는 한

 

 

 

로시의 노래는 외로울수록 더 외로워지려고

 

잡을 수 없는 바람이 존재하는 한

 

 

 

로시의 노래는 시작 되었습니다.

 

 

 

소녀의 꿈이 존재하는한

 

로시는 계속 노래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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