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 추운 공기를 들이키면서 인터넷이나 뒤적거리다가, 배가 고파 라면하나 끓여 먹고 울리지 않는 전화기는 3일째 충전 안했지만 1칸이 당당하게 남아있고 이성친구는 커녕, 동성친구들에게조차 연락은 두절된지 몇주째고.. 문자 한통에 두근두근하며 열어보지만 언제나 광고문자일 뿐이고 오후 2시를 향해 가는 지금, 밖에도 못 나가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슬프고 안타까워서 지구가 멈추는 날 혼자 보러 갑니다..가서 매표소에서 당당하게 얼굴을 들 수 있게 앉은 자리에서 남들이 수근거리거나 쳐다봐도 웃으면서 화답할 수 있게 저한테 용기를 주세요.. 오는 길에 소주와 맥주를 사와서 섞어마시며 자야겠네요.. 히히히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