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교도관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4950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로우푸드
추천 : 3
조회수 : 12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2/26 23:49:15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022413332210843

무단전재 배포금지 라고 써있어서 링크만 걸어둡니다.

기자가 교도관으로 일일체험한 것을 쓴 것인데 

약간은 과장된것도 있긴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이더군요.

아 저는 논산훈련소에서 경비교도대로 차출되어 그곳에서 군생활을 한 경교대 예비역입니다.

전국적으로 규모가 굉장히 작고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죠 사실.

다들 영화를 많이 보셔서 '교도관'이라는 직업에 대하여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제가 경교대 라고 해봐야 훈련소 빼고 뭐빼고 1년 10개월 정도만 

교도소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라고는 말할수 없겠죠.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무슨 미국 교도소나 옛날 우리나라의 악질 교도관들을 보면서

현재의 교정공무원 분들께도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는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진짜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교도관이 수용자를 폭행한다거나 하는 일은 있을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난동을 부리는 수용자를 상대로도 주먹질을 하거나 직접적인 타격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저희 경교대원들이 두드려 맞으면서도 억지로 밀고 들어가 그냥 무식하게 힘으로 제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 진압봉을 휘두른다던가 하는 경우는 수용자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가 아니면 쓸 수 없습니다.

교정 공무원 분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식당을 하거나 어떤 사업을 하는데 손님 한명이 와서 진상을 부리고 갑니다.

그럼 그날 하루종일 짜증나겠죠?

교정공무원은 식당을 예로들면 하루에 100명 오는 손님중 95명이 진상진상 개진상인 겁니다.

그것고 1년 365일동안 매일매일 그런 식인 겁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교도소에 수용되있는 인간들중 정상적인 인간이 몇명이나 있겠습니까.

저 위의 링크된 기사중 문건공개를 해야하는 의무가 있어서 수용자 한명이 교도소측을 골탕먹이려고

별의별 문건을 다 공개요구해서 문서프린트값만 170여만원이 나왔다 라는 부분도 나오죠?

그리고 또 편한 요양병동으로 옮겨달라고 절차고 뭐고 다 무시하고 무조건 항의하는 수용자도 나오죠?

저 이거 1000 % 공감합니다. 저도 군생활중 이런 인간들 무지하게 많이 봤습니다.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죽이고, 강간하고 했던 인간들이 

우리 부모님들이 내시고 우리가 일해서 내는 세금으로 먹고살면서 자기가 챙길수 있는 모든 권리를

누리려고 눈에 불을 켭니다. 그 권리에 대한 이행에도 저 프린트 값처럼 돈이 필요하고 결국 

세금에서 나가는 거죠. 

저는 군생활을 하던 당시에 법정에 나가서 두달에 5일정도씩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출정이라고 불리는데 주간에 법원, 검찰청에서 서류처리와 

검사실에 호출된 미결수를 계호하고 저녁이면 다시 부대로 복귀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교정공무원 분들과 굉장히 가깝게 지냈고 저 나름의 군생활에 대한 각오가 있어서 

정말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넌 성실하고 일도 잘하니까 우리가 데리고 일하고 싶은데 교정공무원 시험 

준비해라 야~" 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씀하실 때가 있었습니다.

전 정말 단칼에 정색하고 거절합니다. 그 수용자들을 상대할때의 스트레스가 고작 경교대인 저에게도

참을수 없을 만큼 컸기 때문에 정말 전역만 하면 교도소에는 근처도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그래서 전 지금도 현장의 교정 공무원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저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계시는 분들이니까요.

고작 1년 10개월 있던 저도. 솔직히 이런말은 비난의 여지가 있지만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저한테 아무런 책임도 안묻겠다는 전제하에 총을 쥐어준다면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쏴죽여버리고 싶은

인간들이 교도소안에는 수두룩 빽빽 입니다. 히죽대면서 1년만에 출소하여 두달만에 같은 범죄로 

들어오는 성폭행범 같은 새끼들 면상을 눈앞에서 본다면 저와 비슷한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다고 하지요. 인간쓰레기들이 몇백명씩 있는 그곳에서 생활하다보면

정말 멀쩡한 사람도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전역한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죄에 관하여 노이로제 비슷한걸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로요........

제가 군생활을 할때 다른 소에서 계장님(6급 공무원) 한분이 기결수 한명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기결수가 느닷없이 옆에있던 무거운 물건으로 그분의 머리를 내리쳐서 즉사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도 청춘을 교도소에서 보내셨고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 였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누군가는 꼭해야 하는 나라의 일을 하시다가 갱생의 여지가 없는 인간쓰레기의 

손에 무참히 돌아가신거죠.

대한민국 인권 위원회인지 뭔지 하는 사람들..... 진짜 몇달만 교정현장에 있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예에 불과하지만

사형폐지론을 찬성하던 저는 전역후에는 인권위를 경멸하고 혐오하는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꿈속에서 이상을 논하는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현재 교도소가 교정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교도소에 오는 것이 범죄자들에게 정말 끔찍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겨울이 오는 시점에 간혹 노숙자들이 경찰이나 교정공무원들에게 길거리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공중전화등 공공시설을 왜 일부러 파괴하는지 아십니까? 겨울은 추운데 교도소는 따뜻하거든요.

겨울나기를 위해서 일부러 교도소에 오기위해 저런 일을 저지르는 겁니다. 

저도 고참 한명과 시내에 외출을 나갔다가 당했던 일입니다. 관복(링크의 기사에는 죄수복을 관복이라고

부른다고 나왔는데, 사실 교정공무원의 제복도 관복이라고 부릅니다)

을 입고 나간게 실수였죠. 

아무튼 글이 길어졌는데 저 기사에서 '아버지가 교도관인걸 부끄러워하는 아들'에 대한 부분을 읽고

안타까운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재미도 없는 글을 씁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너무 길어서 안읽으실것 같지만, 한분이라도 이 글을 읽고 현장에서 일하시는

교정공무원 분들을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분들의 노고를 알아주시고 인정해주신다면

제가 이 주제넘는 글을 쓰는것에 대한 보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저 가족중에 교정공무원은 커녕 공무원도 없습니다.

3줄 요약
1.교도소 수용자들 대부분 인간 쓰레기
2.그래서 교정공무원 이른바 교도관일은 정말 상상초월 스트레스
3.그런데 교도관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가진 분들에 대하여 안타까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