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에서 '반전'과 '반부시' 바람을 불러일으킨 화제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이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이 영화의 강력한 반전 메시지는 추가파병을 앞둔 국내여론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11테러를 일으킨 빈 라덴의 친척들과 부시 일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다큐멘터리 '화씨 9/11'입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부시 행정부의 실책과 그로 인해 시작된 이라크전의 부당성을 시종 신랄한 어조로 비난합니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국회에서 열린 시사회는 통로까지 꽉 들어찬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현장음:박수] [인터뷰:조원형, 대학생] "원래는 파병 찬성 쪽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 우리의 국익이라는 것만을 내세워 파병을 결정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시사회에는 행사를 주최한 민주노동당 뿐 아니라 추가파병 반대 결의안을 제출한 각 당 국회의원 1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추가 파병을 막아낼 것입니다." [인터뷰: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 "세계 어느나라도 추가파병을 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한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입니다." 영화 속의 강력한 반전 메시지는 추가파병을 앞둔 국내여론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오기민, 영화사 '마술피리' 대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런 반응을 보면 (여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시의 재선을 막기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무어 감독의 말처럼 미국에서 반전과 반부시 여론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한 화씨 9/11. 6천만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거둬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이 작품이 국내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경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