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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결승전에서 애니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게시물ID : lol_4951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X
추천 : 17
조회수 : 705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4/05/26 19:39:44

이번 시즌은 처음으로 NLB와 롤챔스 두 리그의 결승전을 다 직관으로 보는 시즌이라
더욱 더 롤에 애착이 생기는 시즌이네요.

남는 자리 하나를 나눔하는 글을 썼으나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던 NLB와는 달리,
이번에는 엄연히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갔더니 참...음...ㅎㅎㅎ.....한 잔나도 있었고 
참....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한 룰루도 있었지만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우람한 몸집!
위엄있는 풍채!!
그 속에서 느껴지는 숨길 수 없는 귀여움!!!!

존야의 생수통을 들고 있던 애니였습니다.

3경기가 끝나고 수줍게 다가갔는데, 갑자기 우물쭈물하시더니 자기 어깨를 툭툭 치는 제스쳐를 하시더군요.

머리 위에 물음표를 한 서른개쯤 띄웠을 때 꺼낸 말은...


"어깨에 타실래요?"
"어깨에 타실래요?"
"어깨에 타실래요?"
"어깨에 타실래요?"
"어깨에 타실래요?"

어...어깨에요???

좀 마르긴 했지만 그래도 60킬로 중반에 육박하는 남성을 어깨 한 쪽에 태우는 게 쉬운 게 아닐텐데....

"괘...괜찮겠어요?? 많이 무거울텐데..."

"괜찮아요! 타세요!"

그렇게 얼떨결에 어깨에 앉으면서 저는 왜 그가 제 대답에 그런 묘한 표정을 지었는지 알았어야 했습니다...

뭔가 안심되지만 미안해 보이는 표정...


KakaoTalk_20140524_222757076.jpg




가리긴 했지만, 정말 행복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어깨에서 내려오자마자

"죄송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사실 방금 어깨에 탈거냐고 물을 때, 영어로 물어봐야 하는지 되게 고민했어요."

ecea6f839af01dcffd7e479f539ee39b.jpg
     
                                                (뭐....뭔소리여 이거....?!)

"웬...영어요??"

"사실 외국에서 오신 유학생인 줄 알고....ㅋㅋㅋㅋ"




다운로드.jpg

         (....................)


그제서야 저는 알았습니다. 왜 그가 내 접근에 몸집에 맞지 않는 우물쭈물함을 보였는지...
내 대답에 왜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는지....

서양쪽일 리는 없고 그는 제가 외국에서 온 (아마도 동남아 계열의)유학생인 줄 알았던 겁니다....

f0012035_486632884519d.jpg
 
         (어머니...저는 누구의 아들인가요...)

친구들의 뒤집어지는 웃음을 병풍으로 깔고 애니와 화해의 포옹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도 남았죠.

KakaoTalk_20140524_222757791.jpg



뭐, 그래도 저는 좋았습니다. 재밌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도 찝찝하네요...

평생에 걸쳐 이런 일이 절대 오늘이 처음도 아니었지만, 절대 마지막도 아닐 거라는 것을

그는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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