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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은 공포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495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의로망
추천 : 21
조회수 : 516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13 12:16: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13 02:23:47

이 이야기는 제가 어릴 때 처음으로 귀신을 본 이야기입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좋아해서 공게에 자주 들어오는데, 이번엔 제 이야기를

직접 해보려고 합니다.


집에 야식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게씀


나는 87년생이고 내가 초등학생(당시에는 국민학생) 1학년이던 당시는 꽤나 촌동네였던 경기도의 어떤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랐음


(지금도 그렇게 도시는 아님;) 암튼 울 엄니의 교육열은 정말 대단하셨는데, 옆집에 누군가 뭘 한다더라 하면 절대 가만히 넘기시지 못하심


이름이 아직도 기억나는 키가 엄청 컸던 당시 우리반의 반장이던 어떤 여자애네(여기선 '송씨' 라고 하겠음) 집에서 글짓기 과외를


시작한다는 소문을 접수하신 울엄니는 재빠르게 손을 쓰셔서 나는 어느날부터 다른 3~4명의 친구들과


송씨네 집에서 매일 밤 7시부터 글짓기 과외를 받게 되었음.


아까도 말했다시피 내가살던 도시는 촌동네였고, 그래도 사람들이 모여살던 읍내였기 때문에


단독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골목을 형성하는 그런 동네였음.


울 집에서 송씨네 까지는 당시 1학년 걸음으로 약 10분이 좀 안걸렸고,


송씨네서 약 100m 내외의 좁은 골목을 제외하고는 꽤나 사람이 많이 왕래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그렇게 왔다갔다 하는데


무섭진 않았음.(그리고 당시 세상은 지금보다는 덜 흉흉했던 것으로 기억함. 5살때부터 매일 밤 10시까지 밖에서 뛰어놀았으니...)


암튼,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글짓기 과외가 끝나고 9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각, 항상 밥을 늦게먹는 우리집이었기에 


집에가서 존나 맛있는 된장찌개 먹어야지 하면서 룰루랄라 송씨네 집에서 나왔음


아래 그림을 한번 먼저 참조하면





송씨네서 나오면 왼쪽으로 좀 나와서 담벼락으로 막힌 길게 뻗은 골목길을 지나야 집에 갈수 있음.


항상 주황색 가로등이 밝게 비추고 있기 때문에 겁같은거 전혀 없었음.


아시겠지만, 사물은 빛을 받으면 그림자가 생김. 당연히 가로등 밑을 지나가는 나에게도 그림자가 생김.


저 빨간 원 부분에 내 그림자가 생기는데, 그날따라 그림자가 존나 이상했음.


일반적인 그림자 색이 약간 반투명한 회색이라고 한다면, 그날 내가 본 그림자는 진짜 말도 안되게 시꺼먼 그림자였음.


블랙홀을 직접 본다면 저런 색이겠구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시커먼 그림자였음.


그리고, 그 그림자를 보고......














나는 그림자놀이를 하기 시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검은 그림자가 무섭다고 생각이 들진 않았는지, 아니면 뭔가에 홀린 것 처럼 그랬는지는 몰라도, 암튼 그림자를 보면서


이런 저런 모션을 취하기 시작했음. 당시 맨날 보던 드래곤볼과 바이오맨 흉내를 주로 내면서


그 진한 그림자의 움직임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음.


얼마나 했을까. 정의는 승리한다! 를 외치며 팔짱을 낀채 남자 주인공 흉내를 내며 껄껄거리며 웃던 나는 존나 배고파 졌음을 느낌.


아, 집에서 존나 맛있는 된장찌개가 식고 있겠구나 싶어서 이젠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함.


팔짱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림자는 아래같이 있었음.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를 생각하면서 팔짱을 풀고 바지를 툭툭 털며 집에 가려고 하는데,


그거 앎? 뭔가 이상한 상황이 되면 사람이 쉽게 움직이지 못함.


툭툭 털던 손을 멈춘채 내가 바라본 그림자는 여전히 팔.짱.을. 끼고 있었음.


한 3초 정도 가만히 있었음. 꿈인가 싶어서.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했음. 이게 꿈인가? 뭐지? 아 시발. 이러면서


정말 내가 병신이었는지 당시 딱 들었던 생각이


'저게 고장이 났나......' 였음 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저걸 움직여서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팔과 다리를 이리저리 휘젓기 시작함.


본의 아니게 나는 그림자 앞에서 춤을 추게 되었음.그런데도! 그림자는 계속해서 팔짱을 끼고 아까의 모습 그대로 있는거임.


그리고 웃기는게, 분명 그림자인게 분명한데, 계속해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음.


30초 정도 지랄을 했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뭔가 존나 이상한거임. 그러면서 0.1초만에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데,


이. 건. 귀. 신. 이. 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뛰어도 5분은 걸리는 거리를 3분도 안되서 미친듯이 뛰어서 집에 들어왔음.


웃기는 건 내가 몸을 던져 달리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도, 그림자는 전혀 미동도 하지않고 그곳에서 가만히 있었음.


집에 들어와보니, 이모가 TV를 보고 있고, 이모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대답도 못하고 이모 품에 안겨서


존나 울었던 걸로 기억함.(근데 이모는 이걸 기억못함)


암튼 당시 기억을 되돌아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님.


1. 주택가가 몰려있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그 골목은 시끌시끌했고(단독주택이 방음이 되봤자) 내가 항상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는


    치킨 하나씩 싸들고 퇴근하는 아저씨들이 한두명씩 있었음.


    근데 그림자랑 놀던 그날은 진짜 바람 하나 안불고 그 어떤 소리하나 안났던 걸로 기억.


2. 나중에 확인을 해봤는데, 가로등이 아무리 저기 있다고 해도 평소에 내 그림자는 바닥에만 살짝 생길 뿐 벽에는 만들어지지도 못했음


3. 분명 나는 9시가 거의 다 되서 송씨네 집을 나섰고(9시 뉴스 이제 막 시작하겠다 이러면서 출발했음), 못해도 5분이 넘게


    그림자랑 지랄을 했는데 이모가 보던 TV에서는 9시 뉴스 시계장면(9시 땡 하는 장면)이 이제 막 나오고 있었음.


추측컨데, 귀신일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잠깐동안 다른 세계에 갔다온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듬.


이거 쓰는데 계속 소름돋음;; 무섭다;; ㅋㅋ 반응 좋으면 내가 본 귀신 2탄이랑, 나 중학교때 학원선생님이 본 귀신이야기 해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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