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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될 뻔한 썰
게시물ID : humorstory_371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라면스프
추천 : 1
조회수 : 10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24 04:02:28

그냥 베오베 흑역사썰 보고 심심해서 나도 썰하나 풀어봄.

 

중학생때 이야기임.

내가 중2인가 그때쯤엔 친구들하고 점심시간에 꼼꼬미? 꼼꼼이? 암튼 그 놀이를 하는게 유행이였음.

이게 뭔놀인가 하면,

술레가 20초 (재량껏 카운트는 마음대로 인지인지 체인지) 를 세고나서 숨어있는 사람들을 찾기시작함.

그러면 술레는 다른사람들을 찾아서 발견 (잡지않고 눈으로만 찾아도 됨.) 하고나서

" 누구누구 꼼꼬미" (누구누구는 숨은사람 이름)

라고 말하며 시작하기전에 정했던 장소를 손으로 치면 걸린놈은 잡히는거임.

그리고 숨는사람들은 카운트안에 숨은 후, 술레의 시야에 들지않고 역으로 자신이 꼼꼬미라고 하면서

정해놓은 장소를 치면 그판 safe. (술레에게 발견되었어도 먼저 뛰어가서 먼저치면 safe.)

여튼 이런 놀이인데

난 이 놀이에 매우 자부심과 장인정신을 가지고 즐기고 있었음.

사건터진날에도 이 놀이를 하고있었는데, 내가 지금 생각해도 병X같았던 짓을 하도록 만들었던 일이 생김.

언년이 날 찾지도못했는데 내이름을 부르면서 꼼꼬미를 쳐서 아웃시킨거임. 난 당장나와서 보드카섭취한 러시아인마냥 항의함.

근데 이눔이 내가 숨었던 곳 근처에서 나를 봤다며 주작질을 하는데 또 이상한놈이 맞장구치며 거서 나를 봤다고 아주 그냥 ㅈㄹ을ㅇ메줌ㄹㅈㄹㅇ

어쨌튼 그렇게 주작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갔고 내가 술레가 됨.

내 술레턴을 넘기고 난다음에 난 이 불명예를 씻을 방법을 생각하다 호구같은 짓을 고안해냄...

그때 당시 그 놀이를 하던 장소는 학교의 뒷문이였고, 뒷문앞에는 전봇대가 있었다. 그 전봇대를 꼼꼬미터치할 곳으로 정하고 했는데,

학교 뒷문의 위에는 2층창문앞으로 나와서 올라갈 수 있는 그런게 있었음. 그 있잖아요? 학교들보면 문위에 창문으로 나와서 올라갈 수 있는데

있는거.

어쨋튼 그런 주변환경을 머릿속에서 재조합해서 생각해낸게

step 1. 술레의 카운트다운동안 2층으로 올라가서 그 뒷문위의 공간으로 숨는다.

step 2. 카운트다운이 끝나고나면 그 위에서 술레를 주시하고 있는다.

step 3. 술레가 다른 중생들을 찾으러 나서면서 꼼꼬미터치하기로 한 장소가 빈다. 무방비 상태가 된다.

step 4.

 

 

 

 

 

 

 

 

 

 

 

 

 

 

 

 

 

 

 

 

 

 

 

 

대             강            하

 

 

그렇게 멋지게 위에서 수직낙하한 후 safe를위한 꼼꼬미를 터치하는 거였음.

근데 첫시도에서 실패함.

술레가 처음에 자리를 비운상태에서, 곧 영웅이될것같은 흥분감에 젖어서 낙하하려고 끝자락에서 걸터앉아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이게 위에서 내려다보니까 아래에서 올려다보던거하고 차원이달랐음.

결국 못뛰어내리고 걸터앉은채로있다가 술레한태 걸려서 걸림.

이때부터 자기혐오에 시달림.

아, 명색의 천하대장부가 이정도에 겁을먹고 뛰어내리지도 못하다니.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에선 막 폭포에서 뛰어내리던데 나는 뭐냐.

그리고 2차 시도를 하게됨. 시도를 하기전에 곰곰히 생각해봤음.

이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래를 내려다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으면 뛸 수 있는가?

 

다!

 

 

그럼 걸터앉아서 장시간 아래를 쳐다보면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병X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
일격에 뛰어내린다.

라는 결론이 나옴.

결국 뛰어내림.

근데 그거암? 사람은 시야밖의 변화에 대해서는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하는게 정상임.

그리고 내 시야밖의 그 변화는 나를 향해 빠르게 돌진해오는 콘크리트 바닥이였음.

결국 안전한 착지는 하지도 못하고, 착지 비스무리한것도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브레이킹.

그나마 다행인게 다리로 떨어지긴했는데, '퍽'하고 떨어져서 넘어진 후에 어허어ㅓㅓ엉 하면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다리가 말을 안들음. 순간 지레겁먹고 애들한테 나좀일으켜달라고해서 겨우 일어났는데 걷지도 못함.

오기로 걸어서 집에가려했는데 우리학교는 졸업생들이 모두 졸업하면 다리만 보디빌더가 된다는 전설을 가진 언덕을 소유하 학교였음ㅋ.

결국 친구가 아는 전도사님 불러서 차타고 병원감.

그리고 방학식때까지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 방학내내 진삼국무쌍 에헤헤헤헿 여포다 여포.

네이버 검색 : 진삼국무쌍2 유니크 무기 얻는 법

 

 

 

 

 

 

 

3줄요약 : 학교에서 애들하고 놀다가 2층에서 이빙이빙 다이빙

               방학내내 진삼국무쌍

               러시아년들은 어떻게 살아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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