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2014년 4월 세월호에 타고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돌아오지 못할 것임을 깨닫자마자 우리는 잊지 않겠다고, 기억하겠다고 선언했다.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지난 2년간 펜이 있는 사람은 세월호를 쓰고, 붓이 있는 사람은 세월호를 그리고, 카메라가 있는 사람은 세월호를 찍었다. 몸이 있는 사람들은 걷고, 소리치고, 굶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각자의 다짐과 실천을 모아 세월호를 ‘사회적 기억’으로 승화시키는 일이다. 이를 통해 기억은 단단해지고, 행동으로 이어지고, 변화를 만들어 낸다.
‘사회적 기억’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고 전달된다. 홀로코스트는 왜 전 세계가 기억하는가. 누군가 끊임없이 그것을 가르치고 배우기 때문이다. 개인의 기억은 뇌세포에 달렸을지 몰라도, 사회의 기억은 가르치고 배우는 행위를 통해서만 유지할 수 있다. 이 사회가 세월호를 기억하려면, 누군가 그것을 계속해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