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이 그녀에게 거리낌없는 친구 라는 발언을 하고 휴가를 복귀하고 나서부터 그녀와의 관계가 어색해져버렸습니다. 처음에 김병장은 그말을 하고나서도 평소와다름없이 전화도 하고 편지도 보내고 했으나 차츰차츰 그녀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죠 전화 통화에서도 예전과 같은 상큼발랄싸가지 없는 말투는 들을수 없었고 그냥 오니까 받는다는 느낌이랄까..... 편지도 답장은 오는데 내용은 그전의 반도 되지않은 양이었구요 전화로 무슨일 있냐고 해도 아무일없다고 하고.... 그렇게 조금씩 그녀와 사이가 어색해져 가고 있었을때였습니다. 그때 같이 휴가 나갔던 고참과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그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야~김병장~ 넌 그나저나 그녀랑 잘만나고 있냐?"
"그게 요즘좀 이상합니다. 전화를 해도 예전과는 좀 다른거 같고...."
"왜~ 그때 무슨일 있었어?"
라고 묻는 고참말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다가 그녀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에 거리낌없는 친구라고 말했다는 부분이 나오자 고참이
"병신~~또라이~~에라이~~아오~~~~~"
라며 한심한듯 김병장을 쳐다봅니다.
"뭐 잘못했습니까?"
"야이~또라이 새끼야~ 그녀가 너를 그냥 친한 친구로만 생각했으면 너를 두번씩이나 집에, 그것도 부모님이랑 같이사는 집에 데려가 재우겠냐~ 그리고 휴가때 마다 만나서 단둘이 술먹고 밤새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고 그러겠냐고~~"
"친구니까 그럴수 있는거 아닙니까? 우린 그냥 마음 잘 맞고 서로 생각이 잘 통하는 친군데...."
"쯧쯧쯧.....너 사회에서 연애는 해봤냐?"
"여자친구 한번도 없었습니다....대신 그냥 말그대로 친구로서 여자는 좀 있었습니다."
" 아.....친구로서 여자....너 그....친구로서 여자들 중에도 이렇게 어색해져서 연락안되는 사람 없냐?"
"음....그러고 보니 몇명있는거 같습니다..."
"넌 이새끼야~~~카사노바 보다도 나쁜 새끼다~~ 멍청한거야...순진한거야...아니 이건 절대 순진은 아니다 대가리가 빠가인거야..."
그러더니
"에라이 또라이새끼~"
이말을 뱉고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런 고참을 보고 김병장이 말합니다.
"그녀랑은 사귀자는 말도 없었고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한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라고 말하자 고참은
"꼭 말을 해야지 아냐? 그럼 벙어리들은 평생 사랑도 못하겠네?"
라고 하더니
"넌 평생 그렇게 살아라~"
라는 저주를 남기고 자리를 뜹니다. 그말을 듣고선 김병장은 머리속이 복잡해지는걸 느끼며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그리고 생각들을 정리해서 그날저녁 그녀에게 전화를 합니다. 역시 그냥 아무 감정없는 목소리로 그녀가 전화를 받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하다가 김병장이 갑자기 뜬금없이 말을 합니다.
"그녀야~ 너 나 좋아 하냐? 우리 친구말고 남자 대 여자로 만날까?"
"........"
그녀가 아무런 말도 없습니다. 그리고는
"뚜뚜뚜....."
전화가 끊어 졌습니다. 다시 전화를 해보지만 전화를 받지않습니다. 다시해봐도...다시해봐도.... 김병장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12시가 넘어서 불침번이 김병장을 깨웁니다. 잠에서깬 김병장은 근무시간인지 알고 일어났지만 불침번 근무자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