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흔히 말하는 지잡대 나왔다. MT를 갔는데 남자애들만 다 모아놓고 선배라는 사람이 가운데 서서 pt를 시키더라. 밥묵기 전에운동해야 한다고. 다른 선배들은 빨간색 조교모자 쓰고..ㅋ 예비역은 옆으로 빠지십시요 하는데 나랑 내 친구도 빠졌지.
그러다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다시 다른 선배가 우리들을 집어넣더라. pt를 시키는데 하는둥 마는둥 했지. 그러니까 뒤에서 발로 밟더라. 야구빠따 가져와서 때릴라고 하고 똑바로 안한다고.
내가 나보다 어린새끼들한테 빠따 맞을 군번도 아니고. 툭툭 털고 일어나서 목아지 잡고 들어올렸어. 숨못셔서 뒈질라고 하더라고.. 버둥버둥 거리는데. 한 10초정도 들고 있다가 내려놨는데 애가 사색이 되서 앉아가지고 있더라고.. 다른 선배들은 시발시발거리면서 나한테 오고. 내가 그랬지.. 뭐. 내가 시발 나이쳐먹고 선배라고 우월감에 빠져있는 너희들한테 PT를 받아야 하고 빠따까지 쳐 맞아야 하냐? 라고 했지. 다른사람들 다 하는데 왜 나만 그러냐고 하더군. 그래서 그랬지. 다른사람들 다 한다고 나까지 그럴필요 있나. 하면서 주위 동기들을 둘러보면서 큰소리로 말했지. 불만 있는 사람들 다 일어나. 내가 책임진다. 하니까. 주위 눈치 살살 보더니 한사람한사람 일어나더군. 그리고 그 선배를 보고 말했어. 자 됐나?? 여기가 군대인가? 선배라면 선배답게 굴어 새끼야. 어디서 못된거만 배워가지고 와서 후배들 잡을려고 하지말고. 라고 했지.
이후로 걍 PT안하고, 걍 술마셨지. 술마시면서 선배들이 나한테 한명도 안오더군. MT끝나고 나는 선배라는 새끼들 보고 인사는 기본적으로 안했고, 나이 많이 드신 예비역 형님들한테만 인사 꼬박꼬박 드리고다녔어. 그리고 4학년까지 잘 마쳤고 졸업하고 나서 선배들하고 가끔 연락이 되는데. 나만한 또라이는 우리 과 역사상 없었다고 하더라고. ㅋ
나? 후배들한테는 정말 인기 많았어. 선배들도 몇몇분하고는 친하게 지냈고. 때린다고 맞지말고 맞서. 좆달고 태어났으면 부모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부정에 맞서야지. 아무이유업이 다른사람 다 맞는다고 나까지 맞으란 법은 없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