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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의 기치를 들고... [說]
게시물ID : sisa_43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녹슨파스텔
추천 : 1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02/16 01:47:02
泣 哭 인수위가 영어몰입교육을 한다고 했을 때, 이명박 씨에 대한 반감은 차치하고 별로 탐탁지 안았지만 '아, 역시 현대 사회는 영어가 중요하구나. 차기 정부도 뭔가 한발 더 세계화에 발맞춘 교육 방안을 준비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교육 방안은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영어는 물론이고, 그 외 과목, 심지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배우는, 아니 '느끼는' 국어까지 그 의사소통 매개 언어를 영어로 한다고 하였을 때는 정말 이 나라의 차기 최고집권자가 생각하고 있는 교육 안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한 네티즌이 이명박 씨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밝혔듯이 우리나라 글인 한글은 한글로 배울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것이다. 어떤 연구결과에서도 한나라의 문학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였을 때 그 의미의 전달율은 30%정도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사실은 딱히 한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 모든 언어는 문학으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고 그 언어로 된 문학은 '반드시' 그 언어로 전달되었을 때, 그 가치가 전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에서, 운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음수율, 음보율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중국에는 음성율이라는 것이 있다. 만약 중국의 시를 한글로 번역하면 그 시가 주는 감흥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라는 한글도 못하는 일을 어찌 다른 언어가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는 한국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통적 운율인 7.5조 3음보도 번역을 하게 되면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다. 이상은 문학이 가지는 표면적인 이유에서이고 내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문학에 사용되는 언어는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다르다. 시에는 시어가 있고 다른 소설 작품에서도 아름다운 우리 고유어가 많다. 작품의 번역은 이러한 고유한 언어의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말 것이다. 한 민족의 언어는 즉석에서 턱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언어에는 그 민족의 역사, 전통, 생활상 등이 살아 숨쉬고 있다. 이러한 언어는 절대 다른 나라의 언어로 대용될 수 없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민족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여기까지가 문학적인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족 문화적인 이유에서이다. 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일제가 이 한반도를 지배했던 민족 암흑기 - 일제 강점기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에는 4차에 걸친 조선교육령이 발표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교육령은 제 2차 교육령이다. 이 교육령에는 한글(당시 조선어)이 필수 과목으로 규정되어 있다. 비록 그 교육내용은 민족문화교육과 거리가 있지만 말이다. 일본이 과연 한국인들이 한글을 쓰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한글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쳤을까. 일제도 한글을 가르쳤는데 이 나라의 대통령이 한글을 그렇게 경시하다니, 참으로 크게 통곡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잠깐 일관성에 벗어난 내용을 써보자면, 그 당시 일제치하 학교에서 행해지던 한글 교육은 한글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식의 교육이었다. 여기에 착안하여 생각해 보면 이명박 씨의 영어몰입교육식 국어교육은 처음에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영어로 표현하고자 노력하겠으나 결국에는 한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식의 교육으로 가게 되지는 않을지 농담반 진담반 가슴 한 켠 걱정해 본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소설에서와 같이, 强國이 弱國을 식민지로 삼을 때 최고로 주안점을 두는 것이 민족문화 말살이다. 민족문화를 말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두 가지 방법이 귀납론적으로 봤을 때 보편적이고 효과적이다. 그것은 바로 그 민족의 언어와 역사를 말살시키고 궁극에 가서는 부정하는 것이다. 실례로, 일제는 제 3기 민족말살통치기에 한글의 사용을 금지하였고, 식민사관에 입각한 내선일체를 강조하면 우리나라의 교유한 역사를 부정해왔다. 민족주의 사학의 선두가 되신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我'와 '非我'의 투쟁으로 파악하였다. 이처럼 민족문화는 민족구성원의 민족 자의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남'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내'가 있을 때 존재하는 것이다. '나'라는 자의식이 없으면 남도 나도 필요가 없다. 나는 절대 국수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국수주의에 반대하며 그를 증오한다. 그러나 영어몰입교육에는 절대 반대한다. 국어는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혼이고 얼이며 자의식의 표상이고, 영어는 '어디까지나' 실력이다. 현대 사회는 실력이 중시되는 사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는 자의식이고 '우리'라는 민족의식이다. 이명박 씨의 정책은 실력으로서의 영어에 국한하지 않고 자의식에 침투시킬 여지가 다분한 정책이다. 수구주의는 철폐되어야 한다. 수구주의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권리를 움켜쥔 자들의 독식을 인정하는 사상이다. 이제 우리는 보수주의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 면암 최익현 선생이 항일 의병투쟁에서 보여주었단 대쪽 같은 선비정신을 물려받아야 한다. 현재 이명박 씨와 인수위의 태도는 과거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와 그에 기생하는 식민지 지주를 떠올리게 한다. 식민지 정치에 준하는 이명박 씨의 잘못된 정치에 맞서야 한다. [분노하지 않는 젊은이는 젊은이가 아니고, 비판하지 않는 지식인은 지식인이 아니다] 개인적인 설 윤봉길 의사는 이등박문을 죽였다. 개인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한민족의 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명박 씨가 한민족의 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졸필에 거창한 제목을 달고 쓸데없이 중언부언하여 죄송합니다. 약간 시대에 뒤쳐지는 내용도 있었습니다만, 주제를 부각시키고자 그렇게 하였습니다. 글이 '국민정서에' 문제가 된다면 즉시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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