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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유튜브영감 이야기
게시물ID : love_49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뚜기순후추
추천 : 7
조회수 : 742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3/01/20 13:17:14
꿈 속에서 얼마나 멀리갔기에 아직도 안일어날까?
자다가 웃는다.
참 못생겼는데 귀여워…
신비한 일이다. 못생기고 귀여운일은…

처음 만난날 벤치에 앉을때 손수건을 깔아줬다.
그다음 부턴 쑥쓰러웠는지 신문지를 깔아주더라…
그다음엔 전단지…
뭐지 이남잔…

우리집 근처는 버스가 빨리 끊혔다. 9시 20분 막차
어쩌다 보니 늦어져서 집에서 부터 3km 전까지만 가는 버스를 탓다.
가난한 연인은 돈이 없으니까 다리가 고생을 하지…
그리고 한참을 같이 걸어주었다.
12월 한참 겨울 그날 춘천은 정말 매섭다.
너무 추워서 “오빠 나 너무 추워” 했더니
따뜻한 눈빛으로 말했다.
“후추야 추우면 뛰어“
따뜻한 미소였다. 진심이었다.
속으로’이새끼가…‘라고 처음 생각한 날이다.

오락실 만화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근데 웃긴게 오락실은 뒤에서 지켜보기만 한다…
너무 속상했다.
그 정도로 가난하진 않은데 왜그러냐며 몇천원을 쥐어주면
또 쑥스럽게 자기는 잘 못하니 구경만 하는게 좋단다.
아니 많이 하면 늘꺼아냐? 좀 해!! 라고 해도 안하다가
언젠가 서로 대전게임을 같이 했는데
나한테 얍삽이 쓰더라…
그날은 현피가 뭔지 알려줬다.

수더분하다 느낄만한 인상이지만 치사할땐 완전 치사하다.
백화점에서 문정도는 잡아줄법도 한데
몰래 쏙 들어오는 중년여성에겐 가차없이 안잡아준다.
간혹 모금함 같은곳에 돈을 넣으려하거나 식당에 껌을 파는 노인에게 물건을 사려해도 매몰차게 안된다 한다.
그러던 어느날 비록 몇개피 피우던 담배갑 이지만 폐지를 줍는 노인에게 선뜻 담배갑을 건냈다.
왜그러냐 물으니 저분 평소에 담배 태우시던데 폐지모아 밥을 먹을순 있어도 담배는 사기 어려운거다. 한번은 꽁초를 주우시더라…했다. 
그곳은 한달에 한두번 가는 장소인데 어떻게 이렇게 잘알지?
신기한 사람이다.

본인 물건 사는데에 지독히 인색하다가도 내물건을 살땐 세상 부자인양 구는게 깜찍하다.
인색한건 좋은데 어디서 볼펜주면 그렇게 좋아한다…
집에 볼펜이 백만개는 있는데… 싹 다 버린다고 해도 또 받아온다.
 길에서 주는 물티슈도 굉장히 좋아한다. 한번씩 쓸때마다 거봐 받길 잘했지? 라며 의기양양하다.
한번은 길에서 화장품 샘플을 나눠주는데 본인은 안줬다며 시무룩하다.
관심은 없지만 대신 받아다주니 또 좋단다.
왜이럴까 증말…

돼지야!!! 라고하면 꿀꿀하고 대답한다.
화가 났다가도 풀린다. 
하여튼… 지금도 코를 호랑이처럼 골고 있다.
뭘 잡아먹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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