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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그냥 써보는... 내가 동정을 좋아하게 된 과정
게시물ID : humorbest_495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ㅇΩ
추천 : 54
조회수 : 16128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13 17:44: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13 02:07:45

이건 그냥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고민게시판에

꼭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라 글 써요

 

제 사정 이해해 달라는거 아니고

위로해주지 않으셔도 되고

그냥 누르셨다면..... 읽고 지나가세요

 

----------

 

항상 말하기 어려웠던 것이지만

남성혐오가 내안에 자리잡고 있는거같다

중학교때 성폭행을 당한 이후로

남자들이 다 섹스생각밖에 없는 짐승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점점 혐오감을 쌓아가고... 그렇게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나중에 안 이야기이지만 성폭행당한 여성들은

남성혐오에 걸리거나, 반대로 지나친 성적탐닉을 통해 자기파괴적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

난 남성혐오에 걸려 마음으로 굳게 증오하면서도

내 스스로가 남성혐오에 걸렸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할 수 없었기에..

내 스스로 그렇게 나약함을 허용한다면 내 자신이 무너질 것 같았기에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면서 당당하게 남자를 사귀게 되었다

 

다행히도 미성년자떄는 보수적인 성격에 관계를 가지지 않았지만

성인이 되어서 나는 남자친구와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때 놀라웠던 점은 내가 성관계에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드렸다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통해 내 스스로가 치유되었다고 믿었지만

그것은 내 잘못된 생각이였다

 

사실 나는... 그때가 처음이었기에 당황하고.... 겁내할 수 있었지만

그런 감정을 재현하면 성폭행처럼 받아드리게 될 것 같아

내 스스로 최대한 감정을 통제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고

남자친구에게 안심한 나머지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게 되었다

 

그 이후로 모든 일들은 악몽과 같았다...

남자친구는 나를 수용해줄 수 없었고, 분노했고, 그 탓을 나에게 돌렸다

남자친구는 저항하지 않았기에 성폭행에 당한것이라며

나에게 성폭행을 재현했다

 

나는 그 이후로 충격에 빠져 한동안 죽을동 살동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등하교를 하며 지하철 변태를 계속해서 만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울거나..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라 생각되겠지만

사람이 미치면 남는것은 악밖에 없더라

나는 닥치는대로 신고하고 신고하고 신고했다....

 

그리고 성적탐닉에 빠진 남자들에 대한 혐오감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대한 순수하고.... 성적인 관심이 없는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미성년자를 탐하거나 상상한 적은 단한번도 없다.

정신적 미성숙은 전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를 이끌었던건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의젓한 남자가

성관계를 가진적이 없었을 때.... 진정으로 날 사랑해줄거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나만의 환타지가 생겨버린 것이다.....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된건지

난 왜 내 자신을 이렇게 방치했는지 나도 내 자신이 밉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 내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중하고... 따듯하고..... 성숙한 사랑

내가 성숙할 때만이 만날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싶지만

아직 나는 너무나 미흡하고.... 상처에서 허덕이고 있는 바보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고민을 할수있다는 사실에

나는 희망을 얻는다... 고민을 함으로 인해 나는 노력하고,

변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유에서 누군가가 내게 준 작은 댓글들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맙습니다

시간과 내 노력으로 인해 모든게 다 변화하겠지요.... 남의 푸념 듣느라 수고많았어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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