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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됐지.....휴...
게시물ID : gomin_495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lut~!
추천 : 1
조회수 : 1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5 14:38:14

얼마전에 fb에서 내 또래 여자아이의 페이스북글을 봤다. 정확히는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대략적으로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이렇다.

 

" 앨빈토플러가 'obknowledge' 라는 용어를 말하면서 앞으로는 정보의 선택이 중요해진다는 말을 했다. obknowledge는 obsolete+knowledge의

합성어 이다. 지금 살다보면 그 예측이 소름끼치게 들어 맞는다는것을 알 수 있다.

 미국산 소를 수입할때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나왔던  수많은 사람들과 유모차 아주머니들은 지금도 한우만 사먹고 있을까? 엄마옆에서 촛불을 들고 서 있었던 꼬마아이들은 무엇을 위해서 촛불을 들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을까?

 쌍용차를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할때 발생하는 지표가 우리나라 GDP에 계산 된다는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론스타가 먹튀한다고 하기전에 론스타가 뭐하는 회사인지 아는사람은 얼마나 될까? 정보는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그 정보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능력이 중요 해진것 같다."

 

멍청한 기억력 때문에 기억하는것은 이게 다지만... 이런글이 국내 탑 대학교라는 K대 다니는 여자 아이의 페이스 북에 올라 왔다. 그리고 그 아래 달리는 자극적인 댓글들... 좌빨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선택하여 선동을 한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프랑스에서 공부 하고 있었을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폴 선생님이 정치학 시간에  "20대가 진보적일수 있는것은 일종의 특권이다"  20대때는 적어도 장부에 기록되는 숫자나  자신의 이익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정의나 약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기록되는 장부의 뒤의 '사람'을 볼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그리고 그럴수 있다는것은 대단한 특권이라는 취지의 강의를 해주셨다. 그것이 프랑스의 국가관을 지탱해 준 신념이었고 박애정신과 투쟁으로 점철되는 프랑스역사를 이끌어온 시대 정신이었다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기들에게만 자랑스러운 프랑스 역사 자랑하는거 같아서 심드렁 했지만 딱 두가지 기억에 남는게 있었다. 20대는 종이위의 숫자 뒤의 사람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것과 그럴수 있는 것 자체가 특권이라는것이다.

  비록 나도 촛불 집회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이 여학생에게는 집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의 먹거리에 대한 걱정, 어른들의 잘못된 결정으로 혹시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미래의 위험을 어린 아이들에게 짊어지워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은 보이지 않았나보다. 단지 순진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물대포 맞게하고 경찰과 대치하게 한 기억만 있나보다.... 쌍용차매각으로 발생하는 GDP만 보이고 그 뒤의 그들이 말하는 '전문 시위꾼'인 노조직원 수십명의 죽음은 보이지 않나보다....론스타가 비록 전문투자 회사인 '산업자본' 지만 한국에서 돈을 벌어 감에도 불구하고 미국법의 비호를 받으면서 세금 하나 제대로 내지 않는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는 의연한가보다.

  한국의 20대가 어쩌다 이렇게 사회적 정의와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부분에 둔감해 졌을까... 가끔 내 친구들을 보면 섬뜩할때가 많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내가 성공하면 그만이지", "우리 부모님이 세금더내게 생겼는데 내가왜?" "ㅆㅂ 우리가 세금 더 내는데 왜 쟤들 다 퍼주고 있는데? 세금 존나 아까워 포퓰리즘이 문제야".....이게 20대 만의 잘못은 아닐거다. 대학 토익 스펙 어학연수에 인턴 경력까지... 학생때부터 무한 경쟁으로 아이들을 내몰은 사회와 "공부해서 남주냐?" 라는 말이 농담으로라도 급훈이었던...지금 20대의 부모님 세대들의 대표적인 경쟁의식이 20대에게 고스란히 반영되는이기적인 현실과 남을 이겨야 내가 잘되는 미친 세상이 만든 환상적인 결과인거 같다. 내가 무서운거는 이 세대들이 이젠 사회의 주축이 되야 하고 부모님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것이다. 그게 무섭다. 과연 사회가 잘 돌아 갈까? 인터넷과 따로노는 현실에서 혼자만 정의로운척하고 혼자만 착한척하고 유난떠는거 같아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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