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일베와 오유? 똘레랑스와 엥똘레랑스.

베오베에서 본 18세에 '다름'을 깨닫게 된 어느 분의 이야기를 보고, 댓글들을 보고,

오래 전 비슷한 고민들로 날밤까던 제 모습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그럴 때 기준잡기에 가장 명료한 개념이 바로 똘레랑스와 엥똘레랑스였습니다.

프랑스어인 똘레랑스를 우리말로 배경과 깊은 내용까지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는 없다고 하지만,

보통 '관용'으로 많이 번역을 하죠.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바로 이럴 때 적용되는 개념이 똘레랑스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죠.

똘레랑스는 어떤 상황에도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나, 딱 한가지 엥똘레랑스 즉 불관용에 대해서는 단호히 배척합니다.

엥똘레랑스는 다름을 차이로 보고, 선별적 적대시를 주장하는 경우라고 보면 됩니다.

얼핏 똘레랑스를 잘못 이해하면 엥똘레랑스까지도 포용해야 하지 않는가 라는 반문을 할 수 있는데,

엥똘레랑스는 똘레랑스에 대해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고, 같은 층위의 배척되는 개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엥똘레랑스를 인정하게 되면 똘레랑스는 그 지위를 잃고 밥버러지로 전락하는 겁니다.

일베 꼬꼬마들이 오유에서 지들 얘기에 반대 누르고, 블라먹인다고 씹선비라고 궁시렁 거리죠?

그러나 걔네들은 이미 엥똘레랑스의 순도가 극한입니다.

홍어, 전라도, 슨상 어쩌고 하면서 실체없는 지역색으로 갈라서 선택적인 적대시를 주장합니다.

그런 쓰잘데기 없는 개소리에 관용을 들이대는 건 똘레랑스가 아닙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차별받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사회를 지향하기 위한 관용이지,

그것을 깨려고 하는 병신짓거리까지 관용하기 위한 똘레랑스가 아닌거죠.

병신짓에는 단호하게 대처해 주는 게 오히려 건강한 사회를 위한 겁니다.

다만, 물타기나 분위기 때문에 집단구타를 할 수 있는 위험들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