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많은데. 무서운걸 좋아합니다. 이상하죠.. ^^
제가 회사생활을 하며, 5~6년 전에 겪은 일을 들려드릴게요.
저는 경상북도 안동에서 회사생활을 했는데, 마침 전라도 광주로 출장을 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새벽일찍 서글프게 나서는 것을 무척 싫어하기도 하거니와, 경북 안동과 전남 광주가 거리상으로 가늠도 되지않아
회사업무 마치고(저녁 9시) 집에가서 이틀치 짐을 챙기고 밥을먹고 12시가 다 돼어 출발했습니다.
장거리 밤길을 다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고속도로 밤길은 참 지루합니다..
그래서 네비를 무료-단거리? 로 설정을 했죠.
안동에서 출발!~ 노래를 크게 틀고, 에어컨을 시원하게 쐬며 국도로 내리달렸습니다.
시간이 2시 반쯤이던가... 경상남도 합천으로해서 전남 남원으로 넘어가게 경로가 되어있더군요?
일단 합천 국도를 타고 남원으로 넘어가려는데, 재를 넘어야 했습니다.
재를 넘기 전에 마을이 있었는데 도로 포장상태가 좋지 않더군요..
그 재 넘기 전의 마을을 새벽 2시 반정도에 지나는데..
저만~치 앞에 주행하는 방향 주행하는 쪽편 갓길로
검은색 뒷굼치 광이 비치는 구두, 검은색 롱치마(주름 잡힌), 흰색 블라우스, 검은 긴머리, 손은 .. 못봤습니다.
뒷모습만으로 20대 중반에서 30대 초중반?
아무리 산기슭 마을이라지만, 밤길에 그것도 새벽에 차를 운전하며 사람을 마주친다는게
무섭습니다..
자.. 아무튼 지나쳤습니다. 어디 마실이라도 늦게 다녀가는거겠지... 하구요.
이제 재를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뒷모습의 여자를 지나치고 15~20분정도 2/3 고지쯤 올라가니
500m 정도 앞에 터널이 보이더라구요
터널입구에 다다르기 200여미터 전?
머리가 쭈뼛서더니,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눈을 의심했죠..
왜냐구요?
15~20분전 산기슭 마을에서 주행하는 쪽 갓길로 뒷모습만 보이며 걸어가던 그 여자..
아니...민증은 안까봤으니 같은 차림의 여자죠.
뒷굼치에서 광이 비치는 검은색 구두, 주름진 롱치마, 하얀 블라우스, 긴 생머리....
그 여자와의 거리가 차를 몰아가면 갈 수록 200미터..150미터..100미터... 내가 너무 멀어 잘못본 것인가..??
80미터.. 50미터... 아니.. 가까워지면 질수록 더 확실해졌습니다..
순간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새벽 2시반~3시에. 산길에. 15분전에 도로사정이 좋지않아 시속 60km 미만으로 달렸지만..
같은 차림의 여자가.....??
계속 가까워지고, 머리는 누가 싸말아쥐고 당기는 느낌.. 40미터... 30미터...20미터..............
이제 곧 옆을 지날텐데, 조수석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얼굴확인이 가능한데......
전..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길로 미친듯이 재를 넘고, 전남 남원을 지나 광주에 도착해서 모텔을 잡으니 3시 반~4시..
무서워서 떨며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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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겪은 이야긴데요.
저도 경남합천-전남 남원- 광주 길은 초행이라
아무튼 아직도 그 장면이 기억이 나네요..
오유에서 눈팅만 했었는데 종종 글도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