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에 스타가 나왔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중1쯤에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이 처음 나왔다. 피시방도 없었다.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피시방이란 것이 우리동네에 최초로 생겼다. 사이버해적선. 인가, 그랬다. 한시간에 2000원이었다. 동네에 아무것도 없으니 아무도 비싸다고 모라고 안했다-_-
중1 첫 방학. 친구가 소개시켜준 스타크래프트. 어린마음에 맛보는 신기함에 들떠서 열심히 한다.
1.0에서는 종족을 안고르면 테란으로 되는건지, 아니면 우리 모두 실수를 했던건지, 친구 4명이 죄다 테란을 했다.
한 친구는 나름대로 경험이 많은 (한 1주일 -_-) 우리에게 스타를 소개시켜준 친구였고 나머지 셋은 그날 그 경험이 처음이었다.
그간 전략게임의 경험-_-으로 유닛을 뽑든 건물을 짓던, 뒤에 나오는게 무조건 좋다-_-!라는 강한 신념으로.
마린보단 파이어뱃을, 파이어뱃보단 고스트를 뽑으려 노력했다. 아모리는 깜빡잊고 안지었던것 같다. 시즈만 잔뜩 뽑았다. 물론 시즈모드 이딴거 몰랐다.
경험많은 친구-_-와 치열한 백병전. (그친구도 사실 나랑 비슷했다)
왼쪽에서 유유히 날아오는 커대한 비행물체. 다른 친구꺼다.
숱한 전략게임의 경험-_-상 커다란 비행물체는 필시 강력하다. 전병력을 이끌고 그 비행물체를 잡으러 갔다.
마린,파이어뱃,탱크,벌쳐,고스트- 모조리 몰려갔다.
난 이들이 공격을 못한다는 사실따윈 몰랐다. 비행물체를 찍고 유심히 보니 조금씩 에너지가 닳고있긴 했다. 그래, 이놈은 배틀크루져였다. 내 전병력중 극히 일부의 마린과 고스트가 열심히 공격을 하고 있었던것이다. -_-
물론 그친구도, 파이어뱃,탱크,벌쳐등등이 공중공격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리가 없고, 가장 쎄보이는 탱크를 집중적으로-_- 공격했던것 같다.
이제 스타포트라는것도 만들고, 비행기도 뽑을수 있다. 당연히 맨 끝에있는 베슬을 뽑았고. (배틀크루져는 그때도 여전히 못만들었다) 나는 베슬을 보고 "이게 모에요??" 하고 겜방 알바형씨에게 물었다.
알바형 왈 "그건 인공위성이라는 건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야. 공격도 못해"
그래, 난 믿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 알바형이란 작자도 참 웃긴놈이다 -_-
첫경험은 그리 끝났다. 그후에 우리는 모두 스타 광신도가 되었다. 시간당 2000원의 압박을 무시한채 하루 몇시간씩 피시방에 매달려 있었다. 나중에는 돈도 안받고 일도시켜주더라 -_-*
10분노러쉬니 20분노러쉬 하던게 유행하던때.
어느날, 배틀넷이란것에 들어갔다. 친구랑 편먹고 2:2를 했다.
난 아직 일을 하고 있는데, 저글링들이 6마리가 마구 몰려온다. -_-; 헉. 이건 내 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