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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중요하지만, 이제 긍정적이 되는법을 잊어버린것같아요..
게시물ID : soju_4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0
조회수 : 71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0/31 02:23:49
나이 어린놈이 이런말 하면 참 웃기지만.

세상 참 차갑고, 힘들더라고요.

텃세에 왕따에 더러운꼴도 보고..

그러면서도 나쁜길 안걷고, 담배 안피우고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부모님 말씀에 정말 가슴이 저리게 마음이 아픕니다.

속은 이렇게나 시꺼멓게 자랐으니까요.

나는 어차피 안돼.
어차피 내가 그렇지 뭐.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닙니다.

실패경험이 쌓이고, 털어놓을 곳이 없고, 응어리지고.
그러다보니 점점 변하더라고요.

사람을 대할때에도 벽을 둡니다.
상처받는게 싫으니까요.
거절당하는게 싫으니까요.

거절당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아주 좋은 방법을 하나 찾았습니다.
아예 그 사람이 내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게, 상처도 안되는 식으로 대하면 된다는거.

그러고 살다보니, 상처가 나지 않았지만.
상처가 낫지도 않더군요.

옛날에 났던 상처는 점점 곪아서.
사람들이 이쪽을 보고 웃으면 비웃는것 같고.
소곤대면 내 욕을 하는것 같고.
남 앞에 서면 '나같은놈이 무슨 자격으로' 하며 망설이게 되고.

그러면서 부정적인 생각은 머릿속으로 맴돌고, 이 사태를 바꿔보고자 밝게 보이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면서 겉모습은 많이 밝아졌습니다.
항상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너는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하고 긍정적인걸 보니 크게 되겠구나.

하지만 속이 까맣습니다.
속으로는 울고있고.
속으로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며.

물론 해낸 일이 더 많고, 성공한것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혹시 그거 아시나요.
어렸을때 받은 상처가 곪아 썩어 들어가 낫기 힘든 상태가 되니.
아무리 긍정 영향을 받아도 그 영향이 실패경험을 넘어설 수 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렸을땐 면역이 없어 작은일에도 크게 상처를 받았어요.
커가면서 큰 일을 성공해도 작게 받아들여져 상처를 덮기에는 모자라게 됐네요.

나도 긍정적이고 싶지 않은건 아니에요.
다른사람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어느정도 잘 해내고 있음에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거 알아요.

하지만 머리랑 마음이 따로 노네요.

벽을 쌓고 지내면서, 마음이 허한 틈새로, 그 사람이 뚫고 들어왔어요.
대충 선 밖으로 일정 경계로만 사람을 사귀는데.
좋아한다며 선을 지워버리고 넘어들어왔어요.

다시한번 아프면 어쩌지. 하면서도.
텅빈 어딘가가 차오르는 느낌이 너무 행복했어요.

그 사람이 말했어요.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나는 밍기적 대는게 싫다고.

거절당하는게 무서워도, 말합니다.

그렇지만 거절당하고 담담한게 아니에요.
곪았던 예전 상처에 대못이 되서 박힙니다.

다른사람들의 말은 더이상 상처가 되지도 않아 아픈걸 모르고 살았는데.
아픈걸 잊고 살다가 아프니 죽을것같이 아파요.

나도 잘 하고싶어요.
나도 계속 한결같이 믿음직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인터넷에서만 알던 사람과 한번 만나 술을 마신적이 있어요.
그때도 들었던 소리지만

오유에서와는 좀 다르다.
밝고 명랑하다.
쾌활하다.

이런 좋은 평가를 들으면서도.
변하지 못하는걸까요.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게 정말 저한테도 화가나고
성질이 납니다.

꿈도 있고, 꿈 이뤄보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에 관해서는 긍정적이 점점 되고 있어요.

난 이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해내고 말거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 그것만큼은 바뀌지가 않네요.

바꾸고 싶어요.

심리상담도 받아볼까. 하고 마음먹었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 이렇게 이런 게시판에 털어놓는게 전부입니다.

걱정 고마워요.
충고 잘 새겨듣고 있어요.

그런데 그걸 실행에 옮기는게 너무 어렵고 힘드네요.
나름대로 열심히 해본다고 하는데.
다른사람들 눈에 차지 않는것 아닐까. 하며.
미친듯이 달리던 때도 있었고.

조금 느긋하게 여유를 가져보자. 할때도 있었습니다.

어느쪽이 더 좋다. 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미친듯이 뛸때 다른것 신경쓸 겨를이 없어 내 일에 매진할 수 있었고.

여유를 가질때 마음이 유해져 그 사이로 누가 파고들어온게 기쁘지만 아프네요.

주절주절 저도 제가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바뀌고 싶네요.
이제는 진짜 바꾸고 싶어요.

더럽게 부정적이고 시꺼먼 속때를 벗겨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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