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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전설
게시물ID : humorstory_1498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기나무
추천 : 2
조회수 : 5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2/17 00:58:03
반응이 좋으면은 이다음편도 계속 올릴께요 (이글쓰신 작가분의 이름은 까먹어서못올렸네요) [고교전설 #1] 입 학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률 40%, 실업계 고등학교 진학률 20%, 조직 및 사교계 진출률 40%를 자랑하는 동대문의 D중학교. 그나마 그 비율조차도 중간에 퇴학당하거나 조직으로부터 스카웃 당하지 않는 아이들을 놓고 구한 것이니, 실제 D중학교의 잠정적 미래 조직원의 비율은 50%를 훨씬 상회하지 않았을까 하고 감히 추정해본다. 난 그토록 불량학생이 우글거리던 그 D중학교에서 3년을 보냈다. ... 지금 생각해도 전인 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회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강북에서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라고 불리우는 O고교에 진학하게 된 것은 내게 있어 큰 행운인 듯 했다. 이태원 옆 보광동에 위치해 있던 O고교는 모범생을 길러내는 학교라는 소문 때문에 근처 학부모들에게 무척 선호되는 정통 인문계 학교였다. 규범과 질서가 정립되어 있는 깨끗한 학교. 아름다운 여선생님들과 멋진 선배들, 미래의 꿈을 향해 정진하는 학생들.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침내 입학식 날이 다가왔고, 난 설레는 가슴을 안고 O고교의 운동장에 서 있었다. 애국가를 4절까지 모조리 부르고, 교가마저 4절까지 모두 부른 것, 교장 선생님이 개인 사정상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난한 입학식이었다. 모든 의례적인 행사가 끝난 후, 단상 위로 인상이 거지같은 - 나쁘다는 표현의 '거지같은'이 아닌 정말 거지를 닮은 - 선생인 듯한 사람이 하나 올라왔다. "학생부 소속 교사 배상훈입니다. 우선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올시다. 지금 얼핏 앞에서 보니까 머리가 긴 학생들이 많이 보이는데 내일 등교시에는 반드시 학칙에 의거해서 앞머리 4cm이하의 스포츠 머리로 단정하게 두발을 정리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학칙 위반자에 한해서는 학생부 자체 규율로 엄하게 다스리고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올시다. 크읍~ (코를 힘껏 들이마시는 소리) 퉤~! (들이마신 코를 침으로 내뱉는 소리)" 나중에 나온 이야기지만, 학생들은 그 때의 그를 보고 세 번 놀랐다고 한다. 첫번째는 그의 거지같은 인상에 무척 놀랐고, 두번째는 입학식 단상에서 과감히 침을 뱉을 수 있는 그 대범함에 놀랐으며, 세번째는 그의 침의 크기에 놀랐다는 것이다. 앞자리에 서있던 친구들은 그의 침이 크기로 보나 색으로 보나 영락없는 '어리굴젖'이었다고 증언했고, 혹자는 노란 가래와 타액이 뒤섞여 마치 '계란 후라이'의 형상을 보였다고도 증언했다. 아무튼 그 날의 입학식은 무사히 끝났고, 난 행여나 그 거지에게 걸려 험한 꼴을 당하지 않을가 염려가 되어 태어나서 가장 짧게 머리를 잘랐다. 거울을 보니 왜 그 학교가 '사찰'내지는 '절'이라고 불리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저절로 풀렸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첫등교를 했던 다음날. 근처에 초등학교가 여러개 모여 있어, 해맑게 웃으며 뛰어가는 초등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 난 그 날 몇몇의 어린 아이들에게서 천진난만한 아침 인사를 들었다. "빠박이 븅삼~! 누헤헤헤 티자~! ...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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