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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라도 핥고 싶은 기분
게시물ID : lol_4960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rooro
추천 : 1
조회수 : 2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5/29 19:00:00
<지네라도 핥고 싶은 기분>

 어젯 밤 롤이 생각났다.
 나는 2판은 다른 라인 똥을 치우며 압도적인 딜량 1위로 팀을 역전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2판을 하드캐리했으니 이제 꽁승하겠지라며 돌린 다음판에서 노틸서폿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솔라리를 올린 노틸 서폿보다 딜량이 적은 잭스 정글을
 나는 멘탈이 흔들렸지만 그냥 잤다.

 오늘 롤을 켰다.
 첫 번째 판에서, 나는 3픽이었고 탑을 원했지만 4픽에게 탑을 양보했다. 그리고 소라카를 픽한 4픽은, 단 10분만에 볼리베어에게 5데스를 내주었다. 그리고 18분, 소라카는 0킬 9뎃, 심지어 0어시를 기록하였다. 마지막까지 나는 소라카 장인이라고 부르짖던 그 소라카는 0/9/0 상태로 게임을 탈주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나는 분노에 몸을 떨며 두 번째 판을 시작했다. 
 나는 탑 라이즈를 하였고, 우리팀 야스오는 10분에 상대 케일을 상대로 4킬을 따냈다. 심지어 블라디는 멘탈이 깨졌는지 케일 똥을 치우겠다며 미드로 내려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라이즈로 프리파밍을 하며 포탑을 밀 수 있었다. 그런데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정확히 내가 포탑을 평타로 파괴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팀 야스오는 상대 탑이 미드에 내려왔는데 라이즈는 왜 프리파밍하냐며 분노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야스오는 정글도 마음에 안든다며 우리팀 정글을 빼먹고 자기 혼자 게임을 하겠다며 무한 봇 뺵도어를 시작했다.

 빽도어를 하다가 이즈리얼에게 솔킬을 따이던 야스오를 보던 우리 미스포츈은 우리팀 전체를 상대로 욕을 시작했고, 그 게임은 말파이트의 0인궁을 보며 끝낼 수 있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상대가 밀집되어 있는 공간에서 빈틈을 찾아 0인궁을 박아넣던 말파이트는...

 이제 정상인이 나오겠지라며 시작한 마지막 판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시작한지 2분도 안되어 우리 팀 가렌과 바이가 싸우더니, 가렌은 자신은 게임을 하지 않겟노라 선언하였다. 또한, 바이는 나와 원딜이 한 번 씩 리신 잘하네 라는 말을 듣자말자 자신은 실력이 없으니 RPG나 하겠다며 내가 먹던 늑대까지 뺏어가는 알뜰함을 보여주었다. 바이는 자신의 정글을 뺏어먹으려는 리신에게 킬을 따이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부처처럼 주변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비폭력으로 일관하였다. 그 판은 20분도 되지 않아 서렌으로 끝나다.

그리고 나는 실버5티어로 강등 되었다는 메세지를 볼 수 잇었다.

6번 연속으로 트롤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신기함.

주변 친구들도 나랑 하면 이상하게 팀이 병신이라고 하는 오묘함.

신묘했다....

나는 분노에 몸을 떨며 의자를 30도 정도 뒤로 젖히면서 발로 벽을 차는 동시에 마우스를 왼손에, 휴대폰을 오른손에 들고 쾅 하고 내리쳤다.

분노에 몸을 삭히면서 휴대폰으로 카톡을 하려고 보니 휴대폰 액정이 깨져 터치까지 안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나는 택시를 타고 서비스센터로 가 147500원을 내고 액정을 수리했다. 26만원을 갚아야해서 야식도 굶고, 밥도 2끼만 먹으며 아껴오던 돈이 그렇게 날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비가 아까워 학교 입구에서 내려 식당까지 걸어들어가 혼자 밥을 먹었다.

기숙사로 오는 길에 기숙사 계단에서 죽어있는 지네 한마리를 발견했다. 문득,

그 지네를 핥으면 지금보다 쓸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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