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부터 봐왔던건 폭력과 도박을 일삼는 아빠라는 존재와
나의 용돈 한번이라도 주려면 밤새 계산기를 수 없이 두드리며 한숨을 쉬던
초라하고 웅크린 엄마의 뒷 모습 내려앉던 어깨
아빠와 엄마가 싸울때면 자는척하며 소리죽여 울던 거실 창가에 비친 내 모습
가난한 날들이 싫어 중학교때부터 해왔던 아르바이트
역설적이게도 씀씀이만 더 커져버린 지금의 26살의 나의 모습들
친구들 동기들 토익이니 자격증이니 하나씩 쌓아갈때
나는 홀로 알콜중독, 불면증, 가면성우울증 등등의 타이틀만 쌓여가고
하나 둘 나의 꿈들 사람들 이걸 놓으면 좀 더 편해질까 포기하면 가벼워질까
홀로 자위하며 포기해가고 점점 더 무능력과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는 인생
열심히 살다보면 빛이 있을 거라는 엄마의 말에
엄마는 열심히 안 살아서 그렇냐고 되묻는
너만 믿는다는 엄마의 말에 나는 잊고 차라리 일곱살 아래인 동생을 믿으라는
책임감이고 나발이고 뭣도 없는 폐륜아 같은 나의 언행과 일상들
엄마의 두 번의 이혼 그 후로 가끔 나의 결혼 생활을 짐작해보자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두명의 악마 나 역시 그렇게 될꺼라는 믿음
대학 마지막 학년 공과금만 같이 내고 들어와 살라는 고마운 친구
집이 싫어 고민끝에 그 곳으로 와서 살고 있지만
이 곳 역시 편치는 않은 공간 가난이 나를 친구조차 불편하게 만든것만 같다
여길 나간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편한 곳은 처음부터 없었다 덜 불편할 뿐이었지
한 동안 다니던 개인 정신심리치료 병원
점점 치료비용이 늘어갈수록 나아져가는 나아지는 척을 하는 뭔지 모를 나의 모습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목을 울렁일때마다 떠오르는 생각들
살아갈 용기가 있었다면 더 끈질기게 버티었겠지만
죽을 용기가 있었다면 일찍이 그리했었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출처 | 그래서 가끔 오던 술게에 다시 올립니다 사실 전 관심이 그립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