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2일입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신 정몽준 의원님! 6년 전 오늘을 기억하시나요?
MBC 여기자 기억하시지요?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의 성명서입니다.
정몽준씨는 즉각 공직 후보를 사퇴하라!
성희롱에 거짓 해명까지, 정몽준씨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본의 아니게 얼굴에 손이 닿았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유세 현장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던 MBC 여기자의 얼굴에 손을 댔다. 정 의원은 어제 저녁 6시쯤 서울 사당동 거리 유세 현장에서 MBC 보도제작국 김 모 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손으로 툭툭 두 번 쳤다.
당시 김 기자는 MBC 소속임을 밝힌 뒤 “오세훈 시장은 뉴타운 추가 지정에 반대하는 입장인데 어떻게 된 거냐?”고 즉석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그런 건 다음에 얘기합시다.”라며 말을 끊은 뒤, 왼쪽 손으로 김 기자의 오른 쪽 뺨을 짧게 쓰다듬으며 두 번 툭툭 쳤다. 김 기자는 기가 막혀 어이없이 웃었고, 즉각 “의원님, 이건 성희롱입니다.”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이 항의는 묵살됐다. 김 기자는 “당시 심한 모욕감을 느꼈고, 성적 수치심도 느꼈다.”고 말했다. 여성의 얼굴에 함부로 손을 댄 것은 명백한 성희롱이자 심각한 모욕 행위다.
더 큰 문제는 정 의원의 대응이다. 김 기자의 보고를 받은 담당 부장은 어제 저녁 정 의원의 측근에게 정 의원과의 직접 통화를 요청했지만, 정 의원은 응하지 않았다.
대신 정 의원의 특보와 보좌관 등 3명이 어젯밤 MBC를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보도제작국장은 정 의원의 공식 사과를 엄중히 요구했지만, 정 의원 측은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유세장에서 인파에 밀려 의도하지 않게 손이 살짝 닿았다.”고 잡아뗀 것이다.
그리고는 MBC 측이 촬영한 화면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사실상 사과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정보를 캐러 온 것이었다.
이 사건이 오늘 새벽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자, 정 의원은 오늘 아침 자신의 홈페이지에 본인 명의의 해명서를 올렸다.
여기서도 그는 또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왼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려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MBC가 촬영한 화면은 정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성희롱과 모욕적 행위에 이어, 새빨간 거짓말까지. 과연 그는 공직자의 자격이 있는 것인가.
정몽준씨는 즉각 공식 사과하고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하라!
정몽준씨에게 요구한다. 자신의 행위를 솔직히 인정하고 직접 찾아와 당사자와 MBC에 공식 사과하라.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분명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국회의원직은 물론 국회의원 후보도 즉각 사퇴하라! 한나라당에도 요구한다. 정 의원을 제명하고 그의 후보직을 박탈하라.
한나라당은 이미 최연희 의원 사건 등 자당 소속 의원의 성희롱 사건을 감싸주다 비난받은 전력이 있다. 만약 정 의원의 성희롱 행위와 거짓 해명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를 감싼다면, MBC 구성원들은 물론 전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경고한다.
2008년 4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이런 분이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대권까지 노리고 있다는 현실이 당혹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