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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철학 딜레마 1. 시간차와 정체성
게시물ID : phil_52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고래돌고돌
추천 : 2
조회수 : 73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3/25 13:32:50

☞이 글은 유쾌한 딜레마 여행 (쥴리언 바지니 지음, 정지인 옮김)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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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레이노스가 예상했던 일거리가 아니었다. 세계적인 범조의 대가인 그는 무슨 일이든 성공시킬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의 최근 고객은 그에게 테세우스라는 유명한 요트를 훔치라고 의뢰했다. 그 배에서 영국의 신문 재벌 루카스 그럽이 몸을 던져


자살했고, 더 근래에는 LA의 래퍼 대디 아이스드 티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지금 막 배 수리를 마친 조선소에서 겉모습이 똑같은 두 대의 요트 앞에 서 있다. 레이는 자신의 공범 중 하나가 총을 겨누고 있는


경비원 쪽으로 돌아서서 말했다.


"살고 싶다면 어느 쪽이 진짜 테세우스인지 말하는게 좋을 거다."


"그건 보기 나름인 걸요." 불안한 목소리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니까 말이죠, 이 배를 수리하면서 우리는 많은 부속을 갈아야 했습니다. 원래 부속들을 모두 챙겨두긴 했지요. 그런데 작업을 


하다보니 거의 모든 부속을 갈아치우게 됐어요. 일이 끝났을 때 일꾼 몇몇이 옛날 부속들을 전부 사용해서 똑같은 배를 또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냈지요. 그래서 이렇게 두 대가 된겁니다. 왼쪽에 있는 건 새 부속을 써서 수리한 테세우스고, 오른쪽에 있는 건


옛날 부속으로 복원한 테세우스입니다."


"그러면 어떤 게 진짜 테세우스라는 말이냐?" 레이가 다그쳤다. 


"내가 아는 건 전부 말했다고요!"


레이의 공범이 움켜쥔 손을 단단히 조이자 경비원이 비명을 질렀다. 레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두 대 모두 훔쳐갈 방법을 고민했다.


Source : 토머스 홉스, (리바이어던) 16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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