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두달 다되가네요
게시물ID : soju_49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시이경
추천 : 2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14 17:10:21
옵션
  • 창작글
올해 6년차 된 남친과 헤어진지 두달이 다 되어가네요
엄청나게 힘들고 미친듯이 아무것도 못 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요
사람이란건 정말 어떻게든 적응해 살게 되어있나봐요
다만 오래 만난만큼 추억이 너무 많아서 뭔가를 보면 연관되어 생각이 나곤하네요
 
생각나면 생각날때만 가슴이 저릿할뿐 다시 나의 일상을 살아가는 저를 보며 많이 강해졌다 느껴요
분명 그 아이 행동 하나 말투 하나에 저릿저릿하던 가슴이었는데. 이렇게 될 줄이야
 
군대도 기다리고 정말 내 모든 것 다걸고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했던 그 아이.
힘겨운 군대와 장거리에서 벗어나 그토록 바라던 단거리 커플이 되고 3개월만에 헤어졌어요
 
원래도 친구를 저보다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아이였지만 헤어지기 전날도
친구와 홍대 축제에가서 친구만 부킹을 하고 본인은 부킹 하지 않는다고 자랑하기에 
그런 자리를 애초에 내게 말도 없이 왜 갔냐는 말에 니가 부킹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걱정을 한다던 그 아이.
아직도 날 못믿냐 이말을 달고살며 의심많은 여자로 만들어가던 날들.
 
저도 그 날 좋아하는 마음에 제대로 싫은 표현도 못하는 내 자신에게 속이 상해서
술을 많이 마시고 좀 듣기싫은 소리를 술김에 했던 것 같아요. 내용은 잘 기억안나지만요.
다음날 기억못하는 여자친구에게 내용 설명조차 제대로 안해주고 같이 있었던 친구에게 화냈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사과하라며 그냥 못 넘기겠다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던 아이.
 
사실 헤어짐의 징후는 전부터 있었지만 제가 너무 사랑했었던 아이였기 때문에 애써 무시했었던거같네요
한달에 한번만 만나던 장거리때가 좋았다. 무조건 주말마다 만나는게 피곤하다.동호회 같은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둥..여자친구한테 해서는 안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아이를 달래가며 만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그 아이에게 권태기가 온것 같아요 지금생각해보니.
 
사실 그 아이 군대갔을때 저한테 권태기가 왔었는데 전 그 아이 속상하게 하기싫어서 혼자 삼키고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아서 모진소리도 절대 한번 안했었거든요. 편지도 잘쓰고 면회도 자주가고
선물택배도 자주보내고. 저는 그냥 참고 견디면 지나갈거라생각하고 좋은날이 올거라고 생각하고
꽃신신는것 기다리며 버텼던 날들 이었어요.
 
헤어지고 나니 그 모든 사랑들이 다 부질없네요 .
제가 대학시절 근처 아파트단지를 걸으며 그 아이에게 농담처럼 하던말이 있었는데
난 너가 아프면 내 장기도 뗘줄 수 있는만큼 널 좋아해라고 했었던 기억까지 아주 사소한 기억도 다 남아있지만
지금의 변해버린 그아이 모습에 제 모든감정도 식어버렸네요
 
진지하게 결혼까지도 생각했었고 . 무뚝뚝하고 표현도 잘 안하는 성격에 상처받을 말도 쉽게 하던 그 아이라
저 혼자 나에대한 그 아이의 사랑을 의심했고 힘들었었는데. 아마 이런마음 죽을때까지 모르겠죠
그저 의심 많은 집착하는 여자친구로만 기억할 것 같아요. 모든것엔 상대적인 이유가 있는데 말이죠.
항상 내가 2순위로 느껴지게 했던 아이. 전 그게 어디가 좋아서 만났던걸까요
친구만난다고하면 기프티콘 보내줄정도로 살뜰히 챙겨줬었는데 모든게 부담스러웠나봐요
 
정말 이제 나만보고 나만 생각하는 남친 만나고싶네요. 내가 챙겨줘야 하는 연애에 지쳤어요
 
그냥 주절주절 더 쓸말도 할말도 많지만
어차피 넌 모를것이기때문에.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