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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겸 출장의 둘째날.
친구는 아침형 인간이고
저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친구 혼자 일어나서 호텔 주변 산책을 다녀왔고
저희는 오늘 키타노이진칸과 고베 포트타워를 다녀올 생각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옵니다.
추적추적 옵니다.
저는 세번째 방문이니 날씨가 구려도 별 감흥이 없지만 친구는 섭섭해 하는군요.
여기저기 빗방울이 달려 있습니다.
열매라면 따 먹을텐데 아쉽군요.
배가 고파오는 시간입니다.
뭐 배는 항시 고픕니다만....
고베는 항구도시다 보니 돌아다니다보면 등대나 닻 모양의 조형물이 자주 눈에 띕니다.
우산 쓰신 녀자사람도 눈에 띕니다. 차 구경하는데 방해되는군요.
제 친구들은 전부 비흡연자다보니 눈에 띄는 보도 블럭
한글로도 씌여있는게 한국 길빵의 위엄을 알리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길빵은 한중일 공용일지도 모릅니다.
일주일간 여행중에 각국 대표 한명씩 만나봤습니다.
올초에 예비신부와 와 봤던 빵집에 왔습니다.
고베에는 유명한 빵집이 꽤나 되는데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카페를 같이 운영하기에 빵집에서 빵을 사서
커피 마시며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환율이 많이 내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일반적이다라고 생각하는 1000원=100엔 정도라도 한국과 큰 차이는 없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맛은 훨씬 좋지요.
먹어달라 조르는 녀석들
5시 방향의 체리파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친구 몫
올초에 까먹고 못 먹어본 양파빵과 카츠샌드를 하나 골랐습니다.
커피 시켜서 아침 한끼를 잘 보냈습니다.
카츠샌드의 고기는 무척이나 실했습니다. 직접 만든 카츠에 갓구운 빵의 조합은 나쁠수가 없지요.
고베의 유명한 곳을 돌때 좋은 시티루프 버스입니다.
주요 관광지에 모두 정차를 하니 그런 곳을 구경할 예정이라면 1일권을 사서 돌아다니면 교통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옛날 버스처럼 운전기사님과 안내원 여자사람이 있습니다.
패스는 이 여성분에게 젠틀하게 말을 걸면 됩니다.
기타노 공방이라는 작은 건물입니다.
안에 소품들을 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스노우볼 하나를 샀죠.
비오는 거리다 보니 사람이 적네요.
뭐 평일 아침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구요.
저는 산타는 것을 싫어합니다.
키타노이진칸은 대부분 비탈길입니다. 덥고 습하고 여름엔 두번다시 오지 않을 곳입니다.
돌아다니는 중간에 신사가 하나 있어서 올라가 봅니다.
작지만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던 신사.
게임에서나 보는 무녀씨가 앉아 있었지만 사진촬영은 금지라서 전달은 불가능하군요.
친구네 부부가 임신중이라서 순산 부적을 하나 사고 나왔죠.
아이는 사랑입니다.
사랑따윈 구걸하지 않는 루리웹 오유 신사들.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많은건 질색이니 저는 튀어야겠군요.
남자는 핑크 하니겠습니까 쿠쿠쿠
출발 직전에 어떤 포스팅에서 봤던 가게입니다.
일본 여행객 중에서 자주 먹는다는 규카츠.
유명해진 가게가 도쿄 근처에 있기 때문에 그냥 포기 하고 있었는데
소의 도시 고베에서 규카츠가 아니 비프카츠를 판다고 들어서 일정에 넣었습니다.
저희 숙소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라서
키타노이진칸에서 내려와서 씻고, 깔끔하게 고기 영접하러 갔죠.
영업중이랍니다!! 씐납니다.
맑은 날은 줄을 서서 먹는 곳이라고도 해서 쫄았는데
김태희 남친 아리가또!
가게 안에는 손님들이 남긴 낙서가 한 가득합니다.
저희는 1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도착했는데 가게에 딱 빈자리 두개.
덕분에 웨이팅도 없었죠.
저는 술을 안 먹는 이유중에 하나가 얼굴이 무척이나 시뻘개집니다.
그래서 낮에는 안 마시는데
이곳에서는 안 마셨음 후회할뻔 했습니다.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맥주거품이 쫀득한 탄력이라도 있느냐 입에 착착 붙어요. 거품도 오래가고
덕분에 눈과 입이 즐거웠던 시간.
주문을 하고 기다렸더니 스프를 내어줍니다.
겨울에 먹었다면 몸을 살살 녹여 줄듯한.
하지만 여름이고 개인적인 기준으로 짰기에 적당히 먹어 줬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파마산 치즈를 넣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나왔네요.
밥은 곱배기로 달랬습니다.(무료)
어찌보면 단촐해 보이지만....
이 고기의 맛있는 느낌적 느낌.
규카츠가 거의 레어급으로 나오는데(레어 싫어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그래도 미디엄정도는 되는군요.
고기도 야들야들하고 소스도 괜찮고 다시 고베에 가게 되면 또 갈 가게.
점심을 먹고 다시 산노미야와 모토마치를 돌면서 놀고
메모리얼 파크를 들러서 고베마린포트에 왔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터라서 이런 장소 싫어 합니다.
진짜 친한 베프가 아니었다면 이런 스케쥴 따위 뺐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여친이랑도 안 왔습니다. 제길...
백조? 새모양 같은 모양의 건축물.
들락거리는 배 같기도 하네요.
비가 오는 덕에 맑은 하늘은 찍을 수 없었지만
비오는 날은 비오는 날대로의 느낌이 있죠.
가지고 간 어안렌즈를 이용해서 하나도 찍어보고...
이건 내려와서 잠시 비가 그칠때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 제 폰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습니다.
포트타워에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모자이크라는 쇼핑몰이 하나 있는데 밖에서 보는게 제일 이쁩니다.
꽤나 비싼 호텔이죠.
뷰는 쩔지만 교통이 별로라서 차를 운용할거 아니라면 비추
하지만 한번쯤은 묵어 보고 싶습니다. 사진찍으러요.
모자이크 앞에서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어오길래 하나 남겼습니다.
친구는 이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는군요.
이젠 숙소 근처로 돌아와서 전날 마냥
괜찮아 보이는 가게를 들어갑니다.
메모리얼파크와 포트타워 스케쥴이 5시쯤 시작해서 10시에 끝나버린 턱에
저녁 식사를 함께할 술집을 찾았고
그래도 간사이쪽에 왔으니 오코노미야키를 먹자고 했고 그런 가게로 돌진.
시작은 역시 맥주 덥고 습한 하루를 정리해 준 맥주에게 감사.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했습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녀석과 해물이 들어간 녀석.
배가고프니 맛이 없을리 없죠. 그래서 절대적인 평가를 못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구워나와면 소스는 저희 마음대로 뿌려서 먹는 겁니다.
순식간에 사라진 오코노미야키를 기리며 야키소바를 시킵니다.
해물이 들어간 녀석인데 해물이 꽤나 실해요.
신선하고 크고.
조금 덜어서 오코노미야키 마냥도 먹어 봤는데
이것도 맛있네요.
젖은 파래는 싫지만 이렇게 뿌려 먹는 파래는 왜 이리 좋은지
쏟을 정도로 계속 뿌려서 냠냠.
이렇게 먹고 나오는데 한국인이냐고 사장님이 물어보길래 맞다고 했더니
얼마전에 야구선수 이대호씨가 와서 먹고 갔다고 자랑하네요.
자야하는데 이거 쓴다고 한시간이 날아가네요.
마무리 해야하는데...아몰랑
고베에서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갔습니다.